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241 - 챕터 1250

2823 챕터

제1241화

“넌 미친년이야!”신세희는 민정아의 민낯을 들춘 셈이다.“그리고 나! 난 말랑 콩떡이 아니야!”엄선희가 말했다.“..."역시 친구는 많이 고민해 보고 사귀어야 하는데… 평생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신세희는 자신에게 먼저 다가온 두 사람을 환영하고 두 사람과 절친이 되었다. 결국 두 마리의 늑대를 불러들인 셈이다.신세희는 하는 수 없다는 듯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한 사람은 미친년, 한 사람은 강철 콩떡!"“하하하...."그녀의 말에 엄선희와 민정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민정아는 신유리를 안아 들고 귀에 속삭였다.“유리야, 우리 유리, 이모가 드디어 네 엄마를 이겼어!"“쳇!"“이모들은 모두 바보야!”“그래 맞아. 이모들은 모두 바보야! 바보 세 사람이 같이 친구가 되었어!"세 사람은 그렇게 유리를 안은 채 쇼핑몰을 나섰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2번 출구에 가서 엄선우를 기다렸고, 신세희는 유리를 데리고 1번 출구로 가서 부소경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유리야, 넌 고상은 엄마가 어떤 사람인 것 같아?”신세희는 신유리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나직하게 물었다.엄마의 물음에 신유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음, 선희 이모처럼 예쁘지도 않고, 정아 이모처럼 친절하지도 않은 것 같아."“윤희 이모에 비하면 어때?"“어떻게 윤희 이모랑 비교할 수 있어? 윤희 이모는 작은 엄마 같아. 고상은의 엄마는 엄마 다운 모습이 없어. 고상은도 자기 엄마가 많이 무섭대.”“... "아이의 말에 신세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엄마, 우리 상은이를 우리 집에 데려가 같이 사는 건 어때? 고상은은 아빠가 없으니 많이 불쌍한 것 같아, 예전에 나는 아빠가 없었지만, 삼촌이 있었잖아. 근데 상은이는 삼촌도 없어…."겨우 여섯 살 된 신유리는 평소에는 못된 모습을 보이지만 속은 매우 여린 아이였다. 이에 신세희는 차분한 말투로 아이를 달랬다. “유리야, 세상에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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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여자는 신세희를 돌아보며 쌀쌀맞은 말투로 말했다.여기서 또 만났네요.”“..."“당신이 왜 내 남편 신발을 닦고 있지?!”“고귀한 사모님은 제가 이렇게 쭈그리고 앉아 구두를 닦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저의 딸이 실수로 구두를 밟아 더럽혔으니 제가 깨끗이 닦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여자는 고개를 들고 부소경을 쳐다보며 말했다."... "“난 그러라고 한 적 없어!"부소경의 말에 여자는 고개를 푹 숙였다.“죄송해요, 제 딸이…."“경고하는데 제발 내 곁에서 멀리 떨어져 줘요. 아이가 신발을 더럽힌건 괜찮은데 당신의 행동이 저를 불편하게 만들어요!"부소경은 애써 화를 참고 있었다. 신유리와 여자의 아이가 함께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간신히 화를 참고 말했다.“네…. 죄송해요!"여자는 수치스러운 듯 돌아서서 자기 딸을 끌고 갔다. 어린 여자애는 멀어져 가면서도 고개를 돌려 신유리랑 인사를 나누었다. 신유리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돌아가는 차 안에서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아는 사람이야?"부소경이 신세희에게 물었다.“당신 대단한데요?"“왜?"“저렇게 예쁜 여자가 열심히 쪼그리고 앉아 구두를 닦아주고, 게다가 하마터면 사람을 울릴 뻔했잖아요.""…."그는 운전을 하며 신세희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였지만 표정은 얼어붙어 있었다.그는 신세희의 얼어붙은 얼굴을 바라보며 피식 웃더니 말했다.“내가 그 여자한테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야? 부드럽게 안아 달래줬으면 좋겠어?"“뭐라고요?"신세희는 손을 들어 부소경의 코를 꼬집었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신유리는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엄마도 내 코를 꼬집는 스킬을 배웠네?"“..."‘어휴, 내가 아이와 같은 수준의 놀이를 하고 있다니.’신세희는 부녀 둘을 한 번 훑어보고 입을 열었다.“운전이나 해요, 할머니 기다리겠어요!"부 씨 가문에서 사는 동안, 신세희는 할머니와 정이 들었고, 따로 사는 지금 할머니의 건강이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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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진상희 씨,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아이고, 제 잘못이에요. 임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나..."“임 씨도 아니에요."“네?"“저는 신세희에요."“아아, 신세희라, 신세희 씨네요......"