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701 - Chapter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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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며칠 지나지 않아 천만 원을 빌려 갔다. 그리고 그 이후로 가정부는 나타나지 않았다.게다가 동영신은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한 달 배달비에 몇 백만 원을 썼다. 동영신이 돈이 어디 있을까?육천만 원 정도 남았으면 많이 남은 것이다. 하지만 육천만 원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아줌마한테 이혼 재산분할은 언제 하실 겁니까?”“저... 돈 없습니다.” 동영신은 말했다. “그럼 일주일 후에 집 내놓을 테니 당신 짐을 다 빼세요.” 직원이 엄숙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동영신은 넋이 나갔다. 동영신은 수십 년 동안 살던 작은 정원이 있는 집을 잃는 건가?정말 이대로 집을 잃는 건가?동영신은 불쌍한 표정으로 주위에 있는 이웃 사람들을 쳐다봤다. 하지만 법원에서 강제 집행을 했다는 것은 동영신 전 와이프의 말이 맞다는 것이다. 때문에 동영신을 도와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온 노인 앞에서 누가 감히 말을 하겠는가?노인도 그녀와 함께 온 젊은 남녀가 가는 것을 지켜본 후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련 없이 떠났다. 동영신은 애처롭게 말했다. “정말 나를 버렸네... 나는 당신과 십 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이야!”노인은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당신이 십 년 동안 나를 아내로 생각했어? 십 년 동안 나를 가정부로 생각한 당신한테 고마워서 눈물이라도 흘려야 되나? 전업 가정부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 일 년에 육백만 원이야. 거기에 연말 보너스까지 하면 칠백만 원 넘게 벌 수 있어. 그런데 나는? 십 년 동안 무료로 자원봉사하면서 당신한테 맞으면서 욕이나 먹고, 내 손자까지 쫓겨냈잖아. 당신이 나를 진짜 아내로 생각했다면 어떻게 당신 손자한테 그럴 수 있어?”노인이 대성통곡하며 말하자 동영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집 안 내놔도 돼. 당신 수중에 얼마 있어?” 마음이 약해진 노인은 동영신에게 물었다. 이때, 서시언이 재빨리 말했다. “이모님, 노후자금은 꼭 받아야 해요. 절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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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각목을 휘두른 사람은 바로 동영신이었다. 서시언과 성유미 그리고 노인이 나갈 때 동영신은 휠체어를 타고 나왔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동영신은 앞으로 본인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졌다. 또한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데 집까지 팔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동영신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화가 나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온 동영신의 눈앞에 막대기를 보였다. 동영신은 각목을 집어 들고 세 사람의 뒤를 쫓아갔다. 휠체어로 세 사람을 쫓아갈 수 없었지만 서시언이 물을 사러 가는 덕분에 따라잡을 수 있었다. 동영신은 온 힘을 다해 각목으로 서시언의 머리에 내리쳤다. 서시언은 죽지 않았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눈치 빠른 성유미가 자신의 몸으로 서시언을 보호했다. 성유미는 서시언을 안으며 고개를 한쪽으로 피하면서 갈비뼈를 세게 맞았다. “아...” 성유미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서시언 또한 성유미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노인은 동영신의 각목을 빼앗으러 갔다. “쓰레기 같은 자식, 내가 너 가만 안 둘 거야!”동영신보다 열 살이 어려 건강 회복이 빠른 노인은 동영신의 휠체어를 뒤집어 버렸다. 잠시 후,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동영신은 슬프게 울부짖었다. “동영신 씨, 당신 정말 너무해요!” 뒤에 있던 사람들은 동영신을 비난했다. “십 년 동안 같이 산 아내한테 왜 공동재산을 분할해 주지 않는 겁니까!”“이혼도 하기 싫으면서 당신한테 그렇게 잘해주는 아내에게 십 년 동안 왜 그렇게 가혹하게 대했습니까!”“그건 정말 노동착취예요!”“쌤통이네요!”서시언은 성유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가희 어머님, 조금만 참아요. 제가 병원에 데려다 드릴게요!”“이모님 차에 타세요. 어머님 병원에 가야 해요!” 서시언은 다급하게 말했다. “네!”세 사람은 동영신을 무시한 채 차에 올라탄 후 병원으로 향했다. “거기 서! 이 망항 여편네! 어딜 도망가! 여보... 나 좀 용서해 줘, 당신 없으면 나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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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의사는 엄숙한 얼굴로 서시언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주 멀끔하신 분이 아내가 영양실조인 것도 모르셨어요? 