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001 - Chapter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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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이때, 임지강이 갑자기 서 씨 집안 어르신 앞에 무릎을 꿇었고, 눈물을 흘리며 어르신께 말했다. “어르신, 사실 제가 계속 숨기고 말씀드리지 못 했던 게 있습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놀라서 물었다. “무슨 일이지?”“제… 제가 서아 엄마를 만나기 전에는 완전 거지였습니다.” 임지강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응, 그래서?”“그때 저는 안정적인 일자리도 없고 지낼 곳도 없어서, 정말 저렴한 여관에서 살면서 낮에는 나가서 일자리를 찾고 저녁에는 겨우 눈을 좀 붙였습니다.”“그 여관은 마치 합숙소처럼 한 방에서 6명이서 지냈고, 어느 날 저녁에 클라이언트랑 술을 먹고 엄청 늦게 들어왔었는데, 제 침대에서 어떤 여자가 자고 있더라고요.”임지강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를 지어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도무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는 그 여자가 어디서 왔는지 왜 제 침대에서 자고 있는지 몰라서 제가 쫓아내려 했는데, 가지 않고 오히려 저에게 하룻밤 접대를 해주겠다면서, 천원만 달라더라고요.”“저는 그때 머리가 어지럽고 왠지 모르게 그 여자를 제 침대에 있게 뒀어요. 다음날 아침에 술이 깨고 보니, 그 여자는 원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더라고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임지강을 보았다. “내 외손녀가 이렇게 아픈 와중에, 자네의 질풍노도 시절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뭔가?”임지강은 고개를 들고 이를 꽉 문 뒤 이어서 말했다. “그 여자가 천원을 가져가고 3개월 후에 다시 저를 찾아와서는 제 아이를 가졌다고 하더군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눈을 반짝였다. “임신이었던 건가?”임지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가 결혼하자고 했는데 저는 거절을 했고, 여자는 제 돈을 갈취했어요. 그때 저는 일자리를 찾은지 얼마 안돼서, 월세집도 아까워서 못 살고 사람이 많은 여관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저한테 200만원을 요구했죠.”“저한테 200만원을 뜯어내고 떠났어요. 그때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도 없고, 저는 그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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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임지강은 고개를 들고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보았다. “이미 예측하신 건가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었다.신세희는 임가네에서 8년을 살았고, 이건 남성시에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이었다. 신세희가 임가네에 있었던 8년 사이에 자퇴를 했던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솔직하게 말하자면 신세희는 임가네에 있었던 8년동안은 공부를 안 하는 아이로 알려졌었다.예전에는 신세희가 신 씨이고, 임지강이 임 씨인데 왜 임지강이 신세희를 8년동안 키워줬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신세희가 은혜를 모르는 아이라고 말했었다.서 씨 집안 어르신 마저도 늘 신세희가 임 씨 가문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이 순간이 되서야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신세희와 임지강 사이에 관계를 알게되었다.“어르신, 신세희는 서아보다 2살 많을 뿐이지, 만약 신세희가 제 딸이라면 서아랑 아마 신장 조건이 맞을지도 몰라요. 단지…” 임지강은 말을 하다가 멈췄다.그는 슬쩍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보았다.서 씨 집안 어르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 보였다.그는 고개를 들고 임지강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자네한테 딸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딸을 계속 곁에 두면서 나한테 한 번도 말을 안 했다니. 이 아이가 대체 내 딸이랑 사귀고 난 후에 생긴 건지 전에 생긴 건지, 누가 알지?”“할아버지!”임서아는 갑자기 서 씨 집안 어르신 앞에 꿇어 앉았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속상한 눈으로 임서아를 보았다.임서아는 울면서 말했다.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제가 증명할 수 있다고요, 저는 할아버지의 외손녀잖아요.”“이 일은 저희가 DNA 검사를 해볼 수 있어요. 