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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당신이 사람이야?”

“당신은 사람 피 말리는 흡혈귀야!”

“망할 영감이 내 딸의 신장을 욕심내면서 내 딸에게 있지도 않은 죄명을 뒤집어 씌워? 기댈 곳 하나 없는 애라고 만만해?”

“이제 내가 우리 딸을 지킬 거야! 약한 자를 괴롭히는 당신 같은 인간은 정말 지겨워! 높은 신분이면 다른 사람 목숨을 가지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야? 당신은 몇 번이고 내 딸을 괴롭혔지? 욕하고 괴롭히고 모함하고! 정말 세희가 기댈 곳 하나 없을 줄 알았어?”

“똑똑히 들어, 영감! 내가 내 딸을 지킬 거야! 누가 내 딸 털끝 하나 건드리면 그 가족들까지 다 죽여버릴 거야! 어차피 난 노숙자고 잃을 것도 없어. 그런 내가 두려울 게 있을 것 같아?”

현장에 있던 아무도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일부는 서 씨 어르신의 매정함을 비난했다.

“아니, 연세도 있으신 분이 왜 저렇게 나쁜 짓만 골라하실까?”

“그냥 돌아가세요, 어르신!”

“오래 사셨잖아요. 젊은 사람 괴롭히지 마세요.”

“장기를 강탈하는 놈은 봤어도 대놓고 장기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인간은 처음이네!”

“할아버지,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서 씨 어르신의 귀에는 그들의 욕설이 들리지 않았다.

노숙자가 얼굴에 침을 뱉었지만 그것을 닦을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자네… 이름이 뭐야?”

“퉤!”

노숙자는 다시 그의 얼굴에 대고 침을 뱉었다.

“당신은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어. 당신한테 내 이름을 알려주는 것조차 역겨우니까!”

서 씨 어르신은 심한 욕설에도 반박 한마디 하지 않았다.

“당장 꺼져!”

노숙자가 소리쳤다.

그녀의 시선이 간신히 벽을 붙잡고 서 있는 임지강에게 향했다.

임지강은 그녀의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임지강!”

노숙자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당신이 딸을 나 몰라라 하고 나한테 눈길 한번 안 줄 때도 당신을 탓하지 않았어.”

“내 딸을 그곳으로 보내고 당신이 매달 나한테 생활비를 청구해도 내가 언제 한번 거절한 적 있어?”

“8년! 세희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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