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951 - 챕터 1960

2823 챕터

제1951화

“어떡해? 이러다 공주님이 진짜로 그 여자랑 싸우게 되면? 그렇게 되면 분명 공주님이 엄청 손해 보게 될 텐데.” 지금 이 순간, 두 하인은 그만 유리의 눈물에 정신을 홀려버렸다. 그들은 유리가 김미정에게 질까 봐 너무 걱정되었다.그들은 이곳이 부 씨 저택이라는 사실도 까먹고 있었다.부소경이 버젓이 여기서 지키고 있는데 누가 감히 그의 친딸을 건드리겠는가?두 하인은 거짓말쟁이 유리의 불쌍한 눈물연기에 홀라당 속고 말았다.두 사람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먼 곳으로 뛰어가는 유리의 모습을 보면서 작당 모의를 하기 시작했다.“우리, 평소에 공주님이랑 작은 사모님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던 하인들이랑 힘을 합쳐야 해. 지금은 우리가 힘을 합쳐 공주님을 지켜야 할 때야!”“맞아! 우린 꼭 공주님을 지켜야 해! 작은 사모님의 행방이 지금 묘연한 상태야. 외간 여자가 감히 부 씨 저택에서 공주님을 괴롭히다니! 공주님이 정말 너무 불쌍해!”“지금 당장 문자 보내자! 부 씨 저택 안에 있는 사장님의 심복들에게는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돼. 그냥 젊은 사람들한테만 연락하면 될 것 같아. 나중에 공주님이 진짜로 김미정이란 여자랑 싸우면, 그때 다 같이 우르르 몰려드는 거야!”“몰려들자! 공주님을 지키기 위해서!”“제길! 정 안되면 일 그만두지 뭐!”“가자!”두 하인은 나이가 무척 어렸다, 하지만 그들은 의리가 넘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주님을 옹호하는 하인들과 손을 맞잡았다. 수소문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몰랐을 것이다. 부패한 부 씨 저택 안에 이렇게나 사람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작은 사모님과 공주님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그들은 모두 같은 뜻을 표했다. 공주님이 손해를 보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면, 지금의 일자리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김미정 그 여자를 단단히 혼내줄 것이라고!그들은 그 김에 최여진이라는 여자도 같이 손 봐줄 생각이었다.그들은 두 여자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더럽고 속이 메스꺼웠다!부 씨 저택 일이 지들이랑 무슨 상관이라고!빨리 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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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유리는 요 며칠 엄선우와 구경민 입에서 지영명이라는 이름을 들었었다.유리는 알고 있었다. 최여진이 말하고 있는 지영명이라는 사람이 바로 아빠의 원수라는 사실을. 그해, 아빠는 경민 삼촌을 도와주기 위해 지영명이라는 사람이랑 알게 되었고, 그때 지울 수 없는 원한을 남기게 된 것 같았다.그리고 이번에도, 지영명은 삼촌을 이용해 엄마를 납치했고, 엄마와 삼촌을 빌미로 삼아 아빠를 협박하려고 했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망할 놈의 최여진이 지영명이랑 한 통속이었다니!모두 쓰레기다!쓰레기!“흥! 우리 아빠가 너네 어디 가만두나 봐라! 너네 머리를 다 터뜨려 버릴 거야!” 신유리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주먹을 꼭 쥐었다,유리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아빠의 적이라면, 유리는 아빠와 같은 편이 되어 그 사람에게 벽을 칠 것이다!흥!유리는 자기의 생각을 가다듬더니 숨을 죽이고 더욱더 꼼꼼히 최여진의 전화를 엿들었다.같은 시각, 최여진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요염했다.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영명 도련님, 요즘은 어떻게, 잘 지내세요? 제가 보고해 드릴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네네. 아주 좋은 소식이에요. 헤헤헤헤.”“그러니까, 저번에 말이에요. 구자현 아가씨가 말씀드렸던 그 작전 기억하세요? 김 씨 아가씨를 앞에 내세워서 부소경을 꼬시는 그 작전 말이에요. 지금 김 씨 집안 아가씨,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부소경의 삶에 성공적으로 스며들었어요.”“헤! 김 씨 집안 아가씨가 누군데요? 국내 제일 명문가의 규수잖아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김 씨 아가씨가 나서자마자, 부소경의 눈빛이 달라지더라니까요?”“잘 아시잖아요. 부소경 그 남자 여색을 멀리하는 거. 특히 신세희가 옆에 있고 난 뒤부터는 그 여자를 무슨 보물처럼 다뤘어요. 김미정도 처음에는 감히 부소경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제가 또 누구예요…”최여진은 지영명에게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도 까먹지 않았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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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최여진은 마음속에서 치밀어오르는 질투심을 억누르며 지영명에게 물었다. “여기에 있는 여자들 전부 빠짐없이 안았으면서 왜 나만 놓아주는 건데요?”