만약 이 병원이 마음에 안 놓이시면 서울로 가셔서 할아버지 밑에 있는 병원으로 가셔서 DNA 검사를 해보셔도 좋아요.”“비록 할아버지랑 저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유전자를 검사해보면 유사율이 높게 나올 거예요. 한번 해보시면 알게 되시겠죠.”서 씨 집안 어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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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여기까지 말했을 때, 임서아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할아버지, 저, 저도 이제 알았어요. 신세희가 제 이복언니일 수도 있다는 거요.”“그렇게 공부도 안 하고, 대학때부터 남자랑 놀고,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감옥까지 갔다 온 거 보셨잖아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헤쳤는지 아세요?”“할아버지, 그런 사람도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저는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측은지심이 들었다. “서아야… 우리 착한 손녀.”임서아는 갈수록 더 슬프게 울었다. “저는 제가 엄마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생부터… 흑흑, 엄마처럼 명이 짧았던 거죠.”“엄마도 이 나이 때 돌아가셨거든요. 제가 만약 저랑 맞는 신장을 못 찾으면 저도…”허탈한 웃음을 지은 후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이렇게 되면 가서 엄마랑 함께할 수 있잖아요. 엄마는 저를 낳으실 때 다량의 출혈로 돌아가셨잖아요.”“엄마가 희생해서 저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걸 받아서 20년을 넘게 살았으니 충분해요. 저는 괜찮아요 할아버지. 신세희가 저한테 신장을 준다고 해도 제가 거절할지도 몰라요.”임서아가 이 말을 뱉자, 서 씨 집안 어르신뿐만 아니라 임지강과 허영도 어안이 벙벙해졌다.허영은 미친듯이 딸 임서아를 노려봤다.임지강도 눈을 크게 뜨고 임서아를 보았다.임서아는 말할수록 처량해졌다. “저는 진짜 별로 신세희의 신장을 원하지 않아요. 걔는 보기엔 연약해 보이고 많은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하면서 무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이번에 가성섬에 가서 걔는 하마터면 조의찬 씨를 죽일 뻔했어요, 딱 한 끗 차이로요. 사실 제가 가성섬에 있을 때 소경 도련님의 쌍둥이 동생 반 도련님이랑 약혼을 했었는데, 신세희가 방해했죠.”서 씨 집안 어르신은 차갑게 웃었다. “신세희 그 여자는 죽어야 마땅하네!”임서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할아버지, 사실 저도 걔가 무슨 마술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가성섬에 가자마자 그 도련님이 저한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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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신세희와 부소경은 서로를 보았다.망설이다가 신세희가 말했다. “준명 씨한테 전화해서 어르신이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건지 물어봐 봐요.”신세희가 아무리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미워하더라도, 그녀는 서 씨 집안 어르신이 부소경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부소경 앞에서는 자신이 서 씨 집안 어르신을 향한 미움을 다 억눌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핸드폰을 꺼내서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서준명은 전화를 빨리 받았다. “미안해요 형, 요즘 제가 계속 바빴어서 가성섬에서 돌아왔을 때도 데리러 나갈 시간이 없었네요.”사실 서준명은 요즘 그닥 바쁘지 않았다.그는 요즘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 계속 맞서고 있었다.가성섬 문제에 대해서는, 서준명은 부소경이 무조건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할아버지한테 이 일에 가담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그러나, 할아버지는 서준명의 콧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안 끼어들면! 내가 안 끼어들면 네 사촌 동생 서아는 부소경 손에 죽고 말 거야. 걔는 네 고모가 남긴 유일한 아이야, 네 사촌 동생인데 마음이 아프지도 않니?”서준명은 냉정하게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이 세상에 만약 저희 고모가 낳은 자식이 살아있다면, 저는 세희 씨만 동생으로 인정할 거예요. 다른 애들은 다 인정 못 해요.”“그럼 이 집안에서 나가!”서준명은 집안에서 쫓겨난지 보름이 되었다.쫓아냈으면 그만이지 어르신은 하루가 멀다 하고 그를 찾아왔다.그리고 매번 독하게 그에게 말했다. “너 내가 경고하는데! 엄 씨 가문 그 아가씨랑 연애하지 마!”“나 걔랑 신세희랑 사이 좋은 거 알아. 말 안 해도 그 여자 신세희한테 배워서 널 꼬셨을 게 뻔해. 그 여자가 너한테 물질만 밝히는 여자를 붙여준 거라고!”