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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아버님.”

신세희가 일어서서 다정하게 부성웅을 불렀다.

반년 사이 부성웅은 많이 늙었다.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았다.

부성웅을 보러 오기 싫은 게 아니라 집에 아이 둘이나 있는 데다 아들은 너무 어려 아직 젖을 먹여야 했다. 그리고 일도 다시 시작해서 일이 끝나면 부랴부랴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유리 원인도 있었다.

지난번 부성웅에게 속은 후 유리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남아있었다. 신유리는 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다. 아직 마음이 약한 아이라 부모는 아이를 더욱 잘 보호해 주고 싶었다.

부소경과 신세희의 마음은 전부 신유리에게 향해있었다.

신세희는 항상 신유리의 편을 들어줬고 아이에게 알려줬다.

“유리가 할아버지 싫으면 엄마도 할아버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 일은 할아버지가 잘못했어.”

반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야 신세희는 신유리를 설득했고 아이가 할아버지를 그렇게 미워하지 않도록 타일렀다.

가끔은 신유리도 어른스럽게 말했다.

“어휴, 나는 그때 할아버지가 나쁜 사람들한테 속아서 그랬다고 생각해.”

신세희가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신유리가 말했다.

“나도 이젠 어른들 드라마 많이 알아보거든. 드라마 속에도 그런 오해하는 장면 많이 나오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해. 할아버지가 아빠 친아버지잖아, 나랑 우리 아빠처럼, 그럼 할아버지가 우리 아빠를 해칠 이유가 없잖아?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할아버지를 속인 거지.”

신세희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 할아버지 속아서 그런 거야.”

신유리가 고개를 들어 엄마를 보더니 말했다.

“엄마, 나이도 많은데 왜 속임 당하는 줄 알아?”

신세희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왜?”

“할아버지가 우리랑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우리를 예뻐하지도 않아서 그래. 만약 할아버지가 우릴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런 속임도 당하지 않았을 거야. 내 말이 맞지, 엄마?”

신유리는 아주 논리적이었다.

신세희는 아이가 훌쩍 커버렸다는 걸 느꼈다.

신유리는 이미 많은 일을 자기 절로 판단할 수 있었다.

부성웅이 그런 짓을 했으니 신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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