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731 - Chapter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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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1화

“그래, 세희야.”“네, 언니! 결혼식은 언제 올려요?”신세희의 질문에 성유미는 얼굴만 붉혔다.결혼식?사실 참 기대됐다.40년이나 살면서 아이도 낳고 그 아이가 이제 연애할 나이가 되었지만 그녀는 결혼식을 올린 적 없고 웨딩드레스도 입어보지 못했다.하지만 이 나이에 그런 걸 따져도 되는 걸까?결혼식이 꼭 필요할까?딸이 벌써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그녀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결혼식은 생략하고 싶네요.”“그건 아니죠, 언니.”신세희가 말했다.“언니, 사실 저도… 결혼식을 못 올렸어요. 계속 올리려고 계획은 하고 있는데 사건이 계속 터져서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이제 임신까지 해서 둘째를 낳아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서 그 전에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요.”신세희는 서시언에게 물었다.“오빠, 결혼식은 어디서 할 거야?”“그건….”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었다.아직 알려야 할 사람도 많았다. 부모님에게도 허락을 받아야 했다.“결혼식은 우리가 준비해 줄게.”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린 신세희는 퇴근하고 들어오는 부소경을 보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그는 서시언이 갑자기 성유미와 결혼한 것에 대해 전혀 의아해하지 않았다.솔직히 속으로는 그들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애를 낳았던 과거도 마찬가지였다.인성만 좋으면 그게 전부였다.둘 다 천신만고를 겪은 사람들이었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온기를 나눠주며 평생 의지하고 살겠다는데 더 문제될 게 뭐가 있을까?아주 완벽한 조합이고 분명 행복할 것이다!그래서 부소경은 두 사람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선물하려고 마음먹었다.비록 많은 걸 겪고 여기까지 온 두 사람이지만 두 사람에게도 결혼식은 처음이었다.결혼식은 2주 뒤의 주말에 올리기로 했다.신세희는 임신 6개월, 고윤희는 임신 8개월에 접어들었다.출산이 임박한 두 임산부가 결혼식 현장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하고 있었다.그 모습조차 새롭고 따뜻해 보였다.그리고 민정아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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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서시언의 앞에 선 이 여자는 단아하고 우아한 기품이 흘러 넘쳤으며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이 느껴졌지만 40세 여자 같지는 않았고 정확히 말하면 금방 20살의 풋풋함을 벗어난 차분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이었다.우수에 찬 두 눈은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주었다. 디자이너는 그녀가 가진 이미지에 꼭 어울리는 심플하면서도 땅에 끌리는 화려한 롱드레스를 제작했다.하얗고 긴 드레스가 신부의 우아함과 온화한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드레스는 화려한 보석을 하나도 박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순수하고 심플한 느낌을 주었다.드레스 최상단의 가슴 골 부분에만 푸른색 다이아로 포인트를 주었다.이 드레스는 신세희가 유명 디자이너 친구에게 부탁해서 밤새 고심하고 디자인했으며 친구가 직접 재단하고 제작한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드레스였다. 신세희는 임신 때문에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대신 부소경이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했다.이 일로 최근 F그룹의 크고 작은 업무는 비서실장이 대신 처리했다.신세희와 서시언은 사실 상 피를 나눈 남매는 아니었다.신세희는 자신이 도망다닐 때 만약 서시언이 없었더라면 신세희 모녀는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시언은 신세희와 신유리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정신적인 지주였다.부소경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서시언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있었다.서시언의 결혼식은 전부 부소경이 직접 섭외하고 진행했다.이렇게 드넓은 정원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린다는 건 일반인은 물론이고 아무리 부소경일지라도 장소 섭외가 만만치 않았다.그러니 서시언과 성유미에게는 큰 영광이었다.성유미를 본 서시언은 정신이 몽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이 사람이 정말 내 아내이자 내 신부인가?