“이렇게 보니까 어떻게 해도 걔는 너랑 우리 서 씨 가문을 놓아주질 않네.”“할아버지!”서준명은 너무 화가 났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이어서 말했다. “어른 말을 안 새겨들으면 개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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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그 누구도 상황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신세희와 부소경은 빠르게 신유리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아래층에 엄선우가 있는 걸 보자 두 사람은 엄선우에게 유리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라고 한 뒤, 부소경이 직접 운전을 해서 병원으로 향했다.그 순간, 신세희는 사실 속으로 아쉬워했다.그녀는 속으로 다시 생각했다. 만약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이렇게 세상을 떠난다면, 기분은 좋을 것 같지만, 엄마는 어떡하지?어쩌면 엄마가 살아있을 지도 모르는데, 엄마한테 친부와 말해볼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게 과연 공평할까?그녀는 알 수 없었다.순간적으로 신세희는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엄마!엄마는 왜 제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거예요?엄마, 저를 대체 왜 숨어다니시는 거예요?엄마가 맞았던 거죠?우리 집 문 앞에서 계속 방황하던 그 여자가, 엄마 맞나요?만약 제 엄마가 아니라면, 왜 계속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거죠? 왜 그렇게 자상한 눈빛으로 늘 저를 보았던 거죠?엄마?대체 엄마는 무엇을 경험하신 거예요? 사는 곳도 없고 이곳저곳 떠돌면서, 왜 저를 만나려고 하지 않는 거죠?엄마는 친 아빠가 병원에 누워 계시는 걸 아시나요?엄마, 그때 당한 억울함이 있다면 다 저에게 말해주세요. 제가 다 돌려받게 해드릴게요!그 노인네가 죽으면 또 어때요!돌려받아야 하는 건 돌려받는 게 맞아요.가는 길, 신세희는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마음속 깊이 사무쳤다.심지어 단지 밖을 지나갈 때 그녀는 의식적으로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쉽게도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차가 빠른 속도로 달렸고, 30분도 안돼서 병원에 도착했다.신기한 건, 서준명과 서준명의 부모도 동시에 병원에 왔고 다들 주차하는 곳에서 마주쳤다.서준명의 아빠는 매우 걱정스럽게 물었다. “소경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니? 어르신 상태가 어떠시길래 우리한테 말씀도 없으시고, 바로 병원에 입원하신 거니? 에휴…”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그는 정말 상황을 몰랐고, 그는 그저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신세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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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뭐라고요?” 신세희는 자신의 귀가 잘못된 줄 알았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우스운 얘기를 들을 수 있지?게다가 이 말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직접 한 말이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경멸하듯 신세희를 보았다. “서아는 네 동생이야! 친 동생이라고, 너희는 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어! 예전에는 내가 몰랐었는데, 나도 오늘에서야 너희가 같은 피가 흐른다는 걸 알게 됐지.”“네가 언니야, 서아보다 두 살 많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동생한테 양보 안한건 그렇다치지만, 이제 나이도 먹었는데 매번 동생거만 뺏으려 하고, 넌 한번도 언니 역할을 한 적이 없어.”신세희는 너무 화가 나서 웃었고, 입을 벙긋거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상, 그녀는 순식간에 이런 많은 정보들을 소화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임서아가 신장을 이식받아야 한다고?자신이 임서아의 언니라고?두 사람의 아빠가 같은 사람이라고?무슨 소리지!임서아가 신장을 이식받는 게 그녀와 무슨 상관인 걸까?게다가, 그녀가 임서아보다 나이가 많은 건 맞지만, 2살이나 차이가 나진 않았다. 그녀는 임서아 보다 몇 달 정도 일찍 태어났을 뿐이다.그리고 둘이 아빠가 똑같다고?개뿔!신세희는 멍하게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보면서 차갑게 웃을 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신세희의 이런 표정을 보고, 부소경은 신세희가 넘어질까 봐 팔로 감쌌다.신세희의 얼굴은 무척 창백했다.뒤에 있던 서준명과 서준명의 부모도 멍해졌다.