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721 - Chapter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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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그리고 남은 한몫은 여동생에게 주기로 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다.친동생이 나중에 아이를 낳을 수도 있었고 신세희도 아이를 더 낳을 수 있었다.‘이렇게 분배하면 안 되겠는데?’서시언은 밤새 재산을 어떻게 분배할지 고민하다가 잠들었다.그날 밤, 그는 생각과 다르게 편하게 잠을 잤다.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그는 잠에서 깼다.어제보다 더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대충 아침을 챙겨 먹은 뒤,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성유미의 병실은 텅 비어 있었다. 서시언은 화들짝 놀라며 바로 담당 간호사를 호출했다.간호사도 당황한 표정이었다.환자는 어디 갔지?그리고 이때, 성유미의 이모님이 눈물을 흘리며 안으로 들어왔다.“이모님, 유미 누나는요? 아직 퇴원할 시기가 아닌데 어디 갔어요?”서시언이 물었다.사실 답은 어느 정도 직감하고 있었다. 최가희가 서시언의 돈을 많이 썼다고 미안함을 느낀 성유미가 더는 부담주지 말아야겠다고 독단적으로 퇴원한 게 틀림없었다.이모님이 울며 말했다.“서 대표, 난 유미를 말렸는데 유미가 꼭 가희를 찾아가야겠다고 하면서 나갔어요. 가희는 유미 말 듣지 않는데도 꼭 설득해서 대표님 돈이라도 돌려줘야 한다면서요. 대표님께 너무 미안하다며 아침에 나갔어요.”“그런데 가희가 과연 유미 말을 들을까요? 아직 뼈 부러진 거 제대로 붙지도 않았는데… 이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이모님은 구슬피 울었다.서시언도 조바심이 나서 이모님에게 다급히 물었다.“이모님, 그래서 유미 누님은 가희 만나러 어디에 가신 건가요? 집에 갔나요?”어르신은 멍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병원을 나가자마자 택시 타고 가버려서 어딜 갔는지는 나도 몰라요. 우리 유미 좀 도와주세요. 가희가 유미 딸이긴 한데 걔는 엄마를 인정하지도 않잖아요. 유미가 혹시라도 가희 만나고….”노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서시언도 그 마음을 이해했다.최가희는 친모인 성유미를 법정에 기소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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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최가희도 손이 아픈지 인상을 쓰고 손을 문질렀다.그러더니 다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성유미를 노려보았다. 그녀에게 성유미는 엄마가 아니라 그냥 악녀였다.최가희는 사람들이 쳐다보는데도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성유미! 이 뻔뻔한 여자야!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지?”“귀뺨 좀 때린 게 뭐? 누가 뻔뻔하게 나 찾아와서 훈수 두래? 성유미, 기억해!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니야! 영원히 인정 못해! 평생 당신 안 만나고 싶어!”“그리고 내가 그 고자한테 왜 돈을 돌려줘야 하지? 당신도 그 고자가 마음에 들어? 호감이 없는데 왜 돈을 돌려주라고 하냐고? 그 멍청한 자식도 돈 돌려달란 말은 안 했는데 왜 당신이 집까지 찾아와서 이 난리냐고!”“성유미 당신이 뭔데?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명령해? 아빠 말이 틀린 것 하나 없어!”“당신은 그냥 싸구려야! 여우년이라고! 남자만 보면 다리 벌리기 급급하지? 내 남자친구였던 사람도 막 눈독 들이고? 정말 뻔뻔해!”“그 인간 고자래! 남자구실 못한대! 알아?”“그 인간과 결혼하면 평생 생과부로 늙어야 한대! 그래도 그 남자한테 마음이 있으면 그 선택 존중할게! 가서 그 남자 찾아가! 억만 부자라잖아!”최가희는 욕설까지 해가며 엄마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그녀는 더 이상 온화하고 귀여운 20대가 아니었다.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서시언은 최가희가 예전의 민정아보다도 훨씬 막무가내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다.다른 점이 있다면 최가희는 똑똑해서 자신의 그런 면을 잘 감춘다는 점이었다.그녀는 바닥에 앉아 이미 부어오른 얼굴을 붙잡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최가희를 바라보며 절망한 말투로 같은 말만 중얼거렸다.“너 어떻게 엄마한테 귀뺨을 날릴 수 있어?”“나 열 달을 고생해서 널 낳았어. 조산이라 금방 태어났을 때 2kg도 되지 않았어. 난 모유가 부족해서 매일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먹을 것을 얻어먹었어. 너한테 모유 조금이라도 더 주기 위해서.”“난 너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고생을 많이 했어. 산후조리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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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성유미는 순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시언아, 미안해. 