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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부소경은 많이 의아해하지 않았다.

부소경 집을 떠난 후 부성웅은 묘지로 갔다. 그날 비도 내리고 날씨가 많이 추웠다. 나이도 많아 앓아눕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다.

“알겠습니다.”

부소경이 말했다.

그러고는 바로 물었다.

“의사는 불렀어요?”

집사가 말했다.

“의사 선생님 왔다 가서 열은 내리셨어요. 다만 어르신께서...”

“왜요?”

부소경이 물었다.

“어르신이 계속 유리, 동생, 그리고 다른 넷째 도련님도 부르세요. 정신에 이상이라도 생겼을까 봐...”

부소경은 가슴이 철렁했다.

미치지 않은 정신 멀쩡한 진문옥을 부소경이 정신병원에 보내버렸다.

그런데 아버지가 진짜 정신을 놓은 걸까?

부소경은 바로 아버지가 계신 별채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부소경은 아버지의 목소리를 둘었다.

“호영아, 호영아, 아버지가 미안하다. 유리야, 내 손자, 이 할아버지 네 동생이 너무 보고 싶다. 유리야... 엉엉...”

그 목소리는 한겨울에 몰아치는 찬 바람 같았다.

부소경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렀다.

부소경은 아버지가 정말 정신을 놓아버릴까 봐 두려웠다.

“나 안 미쳤어.”

아버지가 바로 이렇게 대답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나 정신 멀쩡해. 내가 크게 외쳐보는 건 이렇게라도 해야 유리랑 유리 동생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거 같아서야. 내가 미치면 안 되지. 아직 할머니가 계시는데. 내가 미쳐버리면 네 할머니가 또 네 부담이 되니까. 이제야 다 알겠어. 이게 전부 아버지 탓이었어. 아버지 더 이상 너더러 이 결과를 책임지라고 할 수가 없구나. 소경아, 걱정 마. 아버지 다 계획이 있어. 본가 일은 신경 쓰지 마.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세희랑 아이들 잘 돌보는 거야. 소경아, 그게 우리 집안 희망이다.”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부소경은 마음이 복잡했다.

부소경도 사람이다. 가슴이 돌덩이는 아니었다. 예전에 아버지를 냉철하게 대했던 건 아버지가 너무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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