너무 말라서 고밀도가 아예 없어요. 그러니 한 대 맞자마자 갈비뼈가 부러지죠!”“......” 서시언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 아내분 영양 보충에 신경 써주세요! 오늘은 수술할 필요는 없고 뼈 맞춰서 붕대만 하면 됩니다.”서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앞으로 영양 보충에 신경 쓰겠습니다.” 응급실에서 나와 정신을 차린 성유미는 옆에 있는 서시언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언아, 너 안 다쳤으면 됐어.”“어머님...” 양심의 가책을 느낀 서시언은 난처해하며 말했다. 잠시 후, 서시언은 미안함을 무릅쓰고 성유미에게 물었다. “왜... 저를 구해줬어요? 저는 맞아도 끄떡없어요. 그런데 어머님은...”성유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너는 좋은 사람이야. 미안해,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오늘 우리 이모는 네 덕분에 그동안 쌓아온 한을 풀 수 있었어. 그리고... 앞으로 내 딸 잘 부탁해. 나한테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야. 나의 소원은 우리 딸이 본인을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는 거야. 절대... 나처럼 되면 안 돼.”“......” 서시언은 아무 말도 없었다. 서시언은 성유미와 최가희, 그리고 최가희의 아빠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방금 응급실에서 나온 성유미에게 물어볼 수 없었다. “걱정 마세요. 제가 어머님 나을 때까지 옆에서 보살펴 드릴게요.”“아... 아니야. 나는 이모가 있으니까 괜찮아. 너 회사 일도 바쁘니까 시간 나면 나한테 오지 말고 가희 옆에 있어 줘.”“왜요!” 서시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나한테는 이모가 있잖아. 네가 회사 일 열심히 하고, 시간 있을 때 가희 옆 있어주는 것이 나한테는 행복이야.” 성유미는 말했다. 서시언은 순간 깨달았다.성유미가 남편을 버린 것은 오로지 딸을 위해서이다. 또한 지금도 본인을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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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최가희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서시언을 쳐다보며 말했다. “시언 오빠,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서시언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희야, 그래도 네 친엄마야.”최가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시언을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오빠 말 들을게요. 그 여자... 아니, 엄마한테 전화 오면 얘기해 볼게요.”“내 여자친구가 최고야!” 서시언은 웃으며 말했다. 최가희도 웃으며 서시언을 바라봤다. “오늘 뭐 먹고 싶어? 혁신 아웃렛에 횟집 새로 오픈했다는데, 사시미 먹을래? 그리고 간 김에 면세점에 가서 한정판 가방이랑 옷도 살까? 어때?”서시언은 최가희를 달래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서시언이 신세희와 신유리랑 오랫동안 함께 한 탓일까?신세희는 단 한 번도 투정을 부린 적이 없다. 신세희는 힘든 삶 속에서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았다. 게다가 신세희는 달래줄 필요가 없는 여자이다. 서시언은 신세희와 신유리랑 함께 한 6년 동안 신세희는 누군가에게 투정을 부릴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세희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직 생존이다. 죽을 때까지 이 세상과 맞서 싸워야 했다. 서시언은 신세희와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온화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서시언은 지금까지 남자든 여자든 그 누구의 비위도 맞춰준 적이 없다.때문에 지금도 여자친구를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몰라 제일 비열한 방법인 돈을 이용했다. 서시언은 돈이 많아서 돈으로 최가희를 달래주는 걸까?서시언은 혹시 최가희가 재벌 2세가 돈 자랑한다고 화내지는 않을까 매우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최가희는 매우 행복하게 웃으며 말했다. “시언 오빠, 오... 오빠 정말 최고예요. 오빠...”서시언에게 감동한 최가희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서시언은 당황스러웠다. 밥 사주고 가방을 사준다고 하니 눈물 날 정도로 좋을까?“가자.” 서시언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혁신 아웃렛 횟집에서 백만 원 상당의 각종 해산물을 시켰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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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5화