“너도 나랑 같은 아시아인이니까! 모국어도 같고! 내가 집토끼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거든! 꺼져!”지영명의 말에 최여진은 갑자기 화를 냈다. “싫어요! 난 꼭 당신이 나랑 잤으면 좋겠어요!”“왜 마흔 넘은 늙은 여자랑도 자면서, 나랑은 안자는 건데요?” 최여진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지영명이 안고 있는 늙은 여자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지영명은 차갑게 웃었다. “늙은 여자? 마흔이 늙었나?”“마흔 살 여자가 남자를 제일 잘 알지. 어느 방면을 놓고 봐도 더 성숙하고, 여러모로 맛이 있지. 근데 넌? 너한테는 뭐가 있는데? 걸레인 거 말고 가진게 아무것도 없잖아!”말을 끝낸 후, 지영명은 최여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버렸다.“잠깐만요!” 최여진은 급하게 그를 불러세웠지만, 지영명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최여진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지영명은 키도 크고, 잘생겼고, 위엄이 넘치며, 무척이나 용맹했다. 하지만 그는 최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렇게 둘 수는 없었다!여자는 달려가더니 단번에 지영명을 막아섰다. 여자는 남자를 그대로 덮쳐버렸고, 남자에게 입을 맞추고 살을 깨물고, 강제적으로 남자의 옷을 벗기기까지 했다.결국 지영명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여자를 바닥에 눌러버렸다. 그는 여자를 마치 개처럼 엎드려 있게 했다.그 순간, 최여진은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지영명과 함께 세상을 떠돌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하지만 최여진은 최여진이었다.그녀는 부귀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어차피 이미 한번 가졌는데 뭐. 그리고, 지영명이 이렇게 도망자의 삶을 살고 있는 걸 보면 언제 황천길을 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그녀는 아직 더 살고 싶었다.그날, 그렇게 지영명이 자리를 떠난 후, 최여진은 그후로 다시 그를 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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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최여진은 잠시 멍해졌다.곧이어 그녀의 마음에 질투심이 가득 찼다. 그녀는 비꼬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신세희 향수는 어디서 났어?”김미정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음흉함이 드러나 있었다. “비록 내 몸에 더러운 악취를 묻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날 그 애랑 같이 있을 때 꽤 쓸만한 걸 많이 알게 되었단 말이지.”“뭐!” 최여진이 물었다.“예를 들면, 엄마가 자주 쓰는 향수 브랜드라던가.” 김미정은 조금은 자랑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그녀는 김미정이 공부만 하는 바보인 줄 알고 데리고 온 것이었다.근데 이제 와서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이 여자, 뼛속까지 음흉한 사람이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상관은 없었다. 만약 김미정이 성공적으로 부소경을 꼬시게 된다면, 그래서 부소경이 자기 말을 고분고분 듣게 만든다면, 그래서 부소경이 공적인 일도 잘 처리하지 못하게 하면 지영명의 세력을 천천히 남성으로 끌어올 수 있게 된다.그때가 되면, 지영명은 구자현의 아버지인 구성훈과 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분명 부소경과 구경민 두 사람을 완전히 쓰러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좋아. 아주 좋아. 엄청 향기롭네. 이제 가봐. 지금 부소경한테 제일 필요한 사람은 바로 너야. 에휴, 미리 말하는데, 언젠가 네가 부소경에게 시집가게 되면 꼭 나 불러야 돼.”“에이, 부끄럽게.” 김미정은 가식적으로 대답했다.김미정은 최여진을 흘겨보더니 알 듯 말 듯 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 “우리 소경 씨, 집안도 엄청나고 가업도 대단한 남성의 왕이야.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분명 엄청 성대한 파티를 열 거야. 그때 꼭 너 부를게. 아니, 아니, 꼭 초대할게.”행복감에 둘러싸인 김미정의 모습을 보자 최여진의 마음은 칼로 베는 듯 아파왔다.김미정은 그녀가 불러들인 사람이었다. 김미정은 자신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었다.하지만 지금 지랄하는 김미정의 모습을 봐라!정말 자기가 부소경 아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퉤!급살당할 년!