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2823 챕터

제1071화

“아이 아빠가 누군지도 몰랐어. 출소하고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서 임지강을 찾아갔어. 왜 엄마를 살리지 않았냐고 임지강에게 따졌어.”“그때 임지강은 최선을 다했지만 엄마를 살리지 못했다고 나한테 말했어. 그리고 엄마를 고향에 묻었다고 했어. 고향에 돌아가고 싶었는데 배도 점점 불러오고 돈이 없어서 갈 수가 없었어.”“미안해, 엄마. 엄마가 정말 살아 있을 줄은 몰랐어.”“엄마가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했어. 아빠와 같은 곳에 묻힌 줄 알았어. 돈을 벌어서 고향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임지강 가족들이 나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냈어.”“6년이나 도망생활을 했어. 어디를 가든 임지강과 허영에게 들켰어. 그래서 이름도 바꾸고 계속 이사를 했어….”“반년 전에 아이 아빠가 나를 찾아왔어. 그렇게 남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두 달 전에 엄마 제사를 지내러 고향에 갔었어. 아빠와 엄마의 무덤을 남성으로 옮기려고. 그때에야 알았어. 엄마가….”“임지강이 나한테 거짓말했던 거야. 엄마는 살아계셨는데 저 인간이 나를 속였어!”“그 뒤로 줄곧 엄마를 찾아 다녔어.”“고향에서 돌아온 뒤로 누군가가 멀리서 나와 유리를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멀리서 나를 바라보던 사람이 엄마 맞잖아.”“왜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어?”“내가 엄마를 지키지 못해서 화난 거야? 내가 병원비를 보내지 못해서 나한테 화났어? 아니면 몇 년 동안 엄마를 찾지 않아서 화났어?”“미안해, 엄마. 미안해!”신세희는 어린아이처럼 구슬피 울었다.“엄마, 미안해. 세희가 잘못했어….”이 모습을 지켜본 서준명의 두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형사들은 난감한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시골에서 올라온 중년 여자의 신고로 일단 참고인 조사부터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슬픈 사연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그들은 서 씨 어르신의 눈치를 살폈다.서 씨 어르신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그가 알던 사실과 너무도 달랐다.임지강의 말로는 신세희의 엄마는 아이를 그에게 버리고 혼자 행복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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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서준명은 고모를 부르며 노숙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여자는 움찔하며 혼탁한 눈으로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여자의 먼지투성이 얼굴은 눈물이 번져 더욱 볼품이 없었다.그녀는 핏발이 선 눈으로 서준명을 바라보며 처량한 목소리로 물었다.“젊은 청년, 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서준명은 다가가서 노숙자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당신이 제 고모 맞죠? 당신은 작은할머니의 아이가 아니라 제 할머니의 핏줄이잖아요. 고모.”그는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주절거렸다.“고모는 어렸을 때 작은할머니와 같이 생활했다고 들었어요. 두 분은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저택을 떠나 밖에서 생활했다고요. 고모가 열여덟 살이 되고 작은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에게 고모는 우리 할머니가 낳은 아이라고 실토하셨죠.”“작은할머니는 재능이 넘치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지금도 그분이 그린 그림을 간직하고 있어요.”말을 마친 서준명은 고모의 표정을 살폈다.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머리카락에 가려지지 않은 곳도 먼지가 껴서 본연의 피부색을 알아볼 수 없었다.혼탁하고 절망한 눈빛만 똑똑히 보였다.핏발이 선 눈에서는 눈물이 쉬지 않고 흘렀다.그녀는 서준명을 잠시 바라보다가 중얼거리듯 말했다.“우리 엄마를 여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우리 엄마의 그림도….”“고모!”서준명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당신이 제 고모 맞군요….”놀란 서 씨 어르신이 뒤로 뒷걸음질 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가… 내 딸이라고?”서준명은 고개를 들고 슬픈 표정으로 노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모, 그거 알아요? 저희 부모님, 그리고 우리 형제들… 항상 고모를 그리워하고 찾으러 다녔어요. 형은 해외에서 고모의 소식을 수소문했고요. 우리 부모님은 전국 각지에 사람을 보내 고모를 찾았어요.”“우리 가족은 30년이 넘게 고모를 찾아 다녔어요.”“고모는 열여덟에 집을 떠났고 제가 벌써 서른이 넘었어요.”서준명은 계속해서 고모를 불렀다.