서시언보다 나이는 여덟 살 많기에 이 정도로 예쁘고 눈부실 거라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는 단순하게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려고 성유미를 선택한 것뿐이었다.최근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이 그와 그녀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두 사람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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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신세희와 고윤희는 불룩한 배를 손으로 감싸면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그렇게 뒤돌아서는데 멀리서 서시언과 성유미가 키스하는 모습이 보였다.고윤희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부러운 말투로 신세희에게 말했다.“세희 씨, 시언 씨랑 언니는 참 행복해 보이네요. 우린 6년 7년을 고생해도 아직 결혼식도 못 올렸는데 말이죠.”“오빠도 많은 걸 겪었어요. 다리를 다쳤어서 불임 판정까지 받았죠. 하지만 행운아기도 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니까요. 서로 안쓰럽게 생각하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줄 사람이니까요.”“정말 좋네요.”“오빠랑 언니의 결혼식을 보고 있자니 내가 이 결혼식의 신부가 된 기분이에요.”“나도 그렇게 생각되네요.”고윤희도 웃으며 말했다.“그냥 우리 결혼식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죠.”두 임산부가 환하게 웃는 모습조차 이 성대한 결혼식의 피날레처럼 느껴졌다.이곳에 온 하객들은 서시언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자리에 모여앉아 각자의 소감을 말했다.“좋은 징조네요. 결혼식장에 임산부가 두 명이나 있잖아요. 오늘 신랑신부도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것 같네요.”“당연하죠! 서시언 대표는 나이도 어리고 한창 때인데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길 수도 있죠.”“이따가 미리 축하해 줘야겠어요. 그리고 좋은 기운도 받아가고.”“당연하죠.”“신부가 참 예쁘네요.”“그런데 못 보던 얼굴인데 누구일까요?”“남성이 넓기도 하니까 모든 사람의 얼굴을 알 수는 없죠.”“서시언 대표가 많이 변한 것 같네요. 지금은 아주 침착하고 성숙해졌어요. 20대 때랑은 정말 다르네요.”“동생이 신세희 씨잖아요. 세희 씨랑 가깝게 지낸 사람들은 예전에 그 조의찬 씨도 지금은 아주 책임감 있게 변했어요.”이때, 조의찬과 반명선 두 사람도 키스를 나누는 서시언과 신부를 발견했다.줄곧 침착함을 유지하던 조의찬은 반명선의 손을 잡고 그들에게 다가갔다.반명선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의찬 오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둘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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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모두가 신랑과 신부에게만 정신이 팔려 아무도 그 사람을 보지 못했다.최가희는 입구에서 그들을 빤히 바라보았다.자신의 엄마가 이렇게 예쁠 거라 생각지 못했다.그녀가 성인이 된 뒤로 엄마가 매번 찾아올 때마다 최가희는 할 수 있는 온갖 욕을 동원해서 엄마를 비난했다.그래서 매번 봤던 엄마의 얼굴은 우울하고 고독해 보였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최가희는 항상 허름한 복장을 입은 엄마의 모습이 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엄마가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녀에게 엄마는 항상 죄인이었고 행복을 가질 자격도, 제대로 옷을 갖춰 입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다.최가희가 기억하는 엄마는 그녀가 아무리 욕하고 모욕해도 항상 애틋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그게 엄마도 자기 죄를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어린 나이에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의 죄책감이라고 생각했다.엄마는 남편도 있으면서 외간남자를 만나다가 아빠한테 발각되었다.최가희는 불륜녀는 살아갈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항상 엄마를 죽으라고 저주했는데 엄마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오늘 본 엄마의 모습은 예쁘고 자신감 넘쳤으며 우아한 기품이 흘렀다. 최가희는 지금 저 사람이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 남자.그는 여전히 성숙하고 묵직한 모습이었고 행동 하나하나가 우아하고 존귀해 보였다.그는 엄마한테 모든 걸 다해 줄 것 같았다.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다니.남성에 사는 여자 재벌도 이 정도 규모의 결혼식을 올린 사람은 많지 않았다.그리고 엄마가 입고 있는 저 웨딩드레스.아마 어림 짐작해도 몇 억은 넘을 것이다.최가희는 아픔과 증오가 뒤섞여 속이 혼란스러웠다.이 순간 그녀는 죽고만 싶었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의 목을 물어뜯고 싶었다!어떻게 세상에 이렇게 뻔뻔한 엄마가 있을까? 그녀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이기적일까?