서시언은 웃으며 말했다. “다 먹었어? 다 먹었으면 시간도 늦었으니 빨리 가방 사고 집에 가자. “네, 좋아요!” 최가희는 곧장 대답했다. 횟집에서 나온 두 사람은 가방 매장으로 향했다. 서시언은 최가희가 마음에 드는 가방을 모두 사줬다. 이날 밤 서시언은 몇 천만 원을 썼다. 최가희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최가희는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콧노래를 불렀다. 오늘 하루가 피곤했던 서시언은 졸음운전을 할까 봐 걱정되었지만 최가희에 콧노래 덕분에 잠이 달아났다. 잠시 후, 서시언은 최가희를 집에 내려준 후 잠깐 쉬었다 가려고 골목길에 차를 멈춰세웠다. 서시언은 차에서 최가희와 성유미를 어떻게 화해시킬지 고민했다. 이때, 뒤쪽에서 누군가 전화 통화를 하는 듯한 그림자가 보였다. 최가희는 매우 사납고 포악스럽게 말했다. “염치도 없는 인간, 잘 들어! 당신 지금 시언 오빠 찾는 거지? 제발 정신 좀 차려! 도대체 얼마나 악랄하길래 딸 남자친구까지 넘봐! 성유미, 부끄러운 줄 알면 나가 죽어! 그냥 나가 죽어버리라고! 하느님은 왜 눈치도 없이 당신 같은 여자를 데려가지 않는 거지? 당신 같은 여자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식량 낭비일 뿐이야! 성유미, 내 말 잘 들어, 한 번만 더 내 남자친구 넘보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차라리 오늘 그냥 죽는 게 좋을 거야!”“......” 서시언은 할 말을 잃었다. 다행히 시동을 끄고 있었기 때문에 어두워서 최가희는 서시언을 볼 수 없었다. 서시언은 조용히 최가희를 지켜봤다. 최가희는 전화를 끊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 10분 후, 서시언은 최가희가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서시언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서시언은 낮에 자신을 구해준 성유미가 생각났다. 성유미는 다행히 갈비뼈가 부러진 정도였다. 하지만 서시언이 머리를 맞았다면 아마 식물인간 아니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수도 있다. 성유미는 전혀 사심 없이 서시언을 구해준 것이다. 또한 오늘 저녁에 최가희와 저녁 먹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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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서시언은 재빨리 병실로 향했다. 서시언이 병실로 들어가자마자 최가희는 울면서 서시언에게 말했다. “시언 오빠, 이 여자의 달콤한 말에 속은 거죠? 오빠는 지금까지 저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 솔직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왜 저 여자랑 같이 있었던 걸 저한테 말 안 했어요? 오빠, 왜 그랬어요?”“가희야, 너한테 말할 타이밍을 못 찾았어...” 서시언은 말했다. “저한테 헤어지자고 말할 타이밍을 못 찾았다는 거죠? 됐어요. 오빠,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 헤어져요! 다시는 만나지 맙시다!" 최가희는 그대로 병실에서 나가버렸다. “가... 가희야...” 성유미는 허약한 몸으로 병상에 앉아 최가희의 이름을 불렀다. 잠시 후, 성유미는 떠나는 최가희를 붙잡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가... 가희야, 내 말 좀 들어봐. 가... 가희야.”서시언은 최가희를 뒤쫓아갈 틈도 없이 성유미를 부축했다. 성유미는 서시언을 밀쳐내며 말했다.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가희한테 가 봐. 뛰어가다가 차에 치일까 봐 걱정돼. 시언아, 빨리 가희한테 가 봐.”성유미의 말이 맞다. 서시언은 곧장 최가희를 뒤쫓아갔다. 서시언이 병실에서 나왔을 때 최가희는 이미 병원 입구까지 뛰쳐나와 택시를 잡고 있었다. 최가희가 택시를 타는 것을 확인한 서시언은 안심하고 다시 성유미에게 향했다. 서시언은 갈비뼈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성유미가 병상에서 떨어져 걱정이 되었다. 잠시 후, 서시언은 병실에 도착했다. 성유미는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었다. 지금은 간호사들의 교대 근무 시간이기 때문에 최가희는 비상벨을 누를 수도 없었다. 게다가 이모님도 아침을 사러 나가서 병실에는 성유미 혼자 있었다. 성유미는 빨개진 얼굴로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어머님!” 서시언은 다급히 부르며 달려가 성유미를 침상에 눕힌 후 갈비뼈 상태를 확인했다. 이때, 의사는 서시언에게 버럭 호통을 쳤다. “환자분 어제 갈비뼈 치료받은 거 모르세요? 지금 갈비뼈가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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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화

