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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신유리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엄마는 죽은 게 아니고 납치당한 거야. 엄마 구할 생각은 안 하고 여기서 여자랑 노는 거야?”

“내가 혼을 내줘야지!”부소경은 김미정을 밀쳐 버리고 신유리를 향해 걸어갔다.

신유리는 꼼짝하지 않고 눈물을 머금은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

부소경이 신유리 앞에 다가가 아이를 혼내주려 손을 들었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 화난 목소리로소리쳤다. “부소경 씨, 당신 지금 여자 하나 때문에 딸을 때리려는거예예요? 세희 씨가 곁에 없다고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닙니까?”

“유리가 기댈 곳 없는 아이 같아 보입니까?”

“부소경 씨! 다른 사람은 당신이 두려울지 몰라도 난 그렇지 않아요! 유리 몸에 손댔다가는 내가 가만히 안 둘 겁니다!”

언제부터였는지 민정아가 신유리 앞에 와서 서 있었다.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눈을 부릅뜬 민정아는 화가 난 호랑이 같았다.

하지만 사실 민정아는 다리가 떨릴 만큼 잔뜩 겁을 먹었다.

부소경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 도시에서 민정아보다 더 부소경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소경 앞에서 가장 긴장해 하는 사람이 민정아였다. 부소경을 만나면 겁이 나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상황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민정아가 큰맘을 먹은 것이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민정아는 일부러 더 크게 소리쳤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더 호랑이 같았다.

김미정을 욕하며 민정아는 속으로 외쳤다. ‘엄선희 이 죽일 놈의 계집애, 빨리 와. 빨라 와서 나 잡아주지 않으면 다리에 마비가 올 거 같으니까.’

민정아가 속으로 수도 없이 엄선희를 불러 짖을 때 엄선희가 민정아 곁으로 다가왔다.

엄선희는 민정아 옆에 서서 민정아와 똑같이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부소경과 김미정을 노려봤다. “부소경 씨! 유리에겐 이모가 있다고요! 엄마는 곁에 없지만 이모들이 지켜줄 거거든요!”

“당신들...누구세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김미정은 이미 그들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다.

최여진이 말해줬었다.

최여진은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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