신세희는 진상희의 말을 가로챘다.“실례지만, 당신은 부 씨 가문의 누구시죠?"이에 진상희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집사예요, 저는 부 씨 가문에서 줄곧…"“짝!"신세희는 손을 들어 진상희의 뺨을 때렸다.“미쳤어? 자기가 서 씨 어르신의 외손녀라고 나를 때려? 예전에 임선아가 서 씨 어르신의 외손녀일 때도 나랑 싸웠는데, 누가 이겼는지 말해줄까?"신세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부 씨 가문의 집사라는 사람이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지시를 내려? 부 씨 가문의 유일한 사모님인 나조차도 못 알아보다니..."“네가 신세희라고 부르라고 했잖아!” “짝!"신세희는 다시 손을 치켜들고 진상희의 뺨을 내리쳤다. “이건 네가 멍청한 죄.”“이건 네가 미친 척하고 잘못 부른 죄!”“이건 네가 나를 서 씨 아가씨라고 부른 죄!”“하하…."신유리는 엄마의 말에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신세희도 자신의 말을 떠올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 씨 가문의 저택에 자주 오지 않지만 이 여자가 나대는 모습이 너무 눈꼴사나웠다.신세희는 딸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유리 너는 입 다물어!"신유리는 신세희를 힐끗 쳐다보고 진상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아줌마, 아직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 여태껏 우리 엄마가 순진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지? 오늘 아빠와 엄마가 함께 왔어. 그게 뭘 뜻하는지 알기나 해? 바로 우리 엄마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거야. 자기 주제도 모르는 아줌마, 잘 들어! 우리 엄마 성은 신이고 이름은 신세희야! 다음에 또 미친 척하면…."“잠깐, 엄마, 왜 또 다음이 있는 거야? 우리 길을 막는 것도 모자라 우릴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집사, 당장 잘라버려야 하는 거 아니야?"“우리 딸 말이 맞아. 진상희 씨?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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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니 그곳에는 화려한 액세서리와 명품 옷을 입은 진문옥이 있었다.“소경아! 큰엄마는 여태 너의 일이라면 모르는 척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제 그대로 지내면 안될 것 같아.” 진문옥은 부소경을 보며 말했다.“….”아내와 아이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말싸움을 벌이는 동안, 부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진상희가 뺨을 두 대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더 골치 아픈 사람이 나타났다.예전에 진문옥이 자신을 큰엄마라고 칭했을 때, 부소경은 반대하지 않았었다.하지만 지금 가성 섬 여행에서 있었던 일은 부소경과 진문옥 두 사람의 오해를 더 깊게 만들었을 뿐이다.만약 2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이라면, 두 사람의 오해가 풀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성이 없다.“진문옥 씨!"부소경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진문옥은 깜짝 놀랐다.“너 방금 날 뭐라고 부른 거야?”“진문옥 씨!"부소경은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불렀다.“소경아! 큰엄마는 늘 너한테 최선을 다했어, 내 아들들, 그러니까 네 형들이 너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 때에도 나는 너를 원망한 적이 없어!"부소경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당신의 아들들, 나의 형들은 나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 같았어요. 당신과 아버지 덕에 나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었죠. 7년 전에 제가 미리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예요. 전 단 한 번도 형들을 먼저 공격한 적 없어요."“…"부소경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틀린 말이 없다. 그는 한 번이라도 형들을 다치게 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진문옥의 못난 아들들은 부소경을 죽이려고 여러 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며 부 씨 그룹까지 그에게 넘어가게 된 것이다.“소경아, 네가 먼저 형들을 다치게 했다면 내가 너한테 최선을 다했을까? 네가 만약 그랬다면 난 지구 끝까지 너를 쫓아가서 죽였을 거야."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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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그래요 맞아요!”