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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갑자기 신세희 생각이 났나 보지?

부소경은 처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낳았어요. 아들로요.”

“지… 진짜야?”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이 아이는 부 씨 성을 따라야 해요!”

부소경은 차갑게 냉소했다. 무척이나 풍자적이었다.

그는 웃으며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저, 그 아이 성 부 씨라고 안 지으면 안 될까요? 네?”

부소경도 부 씨 성으로 평생을 살았다.

그가 지금 맡고 있는 회사도 F 그룹이었다.

그가 지금 아버지라고 부르는 남자, 그가 평생 증오하던 남자도 성이 부 씨였다.

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아니, 아니, 아니, 소경아, 안된다! 네 아이고, 우리 부 씨 집안의 아이야. 부 씨 성을 따르지 않으면 누구의 성을 따른다는 말이냐? 꼭 부 씨 성을 따라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부성웅은 당장이라도 일면식도 없는 자신의 손주를 만나러 가고 싶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눈을 부라리며 아버지를 쳐다보더니 냉소를 뿜어냈다.

“신 씨, 하 씨, 정 안되면 서 씨도 상관은 없죠. 꼭 부 씨 성을 따라야 하나요?”

부성웅은 이제야 알았다. 자신을 향한 아들의 증오가 얼마나 깊고 진한지.

그는 메인 목을 가다듬더니 조금은 급박한 표정을 지었다.

“나 데리고, 나 좀… 우리 손주한테 데려다주면 안 될까? 성이 뭐든 간에 부성웅의 친손자는 맞을 거잖아.”

부성웅은 눈을 깜빡거리며 아들을 쳐다보았다.

그는 방금 아내를 잃었고, 며칠 전에는 막내아들까지 잃었다.

더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그의 아버지는 장례를 치르는 중이었고 아직도 발인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요즘 부성웅의 가정의 조금씩 쓰러져 가고 있었다.

보름 사이에, 커다란 저택에는 부성웅과 연로한 그의 어머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처량함과 씁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부 씨 집안에 드디어 어린 손주가 생겼다. 부성웅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부성웅은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무척이나 기대감이 섞인 표정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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