가희한테 돈 돌려주라고 했는데… 사실 난 헤어진 사이에 너한테 너무 많은 걸 받은 게 창피하고 미안하거든. 그런데….”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하다.”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뒤돌아섰다.“어디 가요?”서시언이 물었다.최가희는 순간 당황했다. 사람들 틈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최홍민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지켜보던 관중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성유미가 말했다.“앞으로 이곳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거야. 다시는 가희 만나지 않을 거고 그 애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을 거야. 죽기 직전에라도 가희 안 만날 거야.”그녀는 정말 크게 상처를 받았다.나이 스물두 살이나 먹은 딸이 엄마의 사정은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엄마를 모욕하는 말도 서슴지 않고 엄마에게 매까지 들었다.애를 낳은 게 너무 후회스러웠다.그냥 아이를 낳은 적 없다고 생각해야지!성유미는 더이상 딸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몇 걸음 걷던 성유미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서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언아, 혹시… 부탁 하나만 해도 돼?”서시언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누나, 편하게 말해요.”성유미는 공허한 표정을 짓고서 축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혹시… 가능하면 우리 이모 좀… 부탁해도 될까? 이모라고 해봐야 나랑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일은 할 수 있어. 가끔 괜찮나 한번씩 들여다봐 줘. 어차피 이제 돈도 있고 일도 할 수 있으니까 생활하는데 별로 문제는 없을 거야. 손자도 곧 중학교에 들어가니까.”“우리 이모 불쌍한 사람이야. 꼭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내려놓을 수 없는 사람이 이모야.”서시언은 그 말을 들으며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누나,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성유미는 자기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렸다.“나? 진작 죽었어야 했을지도 몰라.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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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서시언의 말을 들은 성유미를 포함 현장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최가희와 최홍민의 표정은 더 볼만했다.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최가희였다.“서시언 당신 지금 뭐라는 거야! 저 여자랑 결혼한다고? 저런 더러운 여자를? 그건 안 되지! 안 돼!”그녀는 증오로 가득한 눈빛으로 서시언을 쏘아보았지만 서시언은 덤덤한 시선으로 그녀에게 말했다.“최가희, 내 결정에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을 텐데? 그리고 당신 엄마한테 손가락질할 자격도 없어. 엄마가 뭘 하든, 어떤 결정을 하든 딸이 간섭할 권리는 없지!”최가희는 순간 말문이 막혀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서시언도 최가희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 역시 갑자기 내린 결정이었다.그는 불운한 사람끼리 뭉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서로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위로하면서 살고 싶었다.서시언은 다시 정중하게 성유미에게 말했다.“누나, 나랑 결혼할래요? 비록 앞으로 우리에게 아이가 태어날 일은 없겠지만 평생 지켜준다고 약속할게요. 결혼해 줘요.”“다시는 고생시키지 않고 밖을 떠돌며 살게 하지 않을게요. 이모님도 내가 다 보살필게요. 결혼해 주실래요?”성유미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너무 당황했다.그녀의 나이 40, 여자 나이 40이면 곧 할머니로 불릴 나이였다.딸이 벌써 22세였다.그런데 이렇게 잘생긴 재력가에게 청혼을 받다니!하늘이 그녀를 안쓰럽게 생각해서 내려주신 축복인 걸까?조금 전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던 성유미였다. 그만큼 삶이 힘들고 의미가 없었다.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물었다.“지… 진심이니?”“당연하죠!”서시언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난 곡현에서 돌아온 순간부터 뱉은 말은 꼭 지키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어요. 내 나이도 올해 32세예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 정도는 다 있다고요. 한순간 충동에 내뱉은 말은 아니에요.”