그들은 모두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아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막 가성섬에서 돌아온 임서아가 병에 걸려 있었다.“하하!” 갑자기 신세희가 미친듯이 웃었다.“어르신, 만약 제가 방금 잘못들은 게 아니라면, 뭐라고 하셨죠? 그러니까… 외손녀 임서아가 신장병에 걸렸다고요?” 신세희가 눈썹을 올리고 물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지하게 말하자면, 서아 혈액안에 있는 독소가 몸을 약해지게 만들었어. 신장이 독소를 짧은 시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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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이런 중요한 시기에 그녀는 더 이상 사고를 칠 순 없었다. 만약 그녀가 또 사고를 친다면 누가 자신의 딸을 구해줄 거란 말인가?어차피 이 일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이 분명 임서아를 위해 나서줄 것이다.허영이 물러나는 걸 보고 신세희는 또 차갑게 웃으며 임지강을 보았다. “그리고, 임지강 씨, 손가락 하나 더 잘리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손 전체를 잘리고 싶은 거예요?”“너......”신세희의 눈물은 이 순간 미친듯이 흘렀다.27년.27년이다.신세희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뒤에 있던 서준명이 불렀다. “세희 씨…”그의 목소리엔 미안함이 가득했다.이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듣지도 않았던 그의 부모님 마저도 서준명을 저지하지 않았다.이 순간 모두의 눈에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다 보였다.한 사람이 아파서 신장을 이식받아야 할 때, 그 상대를 납치해서까지 신장을 이식해줘야 하나?이건 쌍방이 원해야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한 쪽에게 너무 당연하게 요구한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비록 임서아는 자신의 가족에 속해 있는 자식이지만, 이 순간 서준명의 아빠는 임서아의 가족을 전혀 감싸주지 않았다.이 순간, 서준명은 미안해하며 말했다. “울고 싶으면 울어요, 이 세상이 세희 씨한테 너무 불공평하네요. 저희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제가 사과드릴게요.”“서준명!”서 씨 집안 어르신은 화를 내며 그를 꾸짖었다.서준명은 차갑게 자신의 할아버지를 보았다.“준명아! 너 정말 너무하구나! 여기 누워있는 사람이 네 친 사촌동생인 걸 모르는 거니? 얘는 길어봤자 한달밖에 못사는데, 언니로써 동생을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니? 이 세상에 저렇게 독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 어딨어?” 서 씨 집안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서준명을 보았다.이 말에 서준명은 차갑게 웃으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눈 앞에 있는 노인은 자신의 친 할아버지이고, 자신의 할아버지만 아니었다면 그는 지금 이 노인을 눈에 멍 들 때까지 때렸을 지도 모른다.온 남성시 사람들은 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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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임지강은 질문을 듣고 표정이 다양해졌다. 신세희는 더욱 많은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눈물로 인해 흐릿해진 시선으로 임지강을 보았다. “아저씨, 제가 12살 때 임가네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저는 임가네의 양딸로 살았어요. 아저씨는 늘 저에게 8년이나 저를 키워 주셨다고 강조하셨고, 8년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생활비부터 의식주 그리고 정까지 아저씨께 빚졌다고 하셨죠.”임지강은 성을 내며 말했다. “그게 틀린 말이니?”신세희는 웃으면서 울었다. “만약 제가 아저씨 딸이라면, 저를 8년 밖에 안 키워주셨는데 오히려 아저씨가 저한테 빚지신 거 아닌가요?”“제가 아저씨 딸이라면서요! 그럼 제가 12살이 되기 전에 어디서 뭐하고 계셨어요? 12살 전에 저에게 제일 아빠가 필요할 때 어디 계셨냐고요?”“아 맞다. 제가 12살이 된 후에 엄마가 저를 임가네에 보냈다고 해도, 제가 아빠라고 절대 못 부르게 하셨잖아요!”“저한테는 늘 인심 쓰시는 태도셨어요. 아저씨가 기분이 좋으시면 저한테 먹을 걸 주고, 기분이 안 좋으시면 저를 바로 차서 문 밖으로 쫓아내셨죠.”임지강은 변명을 하려 했다. “내가 널 발로 찬 건, 네가 숙제로 똑바로 안 해서잖아…”“제가 숙제를 똑바로 안 했다고요?”신세희가 물었다. “제가 멀리 떨어져 있는 농촌에서 배운 지식들은 도시에서 배우는 거랑 완전 달랐었어요. 제가 전학을 처음 온 그 해에 아무것도 못 알아들었었지만, 두달을 거쳐 저는 성적을 다 올렸다고요.”“중간고사때도, 제가 그쪽 귀한 따님보다 2배는 더 잘 봤었어요!”“아저씨,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를 제일 심하게 때리셨던 날이, 임서아가 모든 과목을 불합격 받았고 저는 모든 과목을 다 만점 받은 날이었죠.”임지강:“......”