부소경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한참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남편의 외도는 참을 수 없다면서, 가성 섬에 있을 때 왜 주동적으로 남편한테 다른 여자를 찾아주었던 거죠?"그의 말에 진문옥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소경아, 너... 네가 그걸 어떻게? 이게 바로 네가 가성 섬으로부터 알아낸 비밀인 거야?"“글쎄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대체 어떻게! 너의 엄마도 내가 직접 선택한 여자란 걸 알고 있는 거야? 하지만 너희 엄마는 이미 죽었잖아."진문옥의 얼굴에 나타난 불안감은 감출 수 없었다.“이 세상에 영원히 감출 수 있는 비밀이 있을 것 같아요?"“…"“자신의 남편에게 다른 여자를 찾아 바칠 때, 그 여자들의 마음은 혹시 생각해 보셨어요? 그 여자가 당신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을 때, 당신들은 두 사람이 진정한 부부이고 그녀는 제삼자일 뿐이라고 말했을 때, 그 여자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 봤어요? 임신하고서도 아이를 낳을 권리조차 없다 할 때 그 여자는 어땠을까요? 진문옥 당신은 지금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해요?"“너…다 알고 있었구나, 서…. 서 씨 어르신이 알려주셨지?"“자기 외손녀를 구하기 위해 평생 지켜온 비밀을 저한테 말해주었다 해도 별로 신기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그래서 말인데., 진문옥 씨! 당신이 저를 미워할 수 있는 자격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까지 당신에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당신의 아들들이 죽은 건 자업자득이에요. 하늘에서 벌을 내린 거라고요! 난 당신을 영원히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부소경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소… 소경아?"진문옥의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고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올해 겨우 일흔도 안되는 나이에 적어도 이십 년은 더 살고 싶었다. 진문옥은 벌벌 떨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소경아… 네가… 나를 미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그런 거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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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부소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예전에 부소경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항상 말을 조심하였는데, 신분 불명의 남자에게 몇 차례 괴롭힘을 당한 후부터 아버지는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세희의 약점이라도 잡은 듯 말이다.“상희는 네 큰엄마가 제일 아끼는 조카야! 우리 가문의 가족과 마찬가지란 말이야! 너희 셋이 집에 없는 동안 너희들을 대신하여 우리를 얼마나 성심성의껏 보살폈는지 몰라! 그런데 네가 이토록 무례한 짓을 벌이다니!"부성웅은 허리를 굽혀 진상희를 부축했다.부소경은 아버지의 행동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저희 할머니 보러 왔어요, 할머니께서 유리를 보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셨데서 온 거예요."“그래, 네 할머니는 유리가 보고싶어서 앓으신거야!"“그런데 왜 아직도 저희를 막아 서고 계시는 거죠?"“…."진상희는 매일 고모부한테 신세희가 서 씨 어르신으로부터 외손녀의 신분을 인정받은 뒤로부터 다른 남자와 외도를 시작했고, 그 남자들이 찾아와 괴롭히기까지 한다는 말을 들은 후 신세희를 무시하고 다른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어차피 고모부와 고모가 그녀의 편을 들어주니 이 저택에서 자신을 쫓아내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하지만 부소경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아버지 비록 저의 아버지라 제가 어떻게 하진 못하겠지만 내일 당장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의 카드를 끊어버릴 수 있어요! 아, 그냥 아버지랑 큰엄마 두 사람 카드만 끊어도 될 것 같네요."“…"“이 저택의 고용인은 둘만 남겨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돌보게 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해고에요. 그리고 진상희에 대해서는 계좌, 개인 금고랑 은행에 있는 금품에 대해 일일이 조사를 진행할 거고요. 그리고 너 만약 개인 재산이 수입을 초과하고, 초과한 금액이 20억 원을 넘는다면, 5년 동안 감옥에 있어야 할 테니 잘 기억해 둬. 20억 이 넘으면 넌 무기징역이야!"그의 말에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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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서 씨 어르신한테 전화해 봐야겠어."