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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장모님 소리에 노숙자가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신세희도 그녀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언제 온 건지, 부소경이 사람들 틈에 서 있었다.

그는 고급스러운 정장차림에 진지한 표정으로 노숙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소경 씨….”

신세희가 그를 불렀다.

부소경의 뒤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서 있었다.

연세가 있는 노인도 있었고 어린 학생들도 있었으며 직장인 차림의 사람들도 보였다.

부소경이 무슨 목적으로 이들을 데리고 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부소경은 사람들을 비집고 신세희와 노숙자에게 다가오더니 다시 한번 허리를 숙였다.

“장모님.”

노숙자는 울음을 터뜨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장모로 인정해 주는 건가?”

“내 아내의 어머니신데 어떻게 인정을 안 하겠습니까? 장모님을 모른 척했다가 세희가 저를 때릴 거예요.”

부소경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노숙자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말했다.

“자네는 F그룹 대표이자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지. 나는 그저….”

부소경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전에 세희의 남편이기도 하죠. 큰 기업의 오너이지만 집에서는 세희가 제 상사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두려워하지만 저는 세희가 무섭답니다.”

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모든 여자들이 신세희에게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신세희는 감격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은 고개를 들고 잠시 주변을 보았다.

서 씨 어르신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임지강은 겁에 질려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그를 용서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먼저 고개를 돌려 신세희의 엄마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장모님이 임 씨 가문에서 당한 일과 장모님의 출생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일단 세희의 결백을 증명하는 겁니다.”

신세희의 모친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네, 부 대표….”

“소경이라고 불러주세요.”

부속영이 말했다.

“소경아….”

신세희의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뭐든 시키는 대로 할게.”

부소경은 엄선우에게 눈길을 돌려 차가운 목소리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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