흥!최여진은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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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하긴 네 말이 맞다. 대표님만 난감하게 됐어.”“이 영감탱이! 좀 더 빨리 돌아가셔도 되고, 좀 더 늦게 돌아가셔도 되는데, 왜 하필 지금 돌아가신 거야!”“그러니까!”“할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사모님 구하는데 지장이 간다면, 우리 대표님이 남은 삶 얼마나 피폐하게 살게 될지…”“우리 같은 외부인들은 부 대표님 위로하지도 못해.”“에이…”조문객들은 모두 F그룹의 고위관리자들이었다. 부소경의 심복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부소경의 마음이 지금 얼마나 씁쓸한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들의 말소리는 그들의 발걸음이 점점 멀어짐에 따라 점점 작아졌다.숨어서 이 얘기를 엿듣고 있던 김미정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기회다!김미정에게 아주 좋은 타이밍이 찾아왔다!김미정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옆문으로 들어갔다.“소경 씨…” 김미정은 다정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렸고, 발개진 얼굴을 한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여긴 왜 왔어요!”확실했다. 그의 정신은 방금보다 또렷했다.김미정은 조금 움찔했다. “소경 씨… 죄… 죄송해요. 방금 취해있었던 게 기억나서. 전 그냥 당신이 너무 걱정돼서, 또 술에 취해 토라도 할까 봐… 그래서 한 번 와 본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 일 없나 해서요.”“…”“김 씨와 부 씨 집안사람들, 비록 서로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김 씨 집안이 필수로 사용하는 것 중에 30퍼센트는 부 씨 집안사람들이 제공해 준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저희 집안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부 씨 집안 어르신이 돌아가시게 된 거… 저희도 너무 슬프게 생각해요. 하지만 저…” 말을 이어 나가던 김미정은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부소경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었다.부소경은 무표정이었다.김미정은 계속해서 용기를 내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저도 알아요. 지금 사모님 일 때문에 마음이 엄청 조급할 거라는 거. 소경 씨,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뭐 도울 일 없어요?”“비록 제가 여자긴 하지만, 그래도 당신 도우는 건 기꺼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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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날카롭고 앳된 소리였다.어린아이지만 독하고 억지스러움이 담긴 목소리였다.그 소리에 놀란 김미정은 바로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김미정이 방금 지나온 옆문 쪽에서 신유리가 손을 허리에 올려놓은 채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김미정은 겁이 나 뒷걸음질 치다 마침 부소경과 부딫쳤다. 부소경은 김미정을 부축했다.아오...몸이 짜릿했다.김미정은 내내 부소경과의 스킨십을 꿈꿔왔다.2시간 전이 좋은 타이밍이었지만 술에 취한 부소경은 냄새가 난다며 김미정을 밀쳐냈다.하지만 지금, 김미정은 어린아이 신유리 때문에 놀라서 마침 부소경 품에 안겼다.부소경의 철뚝같은 팔에 안긴 김미정은 마음이 약해졌다.그러고는 도발의 눈빛으로 신유리를 바라봤다.그것도 모자라 김미정은 일부러 부소경의 품속으로 머리를 묻었다. “아, 귀신...귀신이야...대표님, 무서워요, 너무 무서워요...모르시겠지만...대표님 공주님이 그제...사람 가면을 쓰고 다녀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몰라요...저 물또랑에 빠졌어요.”“김미정, 이 나쁜 여자야! 우리 아빠 몸에서 떨어져! 빨리 가! 안 가면 나 집에 아줌마들 다 불러서 너 때리라고 할거야! 흥!” 신유리가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화나 나서 소리 질렀다.신유리는 소리치며 욕을 했다. “구린 똥구덩이에서 기어 나온 악마!”“너야 말로 귀신이지! 말해봐, 너 똥구덩이에서 기어 나온 거 맞지?”“빨리 말해!”“네 몸에서 나는 구린 내 맡아봐봐! 코 막혀 죽겠네! 빨라 가라고!”김미정은 너무 화가 나 눈물을 떨궜다.뒤에 서있던 부소경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화가 나서 소리쳤다. “신유리! 너 요즘 너무 제멋대로야! 이틀 동안 어디 간 거야? 설마 네가 김미정을 똥구덩이에 밀어 넣은 거야? ”“맞아!” 신유리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승인했다.“아줌마한테 사과해!” 부소경이 명령했다.“흥!