최가희가 물욕이 없다는 것이 확실한가?하지만 서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시언은 성유미를 위로하며 말했다. “어머님, 저도 가희가 좋은 사람이라는 거 알아요.”“그러니까 나 때문에 가희랑 싸우지 마. 내가 가희 어렸을 때부터 가희를 버렸어, 그러니까 가희가 나를 싫어하는 게 당연하지. 내가 가희한테 잘못한 게 많아, 그래서 가희한테 너무 미안해.”“......” 서시언은 아무 말도 없었다. 서시언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일주일 전에 F 그룹에서 본인에게 최가희랑 사귀지 말라고 했던 성유미가 맞는지 믿기 어려웠다. 일주일 전, 성유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서시언과 최가희의 연애를 막았다. 하지만 이제는 두 사람이 사귀도록 이어줬다. 같은 사람이 맞나?“내가 네 목숨을 구해준 것을 생각해서라도 가희한테 평생 잘 잘해줘야 돼, 알겠지?” 성유미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서시언을 쳐다봤다. 성유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서시언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 가희한테 잘 해줄게요.”“나는 괜찮아, 가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테니까 가서 좀 달래줘. 가희는 어렸을 때부터 나한테 사랑을 못 받았어, 내가 가희한테 빚진 것이 너무 많아. 나는 어디 불편하면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님 부르면 돼. 그리고 일이 바쁘면 정말 병원에 안 와도 돼.” 성유미는 서시언에게 최가희한테 가라고 재촉하며 말했다. 방금 전 최가희의 말은 바늘처럼 성유미의 가슴을 찔렀다. 딸의 남자친구를 꼬신다고 말하다니.성유미는 왜 최가희에게 이런 안 좋은 인상을 준 걸까? 성유미는 서시언을 당장 최가희에게 보내려고 했다. 서시언은 정말 좋은 남자이다.성유미는 딸이 좋은 남자를 만날 수만 있다면 엄마 자격을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서시언은 성유미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병실에서 나와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린 후 병원에서 나왔다. 이날 오전, 서시언은 회사 일을 급하게 처리하고 F 그룹으로 향했다. 서시언은 최가희가 일하는 부서에 도착했다. 최가희는 서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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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8화

“혼인신고하러 가자.” 서시언은 말했다. “시... 시언 오빠, 정말이에요?” 깜짝 놀란 최가희는 놀란 토끼 눈으로 서시언을 쳐다보며 말했다. “농담 안 한 지 오래됐어.” 서시언은 말했다. “시언 오빠, 아침에 오빠를 원망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오빠 왜 그 여자랑 연락을 했어요? 그 여자...” 최가희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서시언의 엄숙한 표정을 본 최가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정말 저랑 혼인신고하러 갈 거예요?”“당연하지.” 서시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시언은 결혼을 이렇게 빨리 서두를 생각이 없었다. 또한 결혼은 인생에 걸린 문제이니 재혼은 평생 하고 싶지 않았다. 서시언은 원래 최가희와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서시언은 오늘 성유미의 말을 듣고 갑자기 최가희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서시언은 최가희와 결혼해야 성유미에게 은혜를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가희는 성유미와의 갈등 외에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다. 열 살 연하의 여자와 결혼하면 서시언은 손해 볼 것이 없다. 화해를 한 후, 서시언은 다시 한번 말했다. “자, 그럼 이제 혼인신고하러 가자!”최가희는 울다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 참! 필요한 건 챙겨야죠.”“......” 서시언은 말이 없었다. “혼인신고하려면 등본이 필요해요. 우선 아빠한테 가서 호적등본을 받아야 해요.”잠시 후, 최가희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지금 벌써 오전 11시에요. 집에 갔다가 법원에 가면 벌써 오후가 돼버려요. 오후에는 혼인신고하기 어렵고, 게다가 혼인신고하려면 장인어른께 선물이라도 들고 찾아봬야죠.”“......” 서시언은 대답이 없었다. 혼인신고를 해본 적이 없는 서시언은 최가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서시언의 기억으로는 신세희와 부소경은 혼인신고를 매우 빠르게 처리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부소경은 부소경이다. 남성의 사람들은 모두 부소경처럼 혼인신고를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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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소경이 형, 왜 그래요?” 서시언은 부소경에게 물었다. “왔어?” 부소경은 서시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형, 도대체 담배를 얼마나 많이 피운 거예요? 이렇게 넓은 사무실에 온통 담배 연기로 가득해요. 세희가 형 사무실에서 담배 냄새 많이 나면 꼭 그만 피우게 하라고 했어요. 형, 폐에 안 좋으니 담배 좀 줄여요!” 서시언은 부소경의 손에 있는 담배를 빼앗았다. 부소경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세희한테 어떤 감정이니?”당황한 서시언은 벌떡 일어나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듯 부소경을 째려보며 말했다. “형! 