그녀는 유령처럼 스적스적 안 쪽으로 걸어갔다.한편,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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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처음부터 숙모 보고 이 사람이다 싶었어! 그래서 삼촌한테 그 여자랑 헤어지고 숙모랑 만나야 한다고 얘기했지!”“그걸 삼촌이 받아들였다고?”누군가가 물었다.“당연하지!”신유리는 매우 자랑스럽게 대답했다.“우리 삼촌은 세상에서 최고니까 숙모도 당연히 최고여야지!”아이는 오늘 한껏 들떴다.“공주님, 그럼 삼촌이랑 숙모처럼 어울리는 한쌍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다 우리 공주님 덕분이겠네?”“대단하네, 우리 공주님!”“공주님 대단해!”이때, 서시언과 성유미가 같이 아이를 품에 안고 들어올렸다.아이도 환하게 웃었다.식장 밖에서 누군가가 고배율 망원경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신유리를 보자 눈시울을 붉혔다.그리고 식장 안, 최가희가 한발 한발 엄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그녀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서시언과 성유미가 안고 있는 저 여자애는 F그룹의 대표 부소경과 신세희의 딸이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서시언에게 여자친구인 자신과 헤어지라고 대놓고 말한 아이였다.최가희는 냉소를 머금었다.서시언은 내 거야!내 거라고!어느 엄마가 딸 남자친구를 가로채?아무리 딸이 버린 남자라고 해도 그렇지!그녀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그런데 옆에서 누군가가 최가희를 불러세웠다.“가희야! 너야?”최가희가 고개를 돌리자 어디서 봤는지 얼굴이 꽤 익숙한 노인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가희야, 거기 서!”노인이 성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최가희는 짜증스럽게 물었다.“누구신데요?”“너 어릴 때 우리 집에 자주 놀러왔었어. 그때 내가 사탕도 줬는데! 우리 집이랑 너희 집은 꽤 가까웠거든! 너희 엄마가 우리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했었어!”노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최가희는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지금 네 엄마의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들려는 거야?”최가희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왜요? 당신도 그 여자랑 잤어요?”“이런 미친!”노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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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최가희는 저도 모르게 반박했다.“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 여자가 왜 불쌍해요?”그녀는 속으로 혹시 잘못 기억하고 계신 거 아니냐고 묻고 싶었다. 분명 아빠가 더 불쌍한데, 남자 혼자 딸을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하지만 최가희가 그 말을 하기도 전에 밖에서 장기를 두던 한 노인이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너 유미 딸이구나! 네 엄마 불쌍하다고! 정말 팔자가 지지리도 안 좋은 애였어! 네 아빠 같은 인간을 만나서 고생을 너무 했지!”“그리고 너! 난 너 같은 애도 처음 봐! 자기 엄마를 그렇게 욕하다니!”소문은 이미 고향까지 퍼진 모양이었다.“아가, 너도 나중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건데 그러면 안 돼!”최가희는 엄마의 결혼식장에서 당했던 것보다 더 큰 수치심을 느꼈다.그녀는 그냥 돌아가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20대인 그녀는 자존심도 강하고 참을성이 없는 나이였다.그녀는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아빠가 뭘 잘못했는데요? 우리 아빠 홀로 저를 키워냈어요! 혼자 엄마 역할까지 다 했다고요! 우리 아빠는 잘못이 없어요!”“그 여자가 나가서 남자를 만나고 바람을 피웠잖아요! 우리 아빠가 뭘 잘못했는데요?”노인은 경멸에 찬 표정으로 최가희를 바라보며 되물었다.“너 여자 맞아?”“당연하죠!”최가희는 깊은 분노를 느꼈다.“왜 그런 질문을 저한테 하시는 거죠?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마을 사람 전체가 성유미 그 여자한테 홀렸나요?”그 말을 들은 노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넌 정말 벌 받을 거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하지? 누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어? 네 아빠라는 작자가 그러라고 했어? 그 죽어 마땅할 놈이?”최가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항상 자상한 사람이었다.그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그런데 이 망할 노인이 아버지를 저주하고 있었다.최가희는 정말 이곳을 떠나고 싶었지만 벌써 마을 주민들이 몰려와서 그녀를 포위하고 손가락질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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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소녀는 아주 성실하고 부지런했다. 