아마도 요 며칠 성유미와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이미 마음이 그녀에게 기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그는 이미 자신과 최가희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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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최가희를 딸이라고 생각한 건 성유미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고통을 참으며 살아가는 모든 이유가 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국 22세나 되는 딸에게 뺨을 맞았다.사실 상 모녀의 정 같은 건 이미 끊어진 상황이었다.그녀에게는 이제 딸이 아니라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편히 기대고 쉴 수 있는 사람.마침 서시언도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상처받은 두 사람, 완전하지 않은 두 사람이 같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성유미는 기뻤다.“시언아, 난 나이도 많은데 정말 괜찮겠어? 내 나이 이제 40이야.”“누나는 예뻐요.”“하지만….”“알아요. 아이를 낳을 수 없으면 입양하면 되죠! 네 명 정도 입양할 수도 있어요. 어차피 돈은 부족하지 않으니까 아이는 많을수록 좋아요. 아이 입양하면 누나는 집에서 아이들 돌보고 나 퇴근하면 같이 돌볼게요. 그러면 애들이 커도 누나를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 거예요.”“누나, 앞으로 누나에게도 아이가 생길 거예요. 그리고 다시는 자식에게 버림받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 거예요.”“그래! 아이 입양하자. 많이 입양해. 열 명도 케어할 수 있어! 나중에 우리가 늙어도 자식들 보는 낙으로 사는 거지. 시언아, 넌 하늘이 내게 주신 축복 같아.”성유미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서시언은 그런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성유미는 서시언의 품에 얼굴을 박고 오열했다.현장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구경꾼들마저 뒤돌아서 눈물을 훔쳤다.한참이 지난 뒤, 누군가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소리로 말했다.“참 지지리 복도 없는 여자네. 그래도 마흔 살이 돼서 복이 찾아왔으니 앞으로는 행복할 일만 남았겠어.”이건 그냥 구경꾼들 중 한 명의 탄식이었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시언과 성유미의 뒤에서 누군가 죽일 듯한 기세로 고함을 질렀다.“성유미! 이 뻔뻔한 년아! 딸 남자친구 빼앗으니까 좋아? 너 같은 게 무슨 낯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거야?”최가희의 목소리였다.그녀는 화가 나서 벽에 머리라도 박고 싶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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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최홍민은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었다.“이 자식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성유미 씨와 혼인신고 했냐고 물었습니다.”서시언이 다시 말했다.“두 사람이 관계를 가졌을 때 유미 누나는 미성년자였죠? 임신했을 때도 아마 만 18세가 안 됐을 거예요. 맞죠? 둘이 무슨 수로 혼인신고를 했겠어요? 그 뒤로 누나가 성인이 된 뒤에도 혼인신고는 안 했잖아요?”최홍민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서시언이 이렇게 상세하게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떨떠름한 말투로 서시언에게 물었다.“어… 어떻게 알았어? 설마… 날 뒷조사했어?”서시언은 냉소를 지으며 최홍민에게서 시선을 돌려 최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가희야, 내가 네 어머니 뒷조사를 한 건 사실 다른 뜻이 없었어. 그냥 너와 네 어머니 사이에 존재하는 오해를 풀고 싶었어.”“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화해하기를 바라고 한 일인데 이제 그럴 필요 없어졌어.”“너도 언젠가는 엄마가 될 거고 네가 엄마가 되는 날 넌 꼭 후회하게 될 거야. 내가 눈이 멀어서 사람을 잘못 봤어!”“너한테 거액의 돈을 쓰면서도 받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네 어머니가 다른 사람 착취하는 것 같다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널 찾아온 거야!”“그런데 넌 어머니한테 너무 큰 실망을 줬어. 아무리 화가 나도 부모한테 매를 드는 건 아니야! 너의 그 행동으로 인해 너희 모녀 사이의 정은 끊어진 거야. 이 모든 건 네가 초래한 결과야!”말을 마친 서시언은 미련없이 뒤돌아서서 성유미에게 다가갔다.그는 팔을 성유미의 어깨에 두르며 말했다.“누나, 우리 이제 가요!”“그래!”성유미는 작은 소리로 대답하고는 딸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뒤돌아섰다.하지만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그녀는 서시언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그녀가 말했다.