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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그게... 그게 정말이냐?”

부성웅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부소경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호적상 부유리, 부민희라고 적혀있습니다.”

“유리, 민희. 좋아! 너무 좋다! 우리 집안에 손자 손녀가 둘이나 늘었구나.”

부성웅은 바로 몸이 좋아졌다.

부성웅은 기뻐서 두 손을 마주 비벼댔다.

사람은 다 그런 것 같다. 희망이 없을 땐 조금이라도 밝은 게 보이면 그걸로 충분했지만 큰 희망이 있을 땐 더 큰 걸 원하게 된다.

부성웅은 손을 비비며 말했다.

“그럼 다음 아이는...”

부성웅은 벌써 더 많은 아이를 바랐다.

“부진희.”

부소경이 바로 대답했다.

“진희...”

부성웅이 웃으며 말했다.

“참 좋은 이름이다. 좋아! 민희, 진희, 유리, 너무 좋다, 좋아!”

부성웅이 거듭 소리쳤다.

“아버지.”

부성웅은 더 이상 아이 얘기를 하지 않고 기분을 가라앉혔다.

“할아버지 장례는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요. 아버지는 몸조리하세요. 제가 빈소 지키고 문상객들 접대하면 돼요. 아버지는 몸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할머니도 지켜주시고요.”

부성웅은 바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알겠어. 아버지 절대 네 일 방해하지 않을게.”

“그럼 전 빈소 지키러 갈게요. 장례식은 엄선우가 알아서 할 거예요.”

부소경이 말했다.

“그래!”

부성웅은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부소경이 지키고 있으니 장례식도 제대로 진행됐다. 문상 온 사람들도 며칠 전처럼 끊이질 않았다. 부 씨 집안의 장례는 예전처럼 온 성을 뒤흔들었다.

어르신은 이튿날 바로 하관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신세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금방 몸을 풀어 회복이 필요했고 아이도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해 도저히 장례식에 참가할 수 없었다.

장례식이 다 끝나고 부소경은 100살이 넘은 노부인 앞에 앉아서 말했다.

“할머니, 손자며느리 나무라지 말아요. 금방 아이를 낳아서 도저히 올 수가 없었어요.”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나무라기는, 아이가 좀 크면 할머니 안아보게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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