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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임지강! 죽어마땅한 놈! 내 딸이 부소경의 아이를 임신한 줄 알면서 내연녀가 낳은 딸을 내 딸인 것처럼 위장해서 둘을 결혼시키려 했지. 당신이 어떻게 인간이야?”

“당신 같은 인간은 죽었어야 해!”

“내 딸에게는 아이 아빠가 살아 있다는 말도 안하고 뒤로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내 딸을 죽이려고 했지? 당신 같은 아빠가 어디 있어? 당신은 죽어서 지옥에 갈 거야!”

임지강은 계속 욕설을 듣고 있자니 짜증이 치밀었다.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서 도망치기도 쉽지 않았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고 노숙자의 욕설을 듣고 있었다.

신세희는 갈라진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다가가서 말리고 싶었다.

9년 만에 만나는 엄마였다.

빨리 엄마를 모시고 집으로 가서 따뜻한 물에 씻기고 쉬게 하고 싶었다.

신세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그만하자. 일단 집으로 가. 엄마는 쉬어야 해. 성대에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 병원에도 가봐야 하고.”

“아니, 난 말할 거야!”

엄마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구경꾼들을 둘러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서 씨 어르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 엄마 목소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아?”

“나 스스로 독약을 삼켰거든!”

엄마가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임지강 집에서 도망칠 수 없었어!”

신세희가 충격에 빠진 얼굴로 물었다.

“엄마, 혹시 임지강이 엄마를 감금했어요?”

노숙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래! 공사장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임지강은 내 시체를 찾으러 공사장에 갔어. 시체를 봐야 안심할 것 같았나 봐. 하지만 몇 날 며칠을 찾아도 시체는 나오지 않았고 저 인간은 내가 살아 있다고 확신했어.”

“난 운 좋게 살아 남았던 거야. 사고가 있던 날 배탈이 나서 일을 나가지 않았거든.”

“병원에서 돌아오니 공사장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어.”

“급여도 못 받고 갈 곳이 없었던 난 그때부터 거리를 방황했어.”

“그러던 어느날 임지강이 고용한 사람들이 나를 발견했어.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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