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15화

바로 임지강이었다.

임지강같은 사람을 아버지로 둔 걸 생각하면 부성웅은 임지강보다 백 배 천 배 좋은 사람이었다.

아버지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신세희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신세희는 평생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

엄마 서진희도 아버지를 원했지만 외할아버지가 엄마에게 남겨준 것도 어린 시절의 상처뿐이었다.

신세희는 그런 아버지를 용서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부소경은 달랐다.

부성웅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용서해요, 소경 씨. 저는 아무 감정이 없어요. 워낙 제 아버지도 아니시고요. 하지만 소경 씨, 당신도 이젠 아이가 둘인 아빠잖아요. 우리 나중에 아이가 더 생기면 다들 당신을 아빠라고 부를 텐데, 그런 느낌은... 음, 그냥 용서하면 안 돼요?”

신세희가 진지하게 부소경을 바라봤다.

부소경은 신세희의 손을 잡고 오랫동안 놓지 않았다.

부소경은 생각에 잠겼다. 평생 가장 큰 행운은 자기를 지지해 주고 이해해 주는,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짝을 만나는 것이다.

부소경은 강한 사람이다.

남자 중에서 으뜸으로 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 부소경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신세희가 바로 부소경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부소경은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그는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야, 아주머니랑 동생 데리고 아기방으로 가 봐. 동생을 차에 태우고 재워 봐, 아빠가 유리 동생 재울 수 있나 볼까?”

신유리는 바로 으쓱해서 말했다.

“아빠, 나를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니야? 내가 동생 얼마나 잘 돌보는데! 걱정 마, 아빠, 내가 동생 재울게!”

그러고 신유리는 아주머니랑 아기방으로 들어갔다.

신세희가 바로 물었다.

“왜요? 유리가 들으면 안 될 말이라도 있는 거예요?”

부소경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 나 이미 용서했어. 늙은 모습을 봤거든. 본가에서 혼자 쓸쓸하고 의지할 곳도 없이 사는 거 봤어. 우리 할머니도 돌봐야 하고... 그래서 용서했어. 나한테 뭐라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