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40화

지영명의 고백을 들은 신세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신세희는 마음속의 악감정을 참으며 개의치 않는다는 듯 냉소를 지었다. 그리고 대꾸했다.

“그래? 임신한 날 사랑한다는 걸 보니 내가 그만큼 매력이 넘치나 보지 뭐.”

“......”

할말을 잃은 지영명은 오만하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그녀의 이런 성격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

지영명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운 톤을 유지하고 있었다.

“......”

신세희는 대꾸하지 않았다.

“나 지영명은 여자를 구워삶는 데에 능숙해. 있는 것이 방법이지. 단, 그 상대가 너라면 인내하면서 기다릴 수 있어. 반드시 네가 날 좋아하게 만들 거야.”

지영명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너......”

그의 태도에 도리어 신세희가 말문이 막혔다.

이때 지영주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오빠! 신세희는 좋은 사람이야!”

지영명은 냉소를 지었다.

“지영주! 잊지 마! 우리는 전에도 좋은 사람들을 상대했었어!”

“진짜 좋은 사람이야. 내 상처도 치료해 줬고 나의 아픔도 공감해 줬어. 그녀는 나와 같은 비통한 운명에 우리보다 더 험한 고통을 겪었어. 오빠.”

지영주는 차근차근 자신의 오빠를 설득했다.

하지만 그 순간, 지영명은 불같이 화를 냈다.

“그게 아니면 내가 왜 신세희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

지영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지영명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다시 입을 열었다.

“잘 감시해! 오빠는 곧 마흔이고 많이 지쳤어. 이제는 가정도 이루고 싶어. 이 여자를 너의 형수로 꼭 만들고 싶어.”

지영주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오빠.”

오빠가 가족을 이루고 싶다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잖아?

하나도 과하지 않다.

오빠는 한평생을 방화에, 살인에 안 해본 악행이 없어 와이프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여동생 때문이었다.

그날 밤, 지영주와 신세희는 함께 잠들었다.

비록 지영주보다 어린 신세희이지만 밤중에 일어나 무거운 몸을 움직여 지영주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뭐야!”

지영주는 총을 품에 안은 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