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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최여진은 마음속에서 치밀어오르는 질투심을 억누르며 지영명에게 물었다. “여기에 있는 여자들 전부 빠짐없이 안았으면서 왜 나만 놓아주는 건데요?”

“너도 나랑 같은 아시아인이니까! 모국어도 같고! 내가 집토끼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거든! 꺼져!”

지영명의 말에 최여진은 갑자기 화를 냈다. “싫어요! 난 꼭 당신이 나랑 잤으면 좋겠어요!”

“왜 마흔 넘은 늙은 여자랑도 자면서, 나랑은 안자는 건데요?” 최여진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지영명이 안고 있는 늙은 여자를 쳐다보았다.

그 말에 지영명은 차갑게 웃었다. “늙은 여자? 마흔이 늙었나?”

“마흔 살 여자가 남자를 제일 잘 알지. 어느 방면을 놓고 봐도 더 성숙하고, 여러모로 맛이 있지. 근데 넌? 너한테는 뭐가 있는데? 걸레인 거 말고 가진게 아무것도 없잖아!”

말을 끝낸 후, 지영명은 최여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버렸다.

“잠깐만요!” 최여진은 급하게 그를 불러세웠지만, 지영명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최여진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지영명은 키도 크고, 잘생겼고, 위엄이 넘치며, 무척이나 용맹했다. 하지만 그는 최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둘 수는 없었다!

여자는 달려가더니 단번에 지영명을 막아섰다. 여자는 남자를 그대로 덮쳐버렸고, 남자에게 입을 맞추고 살을 깨물고, 강제적으로 남자의 옷을 벗기기까지 했다.

결국 지영명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여자를 바닥에 눌러버렸다. 그는 여자를 마치 개처럼 엎드려 있게 했다.

그 순간, 최여진은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지영명과 함께 세상을 떠돌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최여진은 최여진이었다.

그녀는 부귀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이미 한번 가졌는데 뭐. 그리고, 지영명이 이렇게 도망자의 삶을 살고 있는 걸 보면 언제 황천길을 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그녀는 아직 더 살고 싶었다.

그날, 그렇게 지영명이 자리를 떠난 후, 최여진은 그후로 다시 그를 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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