노숙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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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당신이 사람이야?”“당신은 사람 피 말리는 흡혈귀야!”“망할 영감이 내 딸의 신장을 욕심내면서 내 딸에게 있지도 않은 죄명을 뒤집어 씌워? 기댈 곳 하나 없는 애라고 만만해?”“이제 내가 우리 딸을 지킬 거야! 약한 자를 괴롭히는 당신 같은 인간은 정말 지겨워! 높은 신분이면 다른 사람 목숨을 가지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야? 당신은 몇 번이고 내 딸을 괴롭혔지? 욕하고 괴롭히고 모함하고! 정말 세희가 기댈 곳 하나 없을 줄 알았어?”“똑똑히 들어, 영감! 내가 내 딸을 지킬 거야! 누가 내 딸 털끝 하나 건드리면 그 가족들까지 다 죽여버릴 거야! 어차피 난 노숙자고 잃을 것도 없어. 그런 내가 두려울 게 있을 것 같아?”현장에 있던 아무도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일부는 서 씨 어르신의 매정함을 비난했다.“아니, 연세도 있으신 분이 왜 저렇게 나쁜 짓만 골라하실까?”“그냥 돌아가세요, 어르신!”“오래 사셨잖아요. 젊은 사람 괴롭히지 마세요.”“장기를 강탈하는 놈은 봤어도 대놓고 장기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인간은 처음이네!”“할아버지,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에요!”하지만 서 씨 어르신의 귀에는 그들의 욕설이 들리지 않았다.노숙자가 얼굴에 침을 뱉었지만 그것을 닦을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자네… 이름이 뭐야?”“퉤!”노숙자는 다시 그의 얼굴에 대고 침을 뱉었다.“당신은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어. 당신한테 내 이름을 알려주는 것조차 역겨우니까!”서 씨 어르신은 심한 욕설에도 반박 한마디 하지 않았다.“당장 꺼져!”노숙자가 소리쳤다.그녀의 시선이 간신히 벽을 붙잡고 서 있는 임지강에게 향했다.임지강은 그녀의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임지강!”노숙자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당신이 딸을 나 몰라라 하고 나한테 눈길 한번 안 줄 때도 당신을 탓하지 않았어.”“내 딸을 그곳으로 보내고 당신이 매달 나한테 생활비를 청구해도 내가 언제 한번 거절한 적 있어?”“8년! 세희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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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임지강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는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노숙자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어… 어떻게 아직 살아 있지? 분명….”여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임지강 당신은 나를 너무 얕잡아봤어. 나 열여덟 살에 가출한 사람이야. 거리에서 밥도 빌어먹어 보고 다리 아래에서 잠든 적도 많아. 길 고양이와 음식을 빼앗아 먹은 적도 있어.”“다리 밑에서 잠들었다가 나쁜 짓을 하려는 노숙자를 때려눕힌 나야! 그런 내가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았어? 내 딸이 밖에서 힘들게 사는데 당연히 죽을 수 없지!”“당신….”겁에 질린 임지강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오늘 이곳에서 전처를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에게 전처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내 딸을 속여 감옥에 들여보내고 내가 혹시라도 사건을 조사할까 봐 나를 인적도 드문 공사장에 보냈지! 거기서 일하면 매달 거액의 월급이 나온다면서! 당신 때문에 하마터면 추락해서 죽을 뻔한 적도 있어!”“뭐라고요? 고모님 뭐라고 하셨어요? 돈을 벌기 위해 그 몸으로 공사장에서 일했다고요? 서 씨 가문 2세가 어떻게 그런 험한 일을….”옆에서 듣고 있던 서준명이 눈물을 훔치며 절규했다.노숙자는 매몰차게 서준명을 걷어찼다.“네 고모 아니라니까!”그는 고개를 돌리고 증오에 찬 눈빛으로 할아버지를 쏘아보았다.서 씨 어르신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하지만 노숙자는 어르신에게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임지강을 노려보며 말했다.“당신은 내가 현장에서 죽기를 바랐겠지? 그래야 내 딸을 아무 거리낌없이 이용할 수 있을 테니까!”“내연녀가 낳은 딸이 사고를 치니까 내 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잖아? 애가 감옥에 갔는데도 당신은 내가 아프다면서 내 딸을 곧 죽을 남자의 방에 들여보냈지!”“임지강, 당신이 사람이야?”“금방 감옥에서 출소한 애가 임신까지 하고 당신 집에 찾아갔을 때 당신은 개처럼 그 애를 내쫓았어!”“난 당신이 살아 있는 게 너무 증오스러워! 당신 가죽을 바르고 사지를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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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임지강! 죽어마땅한 놈! 내 딸이 부소경의 아이를 임신한 줄 알면서 내연녀가 낳은 딸을 내 딸인 것처럼 위장해서 둘을 결혼시키려 했지. 당신이 어떻게 인간이야?”“당신 같은 인간은 죽었어야 해!”