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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5화

양심이 있으면 생각해 봐!

며칠 동안 부 씨 집안사람들이 다 정신없이 바쁠 때 우리 둘째 삼촌 구경민이 큰일 작은 일 다 도맡아 했어. 심지어 이 장례식까지 전부 우리 둘째 삼촌이 신경 쓴 거라고!

나도, 나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데!

당신은?

우리 둘째 삼촌은 떠났지만 나는 문 밖에서 한참이나 서 있었어! 나 밖에서 다 들었어!

그런데 내 약혼녀 손발을 다 잘라 강에 던져버리겠다고? 내 약혼녀 손발로 물고기 밥을 주겠다고?

삼촌, 정아 내 약혼녀야!

내 사람이라고!”

구서준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당장이라도 부소경과 한 판 붙고 싶었다.

하지만 구서준은 자기가 부소경의 상대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부소경 곁에는 경호원이 20명도 더 있었다.

구서준은 싸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눈을 부릅뜨고 부소경을 노려봤다. “삼촌, 정아 내 약혼녀뿐만이 아니야. 요즘 삼촌 딸 곁에 있어 준 게 우리 정아랑 엄선희라고!

그들 없었으면 유리 벌써 잃어버렸어!

정아한테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어떻게 강에 버리겠다고 해?

양심은 어디다 버려둔 거야!

둘째 삼촌이 당신이랑 왜 의형제인지 도저히 모르겠어!”

“서준아, 너도 죽고 싶은 거니?” 부소경의 차분한 말투는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구서준이 예상 밖이라는 듯 물었다. “삼촌, 뭐라고?”

“너 다 들었잖아!” 부소경은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할 마음이 없었다.

“삼... 삼촌 지금 나까지...”

구서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소경이 말했다. “이 세상에 내가 못 하는 일은 없어! 서준아! 엄마가 다르지만 내겐 친형제들인 사람들도 나는 가만두지 않았어. 구 씨 집안사람이 뭐라고?

게다가 민정아, 네 약혼녀일 뿐이야.

결혼도 하기 전인, 그냥 약혼녀!

서준아, 네 약혼녀 너무 막 나가!

여기 우리 본가야! 여기 지금 장례 치르고 있다고!

네 말도 안 되는 약혼녀가 지금 빈소에서 사람을 친 거라고!

때린 게 누구든 난 상관 안 해!”

부소경이 냉철한 눈빛으로 주위 사람들을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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