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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부소경은 차갑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9년 전, 당신 딸 임서아는 한 클럽에서 남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죠. 술 취한 임서아의 곁에 40대 중년 남자가 다가오더니 임서아를 끌고 모텔로 들어갔어요.”

임지강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빨갛게 물들었지만 부소경은 계속해서 말했다.

“임서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순결을 잃은 뒤였죠. 그날은 임서아의 첫날 밤이었어요. 화가 난 임서아의 눈에 비수가 들어왔죠.”

“그 비수는 강간범이 임서아를 협박하려고 준비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임서아는 그 칼로 남자를 찔러 죽였죠.”

“일을 다 저지른 뒤에야 임서아는 정신이 들었죠. 감옥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 사형 당할까 봐 두려웠겠죠.”

“그래서 당신들은 임서아 대신 세희를 범인으로 몰기로 작정했죠.”

“그 사건을 위해 당신들은 많은 돈을 썼어요. 모든 것을 완벽하기 위해! 하지만 임지강 씨, 거짓말은 진실이 될 수 없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고 세희도 출소했으니 이 일을 다시 파헤치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들이 이렇게까지 세희를 괴롭힐 줄은 몰랐어요. 당신들은 서 씨 어르신과 짜고 세희를 압박해서 신장을 빼앗아가려 했잖아요!”

“이 일을 준비하느라 나도 바빴고요. 그 해 임서아가 납치 되었던 모텔 사장, 그리고 클럽 사장, 임서아와 술을 마셨던 사람들과 CCTV 영상 모두 확보했어요! 그들이 그날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겁니다!”

임지강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

“또 있죠!”

말을 마친 부소경은 신세희를 살인범이라고 지목했던 중년 여자에게 눈길을 돌렸다.

중년 여자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나… 난 아니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거기 멈춰!”

신세희를 체포하려고 왔던 형사들이 수상함을 느끼고 여자를 불러세웠다.

한 형사가 여자의 팔을 비틀어 제압하며 말했다.

“어디서 왔는지 말해! 아줌마 피해자 가족 맞아? 피해자 가족이 아닌데 어떻게 피해자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빨리 말해!”

겁에 질린 여자가 울음을 터뜨렸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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