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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그러고 회사로 갔다.

그동안 밀린 일이 많아 오전 내내 회사일을 처리하고 본가로 가봐야 했다.

집안 어르신 부태성의 장례를 마저 치러야 했다.

그럴 생각이었는데 침실에서 나오자마자 부소경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조의찬의 전화였다. 부소경은 바로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물었다.

“의찬아, 무슨 일이야?”

조의찬은 거의 본가 일로 부소경을 찾아왔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조의찬은 물었다.

“형, 반 대표...반 대표 숙모랑 같이 묻었어?”

부소경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네가 그걸 왜 물어?”

부소경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이 전화를 건네받았다. 전화 반대편에서 열일곱, 열여덟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울먹이며 말했다.

“부... 부대표님,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혹시 저희 넷째 삼촌... 대표님 어머님이랑 같이 묻었어요?”

“너... 누구니?”

“반명선이라고 합니다. 삼촌 보고 싶습니다.”

반명선이 흐느껴 울었다.

사실 어제 반명선도 부소경의 집에 갔었다.

조의찬이랑 같이 왔었다. 사람이 많이 모인 자리였는데 울지도 떠들지도 않고 묵묵히 아이만 봤다. 반명선은 꽤 예의 바른 아이였다.

어제 사람들도 거의 떠났고 날도 늦어진 데다 부소경은 손님 대접도 제대로 못하고 아이 방으로만 여러 번 들어갔다.

그래서 반명선도 더이상 부소경에게 뭐라 물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반명선은 반호영이 이미 죽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간 반명선은 저녁 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날이 밝아오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조의찬에게 부탁해 부소경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를 받은 부소경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반호영은 집에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고립당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17살 난 조카는 이렇게 슬피 울고 있었다.

그 생각에 부소경이 말했다.

“10시 반까지 의찬이랑 F 그룹 앞에서 기다려. 데려다줄게.”

반명선은 바로 고마움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대표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부소경은 잠시 멍해 있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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