말을 마친 부성웅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서 씨 어르신께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아주 빨리 연결되었다.“성웅이냐?"전화 너머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저씨, 저한테 비밀로 해 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어요?"전화가 연결되자 부성웅은 버럭 화를 냈다.“성웅아! 이 세상 모든 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다. 그때 그 일을 내가 평생 말하지 않더라도 영원히 숨길 수는 없었을거야. 가성 섬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그게 무슨 말씀이세요?"“가성 섬에는 반 씨 가문이 아직도 있어. 이런 비밀은 영원히 감출 수 없는 것인 걸 넌 왜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거야."“아저씨… 또 제가 모르는 비밀 더 있습니까?"서 어르신은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성웅아, 설마 소… 소경이가 아직 너한테 말하지 않은 거냐?"“도대체 무슨 비밀인데요!"“참... 넌 몰라도 된다. 왜냐하면…"가성 섬에 있을 때 반 씨 가문 전체를 부소경이 장악했지만 그 녀석만이 소경의 눈앞에서 도망갔다는 것을 서 씨 어르신은 알고 있었다. 그가 알고 있는 사실에 의하면 그 녀석은 부소경과 아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다.가성 섬에 있을 때 그 녀석은 자기 의붓형의 편을 많이 들어주곤 했다. 반 씨 가문의 맏형인 반호경은 섬에서 지위가 별로 높지 않았고 오히려 그 녀석이 형보다 지위가 더 높았다. 그 녀석이 도망간 걸 부소경도 말하지 않았으니 서 씨 어르신도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조건 부성웅과 진문옥 두 사람을 이혼시켰을 것이다. 남편을 부추겨 밖에서 여자를 만나게 하고 그 여자를 임신시키기까지 했으니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그 여자가 두 아이를 편하게 낳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모든 후회는 마음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야만 부소경과 신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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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성웅아, 무슨 일이야?"서 씨 어르신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부성웅은 이미 통화를 끊어버렸다. 부성웅은 곧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기는 부 씨 저택이다. 수십 명의 경호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부소경도 있다.‘저 미친놈이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왔지? 그래 지금이 기회야! 소경이한테 맡기면 되겠어! 신세희 네가 오늘에 어떤 변명을 하는지 내가 똑바로 지켜보겠어.'부성웅은 피식 웃으며 소리를 질렀다.“경호원! 저 새끼 잡아!"문 옆에 숨어있던 경호원들은 바로 검은색 옷에 군화를 신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남자를 에워쌌다. 그러자 남자는 쓴웃음을 짓더니 몇 분도 안 되는 사이 경호원들을 모두 바닥에 쓰려 눕혔다.그 시각, 산 중턱까지 차를 몰고 들어와 차를 세우려던 엄선우가 이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그는 반호영을 본 적이 있다. 눈앞의 남자는 반호영과 키도 비슷하고 체구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등이 조금 굽고 어깨가 더 올라간것 같다. 남자는 얼굴을 거의 다 가리는 큰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도 하고 있어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부소경은 이 남자가 완전히 모습을 들어내기 전에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했다. 엄선우는 그저 산 중턱의 은밀한 곳에 차를 세우고 모든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남자는 싸움 수법이 잔인한 것이 상대방에게 전혀 틈을 보이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저마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남자는 부성웅을 때리지 않고 그의 곁에 있는 두 여자한테만 손을 썼다.진문옥은 남자한테 뺨을 한 대 맞고 기절하였고, 홀로 남은 진상희는 숨을 곳을 찾아 헤맸다.“저… 전 부씨 집안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 당신은 부 씨 가문 사람들한테만 앙심을 품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전 부 씨 집에서 일하는 사람일 뿐이에요..."“신세희랑 신유리를 욕 한 사람이 너 맞지?"“…"“너 따위가 누구라고 감히 그런 말을 나불거려?"남자는 진상희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컥......"