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81화

지영명이 부소경과 대치하자 신세희는 지영명을 말리기 시작했다.

“내 남편을 설득할 테니까 올라가게 해줘. 너랑 네 동생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말해볼게. 네 목숨은 안전할 거야, 나 신세희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신세희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그녀는 부소경이 지영명과 지영주 두 남매를 놓아주었으면 했다.

어쨌든 섬에 있는 며칠 동안 지영명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매우 친절했고, 반호영과의 관계도 완만했다.

하물며 지영주처럼 애달픈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오죽할까.

하지만 신세희가 막 두 걸음을 내딛자, 지영명이 그녀의 목을 낚아챘다.

"오지 마! 다들 가까이 오지 마!”

지영명은 순간적으로 신세희의 목을 조르며 소리쳤다.

“소……경……”

신세희의 목소리가 떨려왔고, 부소경이 다급하게 말했다.

“지영명, 침착해! 함부로 행동하지 마!”

“부소경! 넌 가족도 있고, 아이도 있고 F 그룹도 있지만, 난? 난 도망자 신세에 불과해, 그러니까 한 발자국이라도 더 오면 네 아내를 바로 죽여버릴 거야!”

지영명이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소……”

신세희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오빠!”

지영주가 뒤에서 울며 지영명을 불렀다.

이 순간에는 지영주조차 자신의 오빠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지영명은 말끝마다 신세희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왜 지금은 신세희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

“오빠……신세희 뱃속에는 아이도 있다고!”

지영주가 울면서 소리쳤다.

그러자 지영명은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신세희와 신세희 뱃속에 있는 아이의 목숨은 소중하고, 우리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야?! 만약 부소경이 우릴 놓아주면 신세희도 죽지 않을 거야! 하지만 부소경이 우릴 놓아줄 생각이 없다면 신세희도 우리랑 같이 땅에 묻히겠지!”

하지만 지영명은 단지 자신의 여동생을 상대하고 있었을 뿐 신세희를 살릴 생각은 없었다.

이 순간, 지영명의 눈에는 살기가 번졌고,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고, 수년에 걸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