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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서준명은 고모를 부르며 노숙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여자는 움찔하며 혼탁한 눈으로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여자의 먼지투성이 얼굴은 눈물이 번져 더욱 볼품이 없었다.

그녀는 핏발이 선 눈으로 서준명을 바라보며 처량한 목소리로 물었다.

“젊은 청년, 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

서준명은 다가가서 노숙자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제 고모 맞죠? 당신은 작은할머니의 아이가 아니라 제 할머니의 핏줄이잖아요. 고모.”

그는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주절거렸다.

“고모는 어렸을 때 작은할머니와 같이 생활했다고 들었어요. 두 분은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저택을 떠나 밖에서 생활했다고요. 고모가 열여덟 살이 되고 작은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에게 고모는 우리 할머니가 낳은 아이라고 실토하셨죠.”

“작은할머니는 재능이 넘치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지금도 그분이 그린 그림을 간직하고 있어요.”

말을 마친 서준명은 고모의 표정을 살폈다.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머리카락에 가려지지 않은 곳도 먼지가 껴서 본연의 피부색을 알아볼 수 없었다.

혼탁하고 절망한 눈빛만 똑똑히 보였다.

핏발이 선 눈에서는 눈물이 쉬지 않고 흘렀다.

그녀는 서준명을 잠시 바라보다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우리 엄마를 여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우리 엄마의 그림도….”

“고모!”

서준명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당신이 제 고모 맞군요….”

놀란 서 씨 어르신이 뒤로 뒷걸음질 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가… 내 딸이라고?”

서준명은 고개를 들고 슬픈 표정으로 노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모, 그거 알아요? 저희 부모님, 그리고 우리 형제들… 항상 고모를 그리워하고 찾으러 다녔어요. 형은 해외에서 고모의 소식을 수소문했고요. 우리 부모님은 전국 각지에 사람을 보내 고모를 찾았어요.”

“우리 가족은 30년이 넘게 고모를 찾아 다녔어요.”

“고모는 열여덟에 집을 떠났고 제가 벌써 서른이 넘었어요.”

서준명은 계속해서 고모를 불렀다.

노숙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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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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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수
이제야 신세희 누명 벗고 살겠네 임지강 천벌 받을 놈 서가 영감도 죽이놈에 영감태미 그재를 어떡해 감당 할건지 이제 좀재미 있겧네 여태 화가 나고 짜증 났는데 냏기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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