“내 딸에게는 아이 아빠가 살아 있다는 말도 안하고 뒤로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내 딸을 죽이려고 했지? 당신 같은 아빠가 어디 있어? 당신은 죽어서 지옥에 갈 거야!”임지강은 계속 욕설을 듣고 있자니 짜증이 치밀었다.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서 도망치기도 쉽지 않았다.그는 지그시 눈을 감고 노숙자의 욕설을 듣고 있었다.신세희는 갈라진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다가가서 말리고 싶었다.9년 만에 만나는 엄마였다.빨리 엄마를 모시고 집으로 가서 따뜻한 물에 씻기고 쉬게 하고 싶었다.신세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그만하자. 일단 집으로 가. 엄마는 쉬어야 해. 성대에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 병원에도 가봐야 하고.”“아니, 난 말할 거야!”엄마는 고집스럽게 말했다.그녀는 구경꾼들을 둘러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서 씨 어르신에게 시선을 돌렸다.“네 엄마 목소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아?”“나 스스로 독약을 삼켰거든!”엄마가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지 않고서는 임지강 집에서 도망칠 수 없었어!”신세희가 충격에 빠진 얼굴로 물었다.“엄마, 혹시 임지강이 엄마를 감금했어요?”노숙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그래! 공사장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임지강은 내 시체를 찾으러 공사장에 갔어. 시체를 봐야 안심할 것 같았나 봐. 하지만 몇 날 며칠을 찾아도 시체는 나오지 않았고 저 인간은 내가 살아 있다고 확신했어.”“난 운 좋게 살아 남았던 거야. 사고가 있던 날 배탈이 나서 일을 나가지 않았거든.”“병원에서 돌아오니 공사장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어.”“급여도 못 받고 갈 곳이 없었던 난 그때부터 거리를 방황했어.”“그러던 어느날 임지강이 고용한 사람들이 나를 발견했어.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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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장모님 소리에 노숙자가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신세희도 그녀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언제 온 건지, 부소경이 사람들 틈에 서 있었다.그는 고급스러운 정장차림에 진지한 표정으로 노숙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소경 씨….”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의 뒤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서 있었다.연세가 있는 노인도 있었고 어린 학생들도 있었으며 직장인 차림의 사람들도 보였다.부소경이 무슨 목적으로 이들을 데리고 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부소경은 사람들을 비집고 신세희와 노숙자에게 다가오더니 다시 한번 허리를 숙였다.“장모님.”노숙자는 울음을 터뜨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를 장모로 인정해 주는 건가?”“내 아내의 어머니신데 어떻게 인정을 안 하겠습니까? 장모님을 모른 척했다가 세희가 저를 때릴 거예요.”부소경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노숙자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녀가 말했다.“자네는 F그룹 대표이자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지. 나는 그저….”부소경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전에 세희의 남편이기도 하죠. 큰 기업의 오너이지만 집에서는 세희가 제 상사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두려워하지만 저는 세희가 무섭답니다.”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모든 여자들이 신세희에게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신세희는 감격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은 고개를 들고 잠시 주변을 보았다.서 씨 어르신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임지강은 겁에 질려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하지만 부소경은 그를 용서할 마음이 없었다.그는 먼저 고개를 돌려 신세희의 엄마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장모님이 임 씨 가문에서 당한 일과 장모님의 출생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일단 세희의 결백을 증명하는 겁니다.”신세희의 모친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고맙네, 부 대표….”“소경이라고 불러주세요.”부속영이 말했다.“소경아….”신세희의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뭐든 시키는 대로 할게.”