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 차에서 김미정이 우리 엄마 대신 아빠랑 결혼하겠대! 이런 여자를 내가 똥구덩이에만 처넣은 게 어디야!”“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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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신유리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엄마는 죽은 게 아니고 납치당한 거야. 엄마 구할 생각은 안 하고 여기서 여자랑 노는 거야?”“내가 혼을 내줘야지!”부소경은 김미정을 밀쳐 버리고 신유리를 향해 걸어갔다.신유리는 꼼짝하지 않고 눈물을 머금은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부소경이 신유리 앞에 다가가 아이를 혼내주려 손을 들었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 화난 목소리로소리쳤다. “부소경 씨, 당신 지금 여자 하나 때문에 딸을 때리려는거예예요? 세희 씨가 곁에 없다고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닙니까?”“유리가 기댈 곳 없는 아이 같아 보입니까?”“부소경 씨! 다른 사람은 당신이 두려울지 몰라도 난 그렇지 않아요! 유리 몸에 손댔다가는 내가 가만히 안 둘 겁니다!”언제부터였는지 민정아가 신유리 앞에 와서 서 있었다.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눈을 부릅뜬 민정아는 화가 난 호랑이 같았다.하지만 사실 민정아는 다리가 떨릴 만큼 잔뜩 겁을 먹었다.부소경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 도시에서 민정아보다 더 부소경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부소경 앞에서 가장 긴장해 하는 사람이 민정아였다. 부소경을 만나면 겁이 나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하지만 이 상황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민정아가 큰맘을 먹은 것이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민정아는 일부러 더 크게 소리쳤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더 호랑이 같았다.김미정을 욕하며 민정아는 속으로 외쳤다. ‘엄선희 이 죽일 놈의 계집애, 빨리 와. 빨라 와서 나 잡아주지 않으면 다리에 마비가 올 거 같으니까.’민정아가 속으로 수도 없이 엄선희를 불러 짖을 때 엄선희가 민정아 곁으로 다가왔다.엄선희는 민정아 옆에 서서 민정아와 똑같이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부소경과 김미정을 노려봤다. “부소경 씨! 유리에겐 이모가 있다고요! 엄마는 곁에 없지만 이모들이 지켜줄 거거든요!”“당신들...누구세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김미정은 이미 그들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다.최여진이 말해줬었다.최여진은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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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최여진은 자기가 뭐라도 된 듯 문 앞에서 부성웅과 진문옥 곁을 지켰다. 최여진은 팔에 “효” 자를 차고 문상 온 사람들을 맞이했다.최여진은 마치 진짜 부씨 집안의 손녀라도 된것 처럼 행동했다.김미정의 문자를 받은 최여진은 기분이 언짢았다.질투도 나고 김미정을 깔보기도 했다. 재미있는 게 뭐가 있겠어!보나 마나 부소경이 자기 믿어준 거겠지!보긴 뭘 봐!최여진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답장했다. [그럴 시간 없어!]문자를 받은 김미정이 바로 답장했다. [너를 때렸던 그 두 여자 있잖아. 부소경이 지금 걔네 혼내주고 있는데, 안 볼거야? 그리고 그 죽을 놈의 꼬마도 다시 돌아왔어!아직 살아있다고! 그런데 부소경이 애한테 막 화를 내네!]핸드폰에 뜬 문자를 보자 최여진은 한동안 멍해졌다.그리고는 진문옥에게 귓속말로 뭔가 한참 동안 얘기했다.진문옥은 생각지 못했다는 듯 놀라운 기색을 보이더니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다.“무슨 일이야?” 부성웅이 물었다.진문옥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당신을 그렇게 싫어하는 그 말썽꾸러기 손녀가 돌아왔다네! 참 재주도 좋지, 대여섯 살 먹은 애가 다시 집으로 찾아오다니! 만만한 애가 아니야!”그 말을 들은 부성웅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충격적이라는 듯 물었다. “돌아왔다고? 어떻게 들어왔길래 우리...우리는 왜 애가 들어오는 것도 못 봤지?”진문옥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내가 말했었잖아, 당신 친손녀랑 신세희, 둘 다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당신이 계속 마음 약해져서 봐주니까 이런 일도 생기지.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대여섯 살 난 애가 자기 발로 찾아오질 않나, 언제 들어왔는지 눈치채지도 못했어.그것도 모자라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도 둘이나 데리고 왔다네.