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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서울에는 이제 지영주의 집이 없었다. 게다가 서울의 변화는 지영주를 분주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오빠의 유골함을 안은 채로 도로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하던 때, 누군가 지영주에게 계란을 던졌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할머니였다.

지영주는 그대로 멍해졌다.

“너 맞지! 지영명 동생 맞지!”

할머니는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

“…”

그녀는 지영명의 동생이 맞긴 했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네가 대답 안 한다고 해도 난 알아! 네가 지영명 동생인 거! 내가 지영명 만난 적이 있는데, 너 지영명이랑 엄청 닮았어. 나 네 죽은 엄마도 만난 적 있어! 너 그 엄마랑 생긴 게 아주 똑같아! 십 년이 지났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돌아와! 감히 여길 와! 네 오빠는 살인범이야! 너도 네 오빠랑 별반 다를 게 없지! 우리 아들 목숨 돌려내! 우리 며느리 목숨 돌려내! 아 맞다, 네 오빠가 우리 며느리 강간까지 했어! 당장 손해배상해! 배상하지 않으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

그녀는 할머니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었다.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는 분명 오빠가 죽인 것일 것이다.

몇 년간, 지영명은 서울에서 나쁜 짓을 꽤 많이 했었다. 그 몇 년간, 지영명은 서울에서 겁도 없이 날뛰었었다.

지영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할머니가 원하는 데로 자신을 처리하게 둘 생각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오빠의 장례를 치르고, 깊은 산속으로 돌아가 엄마의 유골을 다시 묻어주고, 그녀도 엄마와 오빠 곁에 잠들 수만 있다면 이번 생은 꽤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지영명이 전에 했던 악행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영주에게 화를 풀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지영주는 사람들에게 밀쳐져 바닥에 넘어지게 되었다.

누군가 지영주를 발로 밟아버리려던 그때, 구경민의 부하 주광수가 나타났다.

부소경이 특별히 지영주를 감시하라고 구경민에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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