공유

제1977화

반호영은 수많은 여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신세희 뿐이었다.

하지만 지영주는 다른 여자들과 달랐다.

불쌍한 어린 소녀는 살인을 저지르는 악랄한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살인하는 것 외에는 여전히 순결하고 순수한 처녀이다.

반호영은 그날 밤 지영주가 신세희에게 들려줬던 가슴 아픈 어린 시절 이야기를 똑똑히 들었다.

때문에 반호영은 지영주를 연약한 여자라고 느꼈다.

반호영은 아무리 악랄해도 약자를 괴롭힌 적이 없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지영주가 반호영을 좋아하다니...

반호영은 어떤 마음일까?

반호영은 한숨을 내쉬고 웃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말했다. “지영명! 진짜 나를 죽일 셈이야?! 너, 생각 잘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어! 지금 부소경이 가장 나약할 때니까 기회는 잘 잡았네. 그런데 남성은 왜 무너뜨리려는 거야? 남성을 장악하기 위해서? 하지만 남성을 장악하려면 너를 도와줄 사람 필요해, 예를 들면 부 씨 집안의 진문옥 같은 사람? 너 같은 도둑놈이 뭘 알겠니? 됐다, 말을 하지 말자!”

“......” 지영주는 어리둥절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지영주는 버럭 화를 냈다. “반호영, 너 죽고 싶지?!”

반호영은 말했다. “나는 원래 살고 싶지 않았어! 단지 네가 나를 죽이고 죄받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야! 이 나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그러니까 나 죽이고 평생 가슴 아파하지 마. 내가 지영명한테 너 말고 다른 사람 보내라고 말할게.”

지영명은 깜짝 놀라 말을 더듬거렸다. “내...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반호영은 온화하게 웃으며 읊조렸다. “바보...”

지영주는 바보라는 말에 순간 눈물을 터뜨렸다. “반호영, 나... 너 많이 좋아해. 지금까지 영명 오빠 말고 남자를 좋아한 적이 없어. 하지만 한글도 못 읽는 나는 누구를 좋아할 자격이 없어.”

반호영은 여전히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곧 지영명 오니까 그만 울어.”

반호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발자국 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