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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신유리는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뭐, 뭐해?”

부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응, 시큼하네. 젖 냄새도 나고, 꽤 좋은 냄새야. 그래서 네 엄마가 이 냄새를 맡기 좋아하는 거였어...”

신유리는 아빠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신유리도 그 냄새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부소경이 기저귀를 버리는 바람에 신유리는 냄새를 맡지 못했다.

부소경은 기저귀를 버린 후 곁에 있는 신유리의 말대로 아이의 엉덩이를 미리 펼쳐놓은 패드에 살살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다시 미지근한 물을 받아왔다. 아이에게 딱 맞는 온도의 물이었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씻으니 아이의 기분도 좋아졌다.

아이는 손을 입에 넣고 맛있게 빨기 시작했다. 가끔 흥얼대기도 했다.

부소경은 아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려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아이, 특히 갓 태어난 아이의 귀여운 모습은 사람 마음을 녹였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나서야 부소경은 새로운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났다. 부소경은 다시 분주하게 아이의 두 다리를 들었다. 하지만 손에는 새 기저귀가 없었다.

에이!

처음으로 아빠 노릇을 해보는 거였다.

부소경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서 있을 때 신세희가 뒤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뒤돌아보니 방금 아이를 낳은 아내가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신세희가 “뭐든 다 할 줄 안다면서요? 그 큰 그룹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이 기저귀 하나 제대로 갈지 못하고, 허둥지둥 분주하게 뭐 하는 짓이에요? 당신 뭘 잘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곁에서 지켜보던 신유리도 소리 내 웃으며 물었다.

“아빠, 괜찮겠어?”

부소경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응... 유리야, 호랑이 잡이에는 친형제, 전쟁터에는 부자가 같이, 이런 말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알겠어?”

신유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

아빠는 동생에게 기저귀를 갈고 있었다. 갑자기 호랑이 잡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

“그 뜻인즉 아빠랑 딸이 같이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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