“우리… 지금 가서 혼인신고 할까?”“당연하죠!”서시언이 말했다.그 역시 일이 이런 식으로 전개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30여년을 돌고 돌아 드디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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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맞아. 누가 틀리고 누가 맞는지는 아무도 몰라.”“그렇긴 하지만 최 사장님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가게를 10년이나 했는데 별로 트러블도 없었잖아.”“맞아. 그 딸도 엄청 상냥하고 착해 보였는데. 공부도 잘했잖아. 애 엄마가 잘못한 것 같아.”“엄마가 좀 이상해.”“딸이 사는 집 앞에서 남자친구를 가로채다니.”“세상엔 참 희한한 일이 너무 많아!”“엄마가 뻔뻔한 거지!”사람들은 너 한마디, 나 한마디 수군거렸다.대부분은 최홍민 부녀를 동정하는 눈치였다.최홍민은 사람들 앞에서 대성통곡했다.“가희야, 불쌍한 우리 딸. 넌 어떻게 이렇게 운이 없니? 그런 엄마도 엄마라고….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엄마가 너 버려도 너한테는 아빠가 있어.”“아빠… 앞으로 다시는 그 여자 만나지 말아요! 늙어도 돌봐주지 않을 거예요!”“돌봐주기는 무슨! 그년은 길 가다가 차에 치여 죽을 년이야!”“맞아요!”그런데 사람들 틈에서 누군가가 큰소리로 소리쳤다.“최홍민! 50살이나 먹었으면 나잇값 좀 해! 어떻게 딸 앞에서 애 엄마를 그렇게 저주하니? 너 벌 받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너 시골에서 여기 올라온지 10년 정도 돼서 아무도 네 과거를 모르는 줄 알지? 하지만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20년 전에 우리 옆집에 살았잖아!”그 사람은 분노한 목소리로 최홍민을 비난했다.그러더니 최가희에게 시선을 돌리고 차갑게 말했다.“너 같은 딸도 딸이라고 찾아온 네 엄마가 불쌍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낳지나 말지! 네 엄마가 너 낳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그렇게 힘들게 널 키웠는데 넌 네 엄마한테 귀뺨을 날려?”말을 마친 노인은 차갑게 뒤돌아섰다.최가희는 노인을 뒤쫓아가며 반박했다.“가지 말고 제대로 말해 봐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 여자가 날 낳으면서 고생했다고요? 힘들게 날 키웠다고요? 낳아준 건 인정하지만 그 여자가 언제 날 키웠어요? 말씀 똑바로 하세요!”“저 영감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장 거기 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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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성유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최가희, 이제 너와 나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야! 네가 날 때리고 욕했을 때도 난 참았어. 오늘 부로 우리 모녀 사이는 이제 끝이야! 그런데 지금 나한테 이런 모욕감을 줘? 너 정말 죽고 싶니?”오싹할 정도로 분노가 담긴 목소리였다.성유미는 정말 딸을 죽여서 지옥에 가게 되더라도 이게 자신의 팔자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최가희도 그 말을 듣고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약간 기죽은 목소리로 대꾸했다.“그… 그냥 물어본 건데 왜 화를 내고 그래?”성유미가 차갑게 말했다.“닥치고 끊어!”말을 마친 성유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서시언은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앞으로 전화도 받지 마. 그냥 차단하는 게 좋겠어.”그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성유미가 딸에게 조금의 감정이라도 남아 있다면 최가희에게 일부 재산을 덜어줄 수도 있었다.하지만 마지막까지 아내가 될 사람을 악녀로 몰아가는 최가희를 보자 많이 실망스러웠다.성유미는 고민도 없이 최가희를 차단했다.그녀의 나이 이제 고작 40세.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았다.딸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엄마로서 그녀는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했다고 생각했다.그러니 앞으로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이날 점심, 성유미와 서시언은 직원들 점심 시간 30분 정에 구청에 도착했다.혼인신고 서류에 사인을 한 순간 두 사람은 끓어오르는 희열을 함께 만끽했다.두 사람은 서로를 꼭 안아주었다.“시언아, 이제 나에게도 남편이 생긴 거야? 나 결혼한 거 맞아?”평생 결혼이란 걸 해본 적도 없고 드레스도 입어보지 못한 성유미였기에 이 순간이 더 꿈만 같게 느껴졌다.서시언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유미 누나, 나에게도 아내가 생겼어. 이제 나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앞으로 무슨 결정을 할 때도 상의할 사람이 생긴 거네?”성유미가 말했다.“맞아! 앞으로 우린 생사를 함께하는 부부가 된 거야!”“가자!”