부소경은 엄선우에게 눈길을 돌려 차가운 목소리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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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부소경은 차갑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9년 전, 당신 딸 임서아는 한 클럽에서 남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죠. 술 취한 임서아의 곁에 40대 중년 남자가 다가오더니 임서아를 끌고 모텔로 들어갔어요.”임지강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빨갛게 물들었지만 부소경은 계속해서 말했다.“임서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순결을 잃은 뒤였죠. 그날은 임서아의 첫날 밤이었어요. 화가 난 임서아의 눈에 비수가 들어왔죠.”“그 비수는 강간범이 임서아를 협박하려고 준비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임서아는 그 칼로 남자를 찔러 죽였죠.”“일을 다 저지른 뒤에야 임서아는 정신이 들었죠. 감옥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 사형 당할까 봐 두려웠겠죠.”“그래서 당신들은 임서아 대신 세희를 범인으로 몰기로 작정했죠.”“그 사건을 위해 당신들은 많은 돈을 썼어요. 모든 것을 완벽하기 위해! 하지만 임지강 씨, 거짓말은 진실이 될 수 없어요.”“이미 지나간 일이고 세희도 출소했으니 이 일을 다시 파헤치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들이 이렇게까지 세희를 괴롭힐 줄은 몰랐어요. 당신들은 서 씨 어르신과 짜고 세희를 압박해서 신장을 빼앗아가려 했잖아요!”“이 일을 준비하느라 나도 바빴고요. 그 해 임서아가 납치 되었던 모텔 사장, 그리고 클럽 사장, 임서아와 술을 마셨던 사람들과 CCTV 영상 모두 확보했어요! 그들이 그날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겁니다!”임지강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또 있죠!”말을 마친 부소경은 신세희를 살인범이라고 지목했던 중년 여자에게 눈길을 돌렸다.중년 여자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나… 난 아니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거기 멈춰!”신세희를 체포하려고 왔던 형사들이 수상함을 느끼고 여자를 불러세웠다.한 형사가 여자의 팔을 비틀어 제압하며 말했다.“어디서 왔는지 말해! 아줌마 피해자 가족 맞아? 피해자 가족이 아닌데 어떻게 피해자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빨리 말해!”겁에 질린 여자가 울음을 터뜨렸다.“난 아무것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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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서 씨 어르신은 떨리는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게냐?”부소경이 담담히 대꾸했다.“다 들으셨잖아요.”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임지강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임지강 씨, 세희가 어떻게 감옥에 갔는지 당신 처자식을 데리고 경찰서에 가서 곧이곧대로 진술하세요!”“안 돼….”부소경은 다시 고개를 돌려 서 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르신, 저는 어르신과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임서아 일가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 지켰어요. 하지만 저들이 범죄를 저질렀고 내 아내를 모함한 건 제 탓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도 저들의 범죄에 동참하셨죠.”서준명도 어르신에게 다가오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부 대표가 과거 사건의 인증, CCTV 전부 확보했다잖아요. 임지강 일가가 세희를 모함해서 감옥에 보낸 거예요. 진짜 살인범은 임서아고요! 세희가 아니라! 계속 정신을 못 차리실 거예요?”서 씨 어르신은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임지강을 쏘아보며 물었다.“이게… 사실인가?”임지강은 대답대신 눈을 피했다.이번에는 무슨 수를 써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도 느끼고 있었다.짝!서 씨 어르신은 손을 들어 임지강의 귀뺨을 때렸다.그러고는 형사들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저 인간을 차에 태워! 일단 돌아가서 얘기하지!”서 씨 어르신은 임지강의 과거에 대해 추궁할 기분이 아니었다. 지금 그의 온 정신은 신세희 모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형사들이 임지강을 차에 태웠다.부소경은 노숙자에게 다가가서 공손하게 말했다.“장모님, 일단 집으로 가시죠. 세희가 장모님을 정말 애타게 찾아다녔어요. 집으로 가서 씻고 옷부터 갈아입어요.”노숙자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그럴 필요 없어….”“엄마!”신세희가 소리쳤다.“나도 엄마 따라서 거리로 나갈까?”노숙자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딸에게 말했다.