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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그제야 임서아는 등골이 오싹했다.

고개를 돌리자 하얀 피부에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허영과 비슷한 나이로 보였는데 허영보다 키도 크고 분위기가 차분했다.

임서아는 누군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6년 전, 임지강이 원효진을 감금했을 때, 노숙자 생활을 하다 끌려왔기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어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임서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여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

서준명이 차갑게 대답했다.

“이분이 내 고모야!”

고모?

임서아는 생각을 굴리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 고모면 나한테는 이모잖아. 우리 엄마보다 언니겠지? 이모, 안녕하세요. 저는 이모 동생의 딸이에요. 아… 그런데 외할아버지한테 또 다른 딸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요?”

“이분은 내 엄마야!”

신세희가 말했다.

“악!”

임서아는 그제야 원효진의 옆에 앉아 있는 신세희를 발견했다.

“너….”

임서아는 입을 크게 벌리고 신세희를 손가락질하며 횡설수설했다.

“너 이… 살인자! 너… 경찰에 잡혀간 거 아니었어? 네가 왜 여기 있어? 내 이모가 어떻게 네 엄마야? 네 엄마는 시골 아줌마잖아? 너 미쳤어?”

고개를 돌린 그녀는 서 씨 어르신에게 따지듯 물었다.

“외할아버지, 신세희가 왜 여기 있어요? 분명….”

임서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준명은 긴 다리를 들어 그녀를 걷어찼다.

“아!”

바닥에 쓰러진 임서아가 배를 끌어안고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서아야….”

허영은 다급히 임서아를 부축하며 서준명과 서씨 어르신을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석진 곳에 얼굴이 흙빛이 된 임지강이 보였다.

허영은 그제야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그녀는 임서아를 꽉 끌어안고 조심스럽게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눈치 없는 임서아는 여전히 칭얼거렸다.

“외할아버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이때 서진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목소리는 괴이할 정도로 거칠었다.

그녀는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임서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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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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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수
톰쾌 하네요 낼은 서영감 임지강 일가 모두 처벌 받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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