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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마침 이때, 임지강의 핸드폰이 울렸다.

사실 아까부터 울리고 있었는데 형사들이 지키고 있어서 받을 수 없었을 뿐이었다.

서준명은 다가가서 임지강의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허영이었다.

임지강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서준명은 서 씨 어르신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할아버지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할아버지가 받아요.”

서 씨 어르신은 바로 일어나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서준명은 다가가서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

“허영이냐?”

서 씨 어르신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수화기 너머로 허영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아버님….”

옆에서 듣고 있던 원효진은 피식 비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 어르신은 분노에 피가 거꾸로 솟았지만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무슨 일이냐?”

허영이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아버님, 일은 어떻게 됐어요? 아주 순조롭죠? 신세희는 경찰에 잡혀갔나요?”

“아버님, 빨리 방법을 생각해서 신세희가 사형을 집행할 수 있게 하셔야 해요.”

“아시다시피 서아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러다가 서아 잘못되기라도 하면….”

허영은 말끝마다 서 씨 어르신을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신세희 모녀는 헛웃음만 나왔다.

신세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고집스럽게 눈물을 닦았다.

서 씨 어르신이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아 상태는 좀 어떠니?”

“오늘은 좀 괜찮은 것 같아요, 아버님. 투석을 진행했는데 밖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바람도 쐬러 나왔어요. 지금 부소경 집 근처에 왔는데 아버님은 어디 계세요? 왜 안 보이죠?”

서 씨 어르신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이때 수화기 너머로 임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혀 환자 같지 않은 들뜬 목소리였다.

“외할아버지, 신세희 집 근처에 왜 사람이 없어요? 벌써 경찰에 잡혀갔나요? 걔 이번이 두 번째네요!”

“외할아버지, 신세희가 감옥에서 허튼 짓을 하지 못하게 잘 감시해야 해요. 절대 자해하지 못하게 해요!”

“솔직히 오늘 당장 수술했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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