“엄마는 네 지금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너를 낳은 뒤로 한 번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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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부소경은 말을 하면서도 서 씨 가문과 그 집 사람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신세희, 신유리의 신분 문제가 거론되자 노숙자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서 씨 어르신과 서준명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하지만 난 저 사람들이랑은… 정말 아무 상관없어. 저 사람들이 내 딸의 삶을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안 그러면 정말 용서하지 않을 거야.”“고모….”서준명이 애처롭게 그녀를 불렀다.삼십 대 정장차림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가 구슬피 울고 있었다.“저는 고모가 좋아요. 고모가 나타나자마자 알아봤잖아요. 비록 머리카락이 얼굴 절반을 가렸지만 눈빛이 세희와 닮아서 알아볼 수 있었어요. 6년 전 세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가 아는 고모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서준명은 간절한 눈빛으로 노숙자에게 사정했다.서 씨 어르신도 할 말이 많은 표정으로 입을 뻐금거렸다.하지만 노숙자의 얼굴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미안하지만 나와 내 딸의 가족 상봉을 방해하지 말아줄래? 자네 고모를 잃어버린 건 유감으로 생각할게. 하지만 이미 가족을 찾았잖아? 임지강 일가를 가족으로 인정한지 6년이나 지나지 않았니? 이미 가족이 있는데 왜 만족을 못하지?”“그건 거짓이잖아요! 고모!”서준명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고모를 바라보았다.서 씨 가문은 수많은 인력과 재력을 동원해서 고모의 행방을 수소문했다.그렇게 몇십 년이 지나 드디어 진짜 고모를 만났는데 고모는 그들을 모르는 척하고 있다.노숙자는 지친 목소리로 대꾸했다.“뭐가 거짓인데? 고작 가족 중 한 명이잖아?”서준명은 고개를 흔들었다.“가장 소중한 가족이죠!”“그렇게 소중한 가족인데 왜 집을 나가서 안 돌아왔을까?”서준명은 할아버지에게 고개를 돌렸다.서 씨 어르신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한숨만 쉬고 있었다.딸을 볼 면목이 없었다.“고작 열여덟 살 소녀가 집을 버리고 길거리 생활을 택했어. 그 소녀는 결국 가족의 정을 느끼지 못했던 거야.”“소녀가 집을 나간 뒤에 당신들이 소녀의 행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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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서준명이 다가가서 어르신을 부축하며 물었다.“할아버지, 괜찮아요?”서 씨 어르신이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저 사람… 정말 네 고모 맞겠지?”“확실한 것 같아요.”“그 아이가 살아 있었다고?”서 씨 어르신의 질문에 서준명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임지강 일가가 할아버지를 속였어요!”서준명이 계속해서 말했다.“우리 부모님이 수소문한 바에 의하면 고모는 집을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임지강과 결혼했대요. 하지만 임지강이 말한 것처럼 아이를 낳고 난산으로 목숨을 잃은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이혼했대요.”서 씨 어르신이 말했다.“그… 그럼 빨리 쫓아가….”“고모를 쫓아가라고요?”서준명이 다시 한번 물었다.“당연하지!”그렇게 서 씨 어르신이 차에 오르고 서준명은 임지강을 태운 차로 향했다.“죄송하지만 이 인간은 조금 늦게 데려가 주실래요? 내 고모와 이 인간 사이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아요. 저 인간이 사실을 다 자백한 뒤에 다시 데려가는 게 좋겠습니다.”형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 한다.그들은 서준명의 차를 따라 부소경 부부를 뒤쫓았다.부소경과 신세희는 어머니를 모시고 근처의 호텔에 도착했다.너무 남루한 옷차림의 신세희 모친을 보고 호텔 프론트 직원은 그녀를 내쫓으려 일어서다가 부소경 부부가 정성스럽게 부축하는 것을 보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스위트룸으로 부탁할게요. 그리고 사람 두 명만 올라오라고 하세요.”신세희의 말에 프론트 직원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모님.”신세희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며 엄마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엄마,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많아. 하지만 엄마 곁에는 내가 있잖아? 엄마가 서 씨 가문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정 이해해. 나도 그랬으니까. 나도 그 사람들 정말 싫어.”“하지만 엄마, 받아올 건 받아와야 해. 그들은 우리한테 빚진 게 많잖아. 지금 이 순간부터 엄마에게는 딸이 있고 사위가 있고 외손녀도 있어. 그리고 내 외할머니… 외할머니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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