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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부소경은 말이 없었다.

자신과 꼭 닮은 남자의 눈가에는 피와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남자는 계속해서 같은 말만 반복했다.

“나는 가족을 원했어, 단지 가족을 원했어......가족...가족…”

부소경의 목이 턱 막혔다.

하지만 그는 남자였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쌍둥이 동생의 손을 꼭 잡기만 할 뿐이었다.

부소경 또한 얼마나 가족을 그리워했던가?

자라면서 그의 곁에 있던 가족은 어머니뿐이었고, 유년 시절 아버지의 따뜻한 품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아버지는 그를 사랑하고 돈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부 씨 집안에 들어가 그의 형제, 사촌, 자매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다고.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부소경은 부 씨 집안의 본가에 들어갈 기회조차 없었다.

부소경이 그토록 차갑고 잔인한 성격을 가진 큰 원인은 자신도 가족의 애정을 갈망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욕망이었고, 땅에 쓰러져 있는 반호영도 그와 마찬가지였다.

두 형제 모두 비통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모두 가족의 사랑, 그것도 너무 크지 않고 충분히 안정적인 집만 있으면 되었다.

반호영의 동공은 점점 더 넓어졌고, 말소리는 점점 더 희미해져만 갔다.

"난......형과 가문의 재산을 놓고 경쟁하고 싶지 않아......나는 형을 목표로 삼고 싶지도 않고......형에게 복수하고 싶지도 않아......나...난...그저 가족을 원할 뿐이야. 그저......형과 똑같은 그런 가족......나도...느끼고 싶다...형이...형의 어머니로부터...사랑받은...느낌이 어떤 것인지...딸과...아내가 있는...행복한 가정이...어떤 것인지......난...형과 싸우고 싶지 않아...그저...그냥 하루만이라도.....형과 일상을 바꾸고 싶었어......"

반호영은 매우 힘겹게 한 마디 한마디 끊어가며 말했고, 부소경은 더없이 무겁게 그의 말을 들었다.

반호영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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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이렇게 반호영이 죽는건가요? 안 죽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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