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10화

서시언은 깜짝 놀랐다.

남성과 서울에서 부소경에게 이렇게 거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때, 서시언은 상대가 누구인지 눈치챘다.

서시언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 “소경이 형의 쌍둥이 친동생이니까 제가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뭐라는 거야! 당장 부소경 바꿔!” 남자는 더욱 날뛰었다.

“......” 서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부소경을 쳐다봤다.

그리고 인터폰을 꽉 쥐고 말했다. “형...”

“끊어.” 부소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 서시언은 당황해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부소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시언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요즘 부소경과 자주 만난 서시언은 부소경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잔인함이 사라진 부소경은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소경의 몸속에 여전히 잔인함이 흐르고 있다.

부소경은 이미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서시언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소경은 정을 떼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부소경은 이제 더 이상 쌍둥이 동생의 소란을 참을 수 없었다.

서시언은 왜 부소경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지, 왜 본인에게 그런 질문을 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부소경은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이다.

즉, 고통과 이별의 아픔.

“형... 괜찮아요?” 서시언은 부소경을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시언아,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거야?” 정신을 차린 부소경은 서시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물었다.

서시언은 부소경의 목소리에 담긴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서시언은 원래 부소경에게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부소경은 서시언에게 말했다. “너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최가희랑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 결혼은 언제 하려고? 너 결혼하면 오스트리아 별장 하나 선물해 줄게, 신혼여행 가면 거기서 지내. 내가 알아보고 네 명의로 마련해둘게.”

서시언은 말했다. “형... 생각해 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제가 장애인이었더라면 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