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41화

지영주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마치, 내가 줄곧 그 사람한테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아. 그 사람이 나한테 빚을 진 게 아니라. 나는 한 살 때부터 아버지의 사랑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었어. 난 항상 아버지의 사랑 갈망했어. 심지산이 조금이라도 날 사랑해 줬다면 난 지금 무척 행복했 을거야.”

“사실 난 아직도 가끔씩 이 모든 게 다 꿈이길 바라고 있어.”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예전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이 과거로 환생하는 것처럼!”

“난 우리 아버지가 죽는 걸 바라지 않아. 난 우리 아버지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아.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냥 아버지 하나면 돼. 난 그냥 아버지가 갖고 싶을 뿐이야… 누가 내 아버지 좀 돌려주면 안 되나?”

서른이 넘은 여자는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는 두서가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아버지가 자기에게 얼마나 매정하게 굴었는지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한번 또 한 번 질문을 내 던지고 있을 뿐이었다. “누가 내 아버지 좀 돌려주면 안 될까?”

누가 그녀의 아버지를 돌려줄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자주 하던 말이 생각난다. 행복한 어린 시절이 평생을 치유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은 평생을 쏟아가며 치유해야 한다는 말 말이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지영주가 자신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우는 모습을 보자 남성에 있는 유리의 모습이 신세희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세상은, 마치 모든 사람들이 고난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신세희도 그랬다.

신세희의 양아버지와 생모도 그랬다.

유리도 똑같았다. 유리의 영유아 시절에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었다. 5살이 되어서야 부소경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다행인 건, 서시언이 유리의 곁에 있어 주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리는 비록 가난하고 힘든 영유아 시절을 겪었지만 대신 사랑은 모자라지 않았다.

유리는 줄곧 건강하고 바르고 활발하게 자랐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이는 어렵게 아빠와 2년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