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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난 치욕을 참아가며, 내 행복을 희생하며, 당신보고 그 가성섬의 공주랑 연애하게 했어! 내가 뭐 때문에 그랬는데! 부성웅!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내가 뭘 위해서 그랬는지! 그때 그거 말고 당신한테 다른 선택이 있기나 했어? 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 내가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 F 그룹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 당신과 그 여자의 감정을 받아들였어. 하지만 당신은 그 여자를 임신시켰지! 당신이 그 여자를 임신시킨 거야!”

말을 이어 나가던 진문옥은 조금 힘들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많이 허스키해졌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느린 말투로 말을 이어 나갔다. 마치 모든 힘을 소진한 듯한 말투였다.

“부성웅! 만약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당신은 목숨도 부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거야! F 그룹은 더 말할 것도 없지! 하지만 난 그 한 발을 내디뎠어! 난 내 남편을 다른 여자랑 공유했을 뿐만 아니라, 내 아들들도 하늘로 보냈어! 부성웅! 나 진문옥의 삶이 얼마나 더 처참해야 하는데? 이게 내 잘못이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내 청춘, 내 세월, 내가 쏟은 모든 노력은 다 F 그룹을 위한 것이었어. 하지만 결국 우리 아들은 좋은 끝을 맺지 못했지. 부성웅, 넌 내가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지 생각해 본 적 있어?”

“…”

지금 이 순간, 그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문옥이 한 모든 것들은 진짜 부성웅을 위한 것들이었다.

부부는 부부였다.

그는 차마 마음을 모질게 먹지 못했다.

진문옥은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차분해졌다.

“나도 이제 일흔이 다 되어가. 난 원래 내 남편이랑 조용히 요양이나 하면서 지낼 생각이었어. 하지만 유리의 모습을 봐. 날 받아줄 생각이 없어 보이잖아? 날 받아줄 생각이 없으면, 둘이 같이 끝장을 보는 수밖에 없지. 다른 건 몰라도, 죽은 내 아들만 생각하면 숨이 안 넘어가! 난 부소경과 반호영 두 형제가 화목하게 F 그룹을 책임지는 꼴을 죽어도 못 보겠어! F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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