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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하지만 당신이 끝까지 싫다고 거절하니까 당신의 목숨을 노린 거야.”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등 뒤에 소름이 돋았다.

“당신이 죽어야 저들은 당당하게 당신의 장기를 가져갈 수 있겠지.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바로 협조하겠다고 했을 테고.”

신세희는 갑자기 가슴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겉으로는 괜찮은 척, 오히려 부소경을 위로했다.

“아버님 잘못이 아니에요. 영감이 감언이설로 아버님을 꼬드겼겠죠.”

부소경이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범행에 동조한 아버지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었다.

“이제….”

신세희가 고개를 들고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도 내 신장을 탐내지 않겠죠?”

“아무도 당신을 해치지 못해.”

말을 마친 부부는 호텔 입구를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서준명과 서 씨 어르신이었다.

그렇게 따라오지 말라고 했는데 참 고집불통이었다. 부소경도 그들이 장모님을 자꾸 자극하는 게 달갑지 않았다.

어떻게든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해결해야 했다.

부소경은 몰래 서준명의 부모에게 연락을 넣었다.

서준명과 함께 안으로 들어온 서 씨 어르신은 로비에 앉아 있는 신세희 부부를 보자 비틀거리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세희야….”

자신을 부르는 서준명의 목소리에 신세희는 그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 씨 어르신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돼서 신세희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말을 먼저 해야 할까.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입만 뻐금거리던 서 씨 어르신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은 황당했다.

“그때 네가 나한테 내 손녀라고….”

“아니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서 씨 가문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에요.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고요. 죄송하지만 이제 외손녀를 살리기 위해 나한테 신장을 내놓으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잠시 뜸을 들이던 신세희는 담담한 얼굴로 먼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차피 진실이 밝혀지면 임서아는 사형 확정일 텐데 신장이 왜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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