서시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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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맞아.”“그리고 사람 아껴줄 줄도 아는 것 같아.”서시언의 목소리가 계속 성유미의 귓가를 간지럽혔다.“유미야….”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였다.두 사람은 오늘 오전까지 자신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도 잊고 서로의 온기를 마음껏 느꼈다.서시언은 이 순간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갈증을 느꼈다.그는 손을 들어 탈의실 문을 잠궜다. 눈앞의 여자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가 항상 찾던 그런 여자였다.“유미야, 혹시 두려워?”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성유미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시언아, 난 좀 두려워. 밖에 사람도 있는데….”“걱정하지 마. 나 믿고 나한테 맡겨.”남자가 부드럽게 말했다.“그래.”성유미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쳐다볼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자신의 모든 걸 서시언에게 주고 싶었다.어차피 자주 볼 사람들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그렇게 비좁은 VIP 탈의실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둘 다 만족스러운 결합이었다.그는 그녀를 안고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유미야, 내가… 비록 불임이지만 아직 자기한테 즐거움을 줄 수는 있어. 내 여자 만족시켜줄 수 있다고! 나… 괜찮았어?”“그래, 시언아. 넌 최고였어. 넌 진짜 남자야!”성유미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을 마치고 보니 그녀는 조금 쑥스러웠지만 서시언의 품에서 고개를 들려 하지 않았다.“우리… 이제 어떻게 나가?”성유미는 난장판이 된 탈의실을 보며 난감한 표정으로 물었다.서시언이 웃으며 말했다.“40대가 됐으면 부끄러움은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쑥스러워하는 성유미의 모습은 마치 어린 소녀 같았다.서시언은 성유미에게 옷을 입혀주고 자신의 옷매무새도 점검했다.옷을 다 입은 뒤, 성유미는 탈의실을 깔끔하게 치웠다.두 사람이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 탈의실은 아까 들어왔을 때와 똑같이 정돈되어 있었다. 아무도 그들을 보고 수군거리지 않았다.“대표님, 사모님, 조심히 들어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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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그 말을 들은 신세희 모녀는 동시에 얼어붙었다.“오빠….”신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시언을 바라보았다.너무 갑작스러운 전개였다.신유리는 기쁜 얼굴로 삼촌을 한참 바라보다가 웃으며 물었다.“삼촌, 사실이야?”서시언이 말했다.“당연하지! 이제 네가 좋아하는 유미 이모가 네 숙모가 되었어.”“삼촌, 설마… 나 때문에 숙모랑 결혼하기로 결심한 거야?”신유리의 입에서 숙모라는 호칭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왔다.사실 속으로는 몇 번이나 불러봤던 호칭이었다.서시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내가 우리 유리를 위해서 숙모랑 결혼했어! 네가 이겼어, 녀석!”옆에 있던 성유미도 같이 미소를 지었다.“유리야, 네 삼촌은 네가 제일 소중하대.”신유리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신세희의 생각은 신유리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서시언을 바라보며 물었다.“오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난….”그녀는 성유미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유미 씨, 죄송해요. 유미 씨한테 편견을 가진 건 아니에요. 저는 유미 씨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혼은 장난이 아니지 않나요? 두 사람 나이도 있는데… 게다가 우리 오빠는….”“알아, 세희야.”서시언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그는 따뜻한 시선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가 뭘 걱정하는지 그는 알고 있었다.“세희야, 오빠 지쳤어. 마음이 너무 지쳤어.”“사실 7년 전부터 지쳤던 것 같아. 그때는 매일 의찬이랑 여자 만나기에 바빴지. 참 쓰레기 같았어. 나중에 너를 만나고 네가 어떻게 진흙탕에서 발버둥치면서도 살아남으려고 애쓰는지 봤거든. 그리고 네가 목숨을 내걸고 소경이를 구하던 순간도 봤어.”“그때부터 난 사실 괴로웠어. 남성에서 도망칠 때 오히려 홀가분했던 것 같아. 난 7년 동안 네 도움을 받으며 구원을 받았어. 다시 되돌아왔을 때 느꼈어. 난 정상적인 연애는 할 수 없겠구나 하고 말이야.”“가희는 나한테 너무 순결하고 고귀한 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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