진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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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부성웅도 남자의 주먹이 자신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부성웅이 진상희를 등 뒤로 숨기자 그 남자는 마침내 주먹질을 멈췄다. 남자는 손가락으로 부성웅의 이마를 쿡쿡 찔렀다.“쓸모없는 영감탱이!"“…."“너, 잘 들어, 오늘 네가 영감탱이 뒤에 숨었기 때문에 산 줄 알아! 다음에 또 신세희를 괴롭히면 네 입안의 이빨 다 뽑아버릴 거야! 그리고 네 얼굴에 큰 구멍을 두 개 만들어 줄게!"말을 마친 남자는 차를 몰고 가버렸다. 이 모든게 10분도 안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의 차가 출발한지 한참 지나서야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 집이 어찌나 큰지 제일 먼저 달려 나온 사람들은 모두 부근에 서 일하고 있는 하인들과 경호원들이었다. 부소경과 신세희, 그리고 신유리는 부 씨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본채로 가는 중이었다. 세 식구는 문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고, 신세희는 그저 할머니의 병을 걱정할 뿐이었다.“유리야, 들어가면 증조할머니께서 잘 보이시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해, 알겠지?"신세희의 말에 신유리는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응, 엄마, 증조할머니께 막대사탕 하나 드려도 돼?"“증조할머니는 치아가 좋지 않으셔서 딱딱한 사탕은 드시지 못할 거야."“흥! 나한테 젤리도 있어."“젤리는 어디서 났어? 설마 너 오늘 증조할머니를 보러 온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상은이가 줬어.”“어머, 상은이는 젤리 사탕을 좋아하는구나?"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아니, 엄마. 상은이도 오늘 증조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 했어. 증조할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젤리를 샀데, 그리고 나한테도 두 개줬어."“... 신유리, 남의 물건 공짜로 받으면 안 되는 거 알지?"“응... 그래서 엄마 나도 월요일에 상은이한테 선물 주고 싶어!"신유리의 말에 신세희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그래. 우선 들어가자."본채 정원에서 거실로 들어간 후 다시 조금 들어가면 햇빛이 잘 드는 큰 방이 있다. 그 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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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아직 유치원생인 유리는 간단한 글씨 외에 문장을 읽을 줄 모른다. 신세희, 부소경, 신유리 이름만 알고 있다. 그 때문에 그 말랑말랑하고 예쁜 젤리 사탕 포장에 알록달록 쓰여 있는 '서 할아버지 행복하세요!'라는 글씨는 그저 예쁜 꽃인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세희와 부소경은 똑똑히 보았다. 동시에 노인과 노부인도 그 글씨를 보았다. 부태성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하지만 노부인은 표정이 훨씬 더 밝아지더니 상냥하게 웃었다.“아이고, 유리야, 증조할아버지가 또 생겼어?"“아니요, 저는 증조할아버지 한 명 밖에 없어요. 바로 여기 저 밉살스러운 할아버지."신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고 나서는 눈을 흘기며 부태성을 바라보았다. 부태성은 바로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웃음을 터뜨리자 입가의 희끗희끗한 수염도 같이 움직였다. 유리는 증조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그의 수염을 잡아당겼다.“증조할아버지, 앞으로 수염을 자르면 안 돼요!"신유리가 명령조로 말했다.“왜 수염을 자르면 안 되는 거냐?"“증조할아버지가 수염을 자르면 나는 누구의 수염을 잡아당기면서 놀아요? 우리 아빠는 수염이 짧아 따끔해서 너무 싫어요!"“그래 그래, 증조할아버지는 평생 수염을 자르지 않을 거야. 우리 유리가 잡아당기며 놀아야 하니까."신유리는 그제야 머리를 끄덕이며 증조할머니를 바라보았다.“증조할머니 젤리 드세요, 그리고 저한테 다른 증조할아버지는 없어요."노부인은 '서 할아버지 행복하세요!'라는 글자가 적힌 젤리를 한 입 먹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신세희와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경아, 세희야, 이 젤리는 정말 달콤하구나. 우리 세희한테 그동안 일어난 일들을 난 모두 알고 있어. 할머니는 이해한다.""..."어색하다는 말로는 그녀의 지금 난처한 상황을 설명하기 부족했다.“세희야, 이리 와, 건강한지 가까이서 좀 보자꾸나. 넌 너무 말랐어."신세희가 미소를 지으며 노부인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노부인이 신세희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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