민가네 그 무지막지한 딸, 민정아!그리고 또 한 사람은 신세희 직장 동료인가 봐.간도 크지! 본가까지 쳐들어와서 난리를 치다니!”그 말을 들은 부성웅은 화가 나서 치를 떨었다. “가자, 가서 보자! 내가 이번엔 절대로 가만히 안 둬!”신유리를 가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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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당신, 세희 씨 좋아한 적 없죠?”부소경이 냉랭하게 민정아를 보면서 말했다. “나가세요!”곁에 서 있던 엄선희가 말했다. “잊지 마세요! 여기 부씨 집안 본가예요. 여기 노부인도 살고 있고 아저씨, 아줌마도 계시는데 우리를 쫓아낸다 해도 그쪽은 아니지요!”“부소경 씨,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에요! 난 서준명의 약혼녀란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세희 씨랑 나랑 친척이고요! 게다가 우리 완전 친합니다! 세희 씨 지금 남성에 없어요, 납치당했다고요! 납치를 당했는데 당신은 여기서 빈소를 지키네요!지금 빈소를 지키는 건가요?말해봐요, 빈소를 지키는거에요?옆방에서 여우 같은 년이랑 데이트하는 거지요!퉤!부소경, 당신 정말 인간도 아닙니다!신유리, 당신 하나밖에 없는 딸이 아닙니까?당신이 지켜주지 않으면 우리가 지킬 겁니다!나 엄선희, 누구도 우리 유리 다치게 못 할 겁니다!”그렇게 말을 한 엄선희는 바로 노여움 가득한 눈빛으로 김미정을 쏘아보며 말했다. “김여우! 이리 와봐!” 민정아도 도발적인 말투로 소리쳤다. “쌍년아! 이리 와, 내가 너 죽여줄게!”겁이 난 김미정은 부소경 뒤에 숨어서 말했다. “대표님...”부소경 얼굴에는 천 년 동안 얼어붙은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부소경이 화도 내지 않고 말도 하지 않았지만 김미정은 부소경의 살기 가득한 기운을 눈치챘다.부소경은 더 이상 민정아와 엄선희랑 다투지 않았다.다만 음침한 눈빛으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 잘못한 게 있으면 반드시 사과해야 하는 거야! 네가 먼저 미정 이모를 밀친거지? 네가 미정 이모를 똥구덩이로 밀은거지?” 신유리는 점점 겁이 났다. “아빠, 정말 나 때릴 거야?”“부! 르! 지! 마!”부소경이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신유리는 두려워 몸이 떨렸다.“부소경! 당신 사람도 아니에요!” 민정아가 신유리를 품에 안았다.엄선희도 너무 화가 나 울면서 말했다. “어떻게 아빠란 사람이 이래요? 아무리 싫어도 유리 당신 딸이에요! 어떻게 자기 딸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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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최여진은 죽어도 이런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부소경 집에서, 빈소 앞에서 민정아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최여진이 아직 어리둥절해져 있을 때 민정아는 이미 손을 들었다. 민정아는 원래부터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무지막지하고 사나운 여자다.민정아는 손이 말보다 훨씬 빨랐다.최여진이 아직 무슨 상황인지 알아내려 할 때 민정아는 이미 병아리를 잡는 독수리처럼 달려들었다.눈 깜빡할 사이 최여진은 민정아 몸 아래 깔려있었다.민정아는 최여진이 꼼짝 못 하게 누르고는 목을 조여들었다. 진짜 죽이려는 건 아니었다. 다만 최여진 고생 좀 시키고 싶었다.최여진은 옴짝달짝 못하고 손만 흔들었다.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민정아는 최여진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는 걸 보고서야 손을 놓았다. 최여진은 바로 손으로 목을 붙들고 거치게 기침을 했다.기침도 제대로 못 했는데 민정아가 바로 최여진의 머리를 당겼다.아야!무지막지한 여자라더니 소문 그대로였다.서툴고 기교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그간 쌓아온 경험이 있어 효과적인 방법으로만 사람을 패니 한두 번 당겼는데도 머리카락이 두 움큼이나 뽑혔다.최여진은 너무 아파 기침도 하고 고함도 지르며 몸부림쳤다. 곁에서 지켜보던 부소경도 경악했다.웃기기도 했고 동시에 감탄했다.민정아다웠다.역시 사람을 다루는 고수였다.아무 욕망도 없어 보이고 말수도 적은 신세희, 심지어 겉보기엔 약한 사람이지만 남편과 친구는 강하고 싸움 잘하는 사람으로만 골랐다.웃음을 참는 부소경 옆에 있던 김미정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좋은 구경하라고 최여진을 부른 건데 온 지 30초 만에 이렇게까지 얻어맞아?눈 깜빡할 사이, 최여진은 머리카락이 뜯겨 여기저기 두피가 드러났다.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넘쳤다.김미정은 무서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부소경 품속으로 숨고만 싶었다. 그런 생각이었고, 몸도 그렇게 움직였다. 하지만 김미정이 부소경 품속에 몸을 맡기려고 발길을 옮기려던 참에 갑자기 고양이처럼 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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