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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너!” 살짝은 몽롱한 정신이었던 부소경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험악했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눈까지 빨갛게 충혈되었다.

옆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김미정은 깜짝 놀랐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부소경이 누구 전화를 받은 거지?

왜 받자마자 화를 내는 거지?

고민하던 그녀는 갑자기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그 아이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아직도 실종이 안됐다고?

김미정의 마음은 순식간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리에게 당했다면서 부소경에게 솔직하게 말 할 생각으로 이곳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말을 입증 할 증거가 충분했다. 게다가 유리가 자신의 처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유리한테 따져 묻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녀는 어제부터 지금까지 줄곧 유리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김미정은 자신이 제일 먼저 부소경에게 알려주러 이렇게 찾아왔다는 말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줄곧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었다.

그의 의식이 조금은 돌아온 지금, 김미정은 그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완곡하게 부소경에게 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부소경은 신유리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재수 없는 애 같으니라고!

아직도 살아있다니!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무 일이 없다고? 인신매매 범한테 안 잡혀갔다고?

이런 젠장!

아무리 기분이 더러워도 김미정은 그들의 대화를 들어야만 했다.

“유리, 너 대체 어딜 간 거야!”

“그냥 평생 돌아오지 마!”

“이제는 가출까지하고 진짜 대단하다! 네 엄마랑 아직 태어나지 않은 네 동생도 버리다니! 그냥 죽어!”

부소경의 목소리는 히스테리적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혐오감이 가득하고 그의 입에서는 술 냄새가 풍겼다.

김미정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사람이 정말 내가 아는 부소경이 맞나? 아내를 무척이나 아끼고, 자기의 자식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남성 전체를 겁에 질리게 만든 그 부소경이 맞나?

김미정이 알던 부소경은 늘 침착하고 진중한 사람이다. 이렇게 화를 내며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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