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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신세희는 손을 들더니 상징적으로 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녀에게는 딸의 얼굴을 꼬집을 정도의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남아도는 힘이 있다고 해도 쓰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녀는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더니 갑자기 유리를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그녀는 흐느끼고 있었다.

“우리 아가… 드디어 엄마가 다시 네 곁으로 왔어. 엄마 네 동생 잃어버리지 않았어. 밖에 버려두지 않았어. 우리 네 가족, 다시는 네 아빠와 할머니가 걸었던 길을 걷지 않을 거야. 앞으로 우리 네 가족은 죽어서도 함께하는 거야. 함께!”

신세희는 울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울면서 말이다.

세 사람, 그리고 왼쪽에 갓 태어난 아이, 그들은 서로의 손을 단단히 잡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웃음을 지었다.

신세희는 그대로 병원에 입원했고, 이틀 만에 바로 퇴원했다.

그녀는 자연분만으로 애를 낳았다. 그래서인지 찢어진 상처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회복도 무척이나 빨랐다. 그래서 이틀 만에 퇴원하게 된 것이었다.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신세희는 그제야 앞으로의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묻기 시작했다.

저택 쪽, 부 씨 어르신은 아직 발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남성의 극소수 상류층들은 부소경과 구경민이 싸울 줄 알았다. 그리고 반호영도 그들 사이에 끼게 될 줄 알았다.

지영명과 지영주의 일도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요 며칠 부소경은 무척이나 바빴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하나하나 처리해야 할 일들이었다.

신세희가 퇴원하고, 그 두 번째 날, 부소경은 저택으로 돌아갔다. 큼지막한 저택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하인들은 감히 발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었고, 커다란 빈소는 그 누구 지키는 이 하나 없었다. 조문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은 더더욱 없었다.

부소경이 아직 저택에 도착하기 전, 부성웅과 진문옥은 그곳에서 싸우고 있었다.

“당신이 그랬잖아! 다 당신 손바닥 위에 있다며? 소경이랑 경민이 사이의 대결이 왜 가짜인 건데! 왜!”

부성웅은 진문옥을 향해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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