최홍민의 집에서 살게 된 뒤로 그녀는 매일 최홍민을 위해 빨래랑 요리, 모든 가사일을 도맡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최홍민을 타일렀다.“애가 너무 어려. 그냥 부모님 곁으로 돌려보내. 넌 만나는 사람도 있잖아. 네가 데리고 살기엔 너무 어려.”그때 최홍민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이미 같이 자서 되돌릴 수도 없어요! 그리고 그애가 안 나가는 거예요. 집에는 계모가 사는데 매일 맞고 살았다잖아요. 쟤 도망 나온 거예요. 술집에서 일하다가 어린 나이에 손님한테 대들었다가 맞고 쫓겨났다고요.”“길가에 쓰러진 애를 제가 데려다가 보살폈죠. 유미는 저한테 고맙다고 해요. 평생 저랑 살고 싶다던데요?”“걔 몇 살인데?”누군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최홍민이 말했다.“곧 17세가 된대요.”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제가 운이 좋았죠. 여러분은 제가 평생 장가도 못 갈 거라 생각했겠지만 돈 한푼 안 들이고 어리고 예쁜 신붓감이 생겼잖아요!”마을의 한 노인은 의기양양한 최홍민의 다리를 슬쩍 걷어차며 정색해서 말했다.“잘해줘! 이제 열심히 살아야지! 도박은 그만두고! 그 과부도 이제 그만 만냐!”“당연하죠.”그 일이 있은 뒤로 최홍민은 한동안 조용히 살았다.성유미는 이 집에서 살게 된지 6개월만에 임신을 했다.그녀는 18세도 안 된 나이에 최가희를 낳았다.17세의 어린 엄마, 몸이 아직 덜 성숙된 소녀라 출산할 때 난산으로 고생했다.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출산 당일에 남편이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이었다.성유미가 임신한 뒤로 최홍민은 밖에서 과부를 만나고 다니다가 과부와 함께 도박을 시작했다.두 사람은 서로 암호를 주고받다가 사람들에게 들켜버렸다.그 사람은 두 사람의 손목을 부러뜨린다고 화를 냈는데 과부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제발 살려달라고 했다. 그날 최홍민이 보는 앞에서 그 과부는 남다 다섯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사실 과부에게는 별로 의미 없는 일이었다.그녀는 많은 남자를 만났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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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성인도 되지 않은 어린 엄마는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차가운 분만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그때 성유미는 정말 외롭고 쓸쓸했다.하지만 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나이가 너무 어렸던 성유미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가난하고 무능한 최홍민에게는 분유를 사줄 돈이 없었다.갓 태어난 최가희는 매일 배가 고파서 울었다.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모유도 나오지 않는 엄마 성유미의 젖꼭지를 자꾸만 빨고 깨물었다. 젖꼭지에서 피가 나고 성유미는 아파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지만 모유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성유미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허약한 몸을 이끌고 아르바이트를 나가야 했다.성유미는 그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웠다.하지만 아이를 업고 일을 나갔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고 급여도 너무 적었다. 그래서 매달 버는 돈으로 아이 분유를 사고 나면 옷 한벌 사주기 힘들었다.그렇게 눈 깜빡할 사이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아기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줄곧 남이 버린 옷을 입고 자랐다.출산한 뒤로 아기를 업고 출근해야 했던 성유미는 하루가 다르게 지쳐갔다. 얼굴은 누렇게 뜬 상태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도 기댈 수 있는 남편은 집에 없었다.그는 여전히 술을 마시거나 도박에 빠져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점이 있다면 아이를 아주 예뻐한다는 점이었다.그는 자신의 딸을 아주 사랑했다.최홍민은 딸을 계속 안고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우리 아기, 아빠한테는 가족이 너 하나뿐이야. 내 유일한 아기.”처음에 성유미는 최홍민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고 몇 달이 지나서야 그녀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최홍민은 성욕이 강한 편이었다. 임신한 기간에는 조금 얌전했지만 그 전에는 시도 때도 없이 그녀에게 매달렸다.하지만 아이를 낳은 뒤로 최홍민은 그녀와의 접촉을 계속 피했다.성유미는 불쌍한 여자였다. 학업 성적도 뛰어났지만 계모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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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잠복기가 있는 병이었는데 짧으면 몇 달, 길면 1년의 잠복기가 있었다.