남성이 형의 손안에 있다고 여기지 마세요. 형이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저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저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서 무서운 게 없어요. 그리고 저랑 세희는 정말 결백해요! 제가 세희랑 유리랑 6년을 살아서 세희를 원망한다면 형한테 목숨 걸고 덤빌 거예요!”부소경은 서시언의 말에 전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세희랑 오빠 동생 관계가 어떻냐고 물어본 건데 목숨까지 바칠 일이야?”서시언은 당황하며 말했다. “네?”“세희한테 어떤 감정인지 물어본 거야.”서시언은 그제야 부소경의 말 뜻을 오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형, 그건 왜 물어봐요?”잠시 후, 서시언은 부소경의 대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말했다. “에이~ 형은 형제가 없어서 이런 감정은 잘 모르죠? 세희는 제 친 동생이나 마찬가지에요. 형이 세희를 괴롭히면 죽을 각오로 형이랑 싸울 거예요. 세희랑 저한테 총을 겨누면 제가 죽고 세희는 살릴 거예요. 이게 바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애틋한 남매의 정 같은 거죠.”“휴... 그래야 되는데, 왜...” 부소경은 한숨을 내쉬고 말을 하다가 말았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 부소경은 애틋한 형제애가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부소경의 형 4명은 모두 부소경이 죽기를 바랐다. 때문에 부소경은 애틋한 형제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 그 후, 부소경은 반호영이 쌍둥이 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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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0화

서시언은 깜짝 놀랐다. 남성과 서울에서 부소경에게 이렇게 거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때, 서시언은 상대가 누구인지 눈치챘다. 서시언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 “소경이 형의 쌍둥이 친동생이니까 제가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뭐라는 거야! 당장 부소경 바꿔!” 남자는 더욱 날뛰었다. “......” 서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부소경을 쳐다봤다. 그리고 인터폰을 꽉 쥐고 말했다. “형...”“끊어.” 부소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 서시언은 당황해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부소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시언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요즘 부소경과 자주 만난 서시언은 부소경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잔인함이 사라진 부소경은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소경의 몸속에 여전히 잔인함이 흐르고 있다. 부소경은 이미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서시언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소경은 정을 떼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부소경은 이제 더 이상 쌍둥이 동생의 소란을 참을 수 없었다. 서시언은 왜 부소경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지, 왜 본인에게 그런 질문을 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부소경은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이다. 즉, 고통과 이별의 아픔.“형... 괜찮아요?” 서시언은 부소경을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시언아,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거야?” 정신을 차린 부소경은 서시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물었다.서시언은 부소경의 목소리에 담긴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서시언은 원래 부소경에게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부소경은 서시언에게 말했다. “너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최가희랑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 결혼은 언제 하려고? 너 결혼하면 오스트리아 별장 하나 선물해 줄게, 신혼여행 가면 거기서 지내. 내가 알아보고 네 명의로 마련해둘게.”서시언은 말했다. “형... 생각해 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제가 장애인이었더라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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