임가네에서 있었던 8년의 시간이, 신세희에겐 제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하지만 이 순간, 이야기 상자를 열어버린 그녀는 얼른 다 털어놓고 싶었다.27년이 걸렸다.장장 27년이었다.임지강은 드디어 자기 입으로 그녀가 자신의 딸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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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임지강은 신세희에게 직접적으로 물었었다. “넌 우리 집에 입양됐으니, 우리 집 자식이나 마찬가진데, 나한테 아빠라고 부르고 싶어?”당시에 겨우 12살이었던 신세희는 그를 무서워했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를 보았다. “저는 제아빠가 따로 있어요. 제 아빠는 신 씨고, 돌아가신지도 얼마 안됐다고요!”당시 이 말에 임지강은 화가 났다.그는 팔을 들어서 무섭게 신세희의 얼굴을 때렸다.그래서 신세희 입안 제일 깊숙히 있던 이빨 하나가 덜렁 거렸었다.게다가, 신세희의 이빨이 곧 빠지기 직전이였는데도 아무도 12살짜리에게 새로운 이빨로 교체해주지 않아서, 그녀는 이빨이 아예 빠져 버리기 전까지 며칠동안 얼굴이 부어있었다.아직까지도 신세희의 안쪽 이빨은 비어있다.임지강은 신세희가 자신을 아빠라고 불러주지 않아서 싫은 건 아니었다.신세희 몸에서 나는 가난한 냄새, 촌스러운 냄새에 임지강은 역겨움을 느꼈다.제일 중요한 건, 임지강은 신세희를 보기만 하면 그 거지 같은 처녀귀신 같던 여자가 생각났다.그래서 신세희가 임가네에 들어온 순간부터, 임지강은 신세희가 자신의 딸인 걸 알면서도 돈이 아까워서 신세희에게 옷을 사주지 않았다.신세희는 늘 임서아가 안 입는 옷을 입었다.가끔 임서아가 입기 싫어진 옷을 신세희가 입은 걸 볼 때면, 다시 뺏어가기도 했다.신세희가 입었을 때 안 예뻐서 그녀에게 재미를 주지 않는 이상 말이다.그래서 12살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신세희는 작아서 배꼽도 제대로 못 가리는 옷을 입었고, 짧아서 발목도 못 가리는 바지를 입고 학교에 가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비웃음을 당했다.하지만 임지강은 예전에 이런 일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그러게 누가 그렇게 더려운 여자 뱃속에서 태어나라고 했나?그리고 지금도 임지강은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임지강은 그때 대단한 여자를 잃고 좋은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됐다.하지만 지금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자신의 다른 딸에게 잘해주고 있으니 이건 같은 거였다.지금,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신세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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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신세희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녀는 임지강이 자신의 아빠라는 걸 안지 오래 됐었다.그녀도 늘 임지강에게 왜 자신에게 그렇게 모질게 굴었는지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그러나 나중엔 시간이 많이 지나고 그녀도 갈수록 실망을 해서 물어보기 싫어졌다.그리고 그 다음엔 엄마가 뜻밖에 재난으로 인해 행방불명이 되었고, 자신도 강제로 감옥에 갔다가 이리저리 숨어다니면서 임지강이 6년동안 자신을 죽이려고 했기에, 신세희의 실망은 증오로 변했다.깊은 증오로 변했다.그녀는 이미 임지강이 이번생에 자신을 인정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그가 인정을 해준다고 해도, 신세희가 임지강을 인정하지 않을 테다.하지만 신세희는 자신이 27살이 되는 이 해 어느 날, 임지강이 직접 자기 입으로 자신이 그의 친딸이라는 걸 인정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가 직접 인정했다.“27년이에요! 저의 모든 아픔, 저의 미움, 저의 수치, 제가 감옥에 갔던 거, 제가 대학 졸업도 못한 거, 제가 혼전임신한 거, 제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다닌 거.”“그리고 엄마의 행방불명까지, 다 친아빠인 당신 때문이었어요.”“제가 이번생에 당신 같은 친아빠가 있다는 건 정말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네요!”“난 당신을 죽일 수 없어요. 당신 가족들도 죽일 수 없겠죠. 근데 지금, 당신 딸 임서아는 죽을 병에 걸렸네요. 죽을병! 하하하…”이 순간, 그녀는 부끄러울 정도로 웃었다.그녀는 생각도 못 했다.정말 생각도 못 했다.그녀와 임지강이 이런 방식으로 진실을 털어놓게 될 줄은 몰랐다.“너 진짜 사람이 죽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임지강이 물었다.“당연하죠!”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살짝 멈칫하다가 어깨를 들썩였다. “게다가, 임서아도 당신들 양딸 아니에요? 양딸이면 당신이랑 피가 하나도 안 섞인 거잖아요. 제 신장이 안 맞을지도 모르죠.”“서아는 내 친 딸이야! 네 친 동생이라고!” 임지강은 갑자기 눈물을 마구 흘렸다.이 점은 정말 생각지도 못 한 부분이었다.임서아는 그녀보다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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