잠복기일 때 제때에 발견하면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불치병이었다.과부는 발병기가 조금 빨리 온 편이었다.의사는 그녀가 최근 몇 달 사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날 과부를 성폭행했던 남자들은 조폭이었는데 그들 중 누군가에게서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그리고 아주 당연하게도 최홍민에게도 전염되었다.그 과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했지만 최홍민은 발작하지 않았다.하지만 병원에 가서 검사했을 때 이미 감염된 상태였고 평생 약을 먹으며 주의해서 살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최홍민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평생 남자구실을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더러운 병까지 걸렸으니.이럴 줄 알았으면 평생 도박도 하지 않을걸, 그는 처음으로 후회했다.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최홍민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아내와 딸을 데리고 시내에 있는 병원에가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아내와 딸은 건강했다.그 뒤로 최홍민은 얌전히 집에서 육아를 맡았다.수치스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던 최홍민은 밖에 나가지 않고 아이만 돌봤고 성유미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나가서 일해야 했다.그때 그녀의 나이 20세도 되지 않은 나이였다.평생 생과부로 살아야 하다니.그녀는 자신이 최홍민에게 속은 느낌이 뒤늦게 들었다.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자신을 대하던 최홍민의 말도 다 거짓처럼 느껴졌다.솔직히 말하면 최홍민은 그냥 그 나이에 결혼도 못한 무능한 남자였다.그런 주제에 그녀가 임신한 기간에도 과부를 만나 바람을 피웠다.그리고 그 벌로 평생 완치되지 못할 병에 걸려 약까지 먹어야 했다.나가서 일을 할 수도 없었다.성유미는 깊은 분노를 느꼈다.하지만 아무리 미워도 딸만 보면 그런 부정적인 마음이 다 사라졌다. 최홍민을 더 이상 의지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홀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딸에게 새옷을 사주고 학교 갈 돈도 모으려면 더 뼈 빠지게 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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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깊은 밤, 성유미는 밤새 최홍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그날 밤, 성유미는 딸을 안고 밤새 울었다.그녀의 나이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어린 성유미는 지옥에서 사는 느낌이었다. 매일 아침 날도 밝지 않은 시간에 나가 밤이면 최홍민을 피해 집에 살금살금 돌아왔다. 가끔은 딸을 업고 도망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하지만 최홍민은 딸에게는 자상한 아빠였다.그는 딸을 목숨처럼 아꼈고 식사도 거르고 육아에 집중했다.딸도 최홍민을 아주 따랐다.그게 성유미에게는 일종의 위로였다. 그래도 딸을 보살펴 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육아와 가사일을 최홍민에게 맡기고 돈 버는 데만 집중했다.그 뒤로 성유미는 더 열심히 일했다.새벽 3시에 일어나서 물건 도매하러 갔고 밤 열한 시까지 길거리 장사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그렇게 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최홍민이 가끔 폭행할 때마다 성유미는 딸을 데리고 집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최가희는 늘 고열에 시달렸다.바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열이 나고 식욕이 없었고 계속 구토를 해댔다.아이는 아빠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그때 최가희는 조금씩 엄마와 유대감이 사라지고 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유미는 속상하고 괴로웠다. 홀로 길거리 장사를 나설 때면 그녀는 몰래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나가지 않으면 굶어 죽어야 할 판이라 안 나갈 수도 없었다.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성유미는 최대한 외출 시간을 줄이고 일찍 집에 돌아와서 딸과 유대감을 쌓으려고 했다.하지만 그럴 때마다 최홍민은 그녀가 가져온 돈을 가지고 나가서 도박을 했다.그러다 보니 그새 모은 돈은 전부 탕진해 버렸다.성유미는 매번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렸다.심지어 최홍민을 죽여버릴 생각도 했었다.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최홍민의 모습을 떠올리고 딸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고 자신을 설득했다. 그녀는 딸을 위해 가정을 지키기로 결심했다.성유미는 어릴 때 엄마를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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