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31 - 챕터 540

2452 챕터

제531화

“...” 말을 하는 순간 윤설웅은 그녀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녀의 입이 더 빨랐기에 받아치려 해도 이미 늦은 후였다.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본 뒤 어깨에 있는 가방을 벗으며 말했다. “이거 줄게요!”그는 가방 전체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 “이게 뭐예요?”“당신이 원하던 거요!” 그가 말했다.그가 주는 것을 한 손으로 받았는데 꽤 무거워서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했다. “열어봐도 돼요?”“이미 준거니까 열어보든 말든 맘대로 하세요!” 그는 좀 어색해 보였다.한소은은 웃은 뒤 지퍼를 조금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큰 나무토막이 자루에 뒤죽박죽하게 담겨 있었다.열자마자 은은한 향기가 피어나고 청아하고 특이한 향기가 났다. 바로 그녀가 원하는 물건이었다.그녀는 갑자기 매우 기뻤다.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네, 없어요.” 그는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턱을 들어 올리고 마음 바뀌면 금방이라도 가방을 가져갈 듯한 태도를 취했다. “남은 건 그게 전부에요.”물건이 너무 무거워 두 손으로 받치고 있으면서도 한소은은 기뻐하고 있었다. “남은 게 이거 전부인데 저 준다고요? 당신도 써야 하는 거 아니에요?”“어차피 필요 없어요.” 그의 눈꼬리가 약간 처진 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떻게 필요가 없어요. 제가 보기엔 보관상태도 좋은데 정말 필요 없는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내밀고 물어보았다.윤설웅은 조금 다급한 듯 말했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필요 없으면 다시 가져갈게요!”손을 뻗어 가방을 다시 가져가려고 하자 한소은은 몸을 급하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언제 싫다고 했어요. 줫다 뺏는 법은 이치에 맞지 않아요. 사양하지 않고 가져갈게요. 고마워요!”“...”그녀를 잠시 바라본 뒤 윤설웅은 내밀었던 손을 다시 거두었다. 만약 다시 정말로 빼앗아왔다면 많이 실망스러웠을 것이다.“아, 어차피 윤 씨 집안의 도련님이라 원하는 건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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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말을 많이 했다가는 오해를 살 수 있었기에 조심해서 말을 해야 했다.“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보내는 것이지 윤 씨 가문을 대표해서 보내는 게 아닙니다. 한소은은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느꼈지만 직접 묻기에도 애매했기에 그냥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고마워요. 선물 맘에 들어요.”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가자 그는 흐뭇한 미소를 보인 뒤 돌아서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개를 돌렸다. “정말 김 씨 가문 사람과 결혼하는 게 맞나요?”“...” 한소은이 의심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하려다 곧 멈추었다. “저 가보겠습니다.”그의 뒷모습을 보니 한소은은 궁금증이 생겼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상한 일들이 몇 차례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가 이상한지 설명할 수 없었다.어찌됐든 그녀는 이 선물을 매우 맘에 들어했다.큰 가방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자 김서진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게 뭐예요?”“좋은 거예요!” 그녀가 웃으며 가방을 끌어안은 채 안으로 들어왔고 김서진은 다가가 그 가방을 받아주었다. “꽤 무겁네요.”“당연히 무겁죠, 목재인걸요!”그녀는 말하면서 배낭을 내려놓고 지퍼를 열어 안에 있던 목재를 꺼내 보였다.“목재?!” 집에 작업실이 생긴 이후로 그녀는 많은 이상한 물건들을 안에 들여놓았다.다른 것들에 비하면 이 나무는 꽤 평범한 편인데 단지... 크기가 꽤 컸다.“누가 선물해 줬어요.” 그가 어떤 부분에 놀랐는지 눈치챈 한소은은 설명해 주었다. “저번에 차 씨 가문에서 만났던 윤 씨 가문 도련님, 윤설웅이 줬어요.”“아 그 분이시군요.” 그도 말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눈 밭에 있던 그 소년.“전에 약속했었는데, 나중에 연락이 없어 못 만날 줄 알았어요. 세상이 진짜 좁은 건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양심에 찔렸는지 저번에 했던 약속 지키러 오늘 보내줬어요.”한소은은 정말 기뻤다. 정말 오랫동안 원했던 물건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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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컷!” 감독이 외친 뒤 배우를 향해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는 빠르게 다가가 가능한 편안한 어조로 말했다. “우연아 너 좀 이상한 것 같아. 짝사랑한 사람에게 고백받는 건 기쁜 일이야. 꿈이 이루어졌잖아. 그렇지 않아? 너의 지금 모습은 기뻐하는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뭐가 좋아요. 어차피 다 꿈인데! 꿈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어요!”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감독: “...”옆에 있던 매니저가 말했다. “감독님, 우연 씨가 힘들어하는데 먼저 쉬는 게 어떨까요? 쉬면서 조정해보죠.”“그래요, 하지만 이번 촬영은 이미 8컷이나 찍어서 시간을 끌 수 없으니 가능한 빨리 다시 찾아보죠.” 감독은 이런 말을 하면서도 조금 조바심이 났다.“네,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우연에게 가서 물과 손난로를 건네주며 단어를 조정했다. “우연 씨, 거의 다 찍었고 곧 촬영 끝난다고 해요. 그러니까 여기서 문제가 생겨서는 안되겠죠? 저도 요즘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누가 기분이 안 좋다는 거예요. 저 기분 좋아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요!”그녀는 매니저의 말을 끊으며 짜증냈다.“...” 매니저는 참으면서 다시 말했다. “그래요. 기분 좋으니까, 촬영 좋게 마무리 짓는 거 어때요?”“이 드라마 줄거리 말이 안 돼, 내가 바꿀 거야!” 매니저는 어이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한들 드라마의 내용마저 바꿀 수는 없었다. “우연 씨, 아니에요. 이거...”“제가 바꾸겠다고 하면 바꾸는 거예요.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어요!” 그녀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그녀의 신분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언성을 높일 수는 없었다.허우연은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날 그녀가 김서진의 집에서 떠난 이후 허강민만 그녀를 뒤따라갔다. 김서진은 그녀에게 관심도 없었고 심지어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 정말 그가 그 여자를 그렇게 사랑하나?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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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그래, 그럼 말하지 마. 오늘 촬영 언제 끝나?” 그녀는 화제를 돌렸다.“좀 더 있어야 해!” 시간도 많이 지체됐고 감정 조절도 되지 않아 몇 시까지 걸릴지 알 수 없었다. “왜?”윤설아는 일어나며 손을 털면서 말했다. “아니야, 너 촬영 끝나는 거 기다렸다가 같이 쇼핑 가려고.”쇼핑? 허우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쇼핑할 마음 없어.”여자의 사어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쇼핑이라고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하고, 신부는 자신이 아니었다. 이러한 상처는 쇼핑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다.“원하든 말든 간에 선물은 골라야 하지 않아?”“선물?” 허우연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녀의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고 윤설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설날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가족과 친구 쪽은 찾아뵙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회사 쪽도 안 갈 거야?” “......”그녀가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이 일을 잊어버렸을 것이다.사실 예전에는 그녀는 가야만 했다. 비록 김서진이 김 씨 집안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더 많이 돌아다니고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먼저 김 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그녀를 받아들이게 한 후 김서진도 이를 인식한다면 그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의 결혼 소식은 정말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이 일 또한 모두 잊어버렸다.“아...” 그녀는 바로 앉아 생각하더니 이내 맥이 빠졌다. “됐어, 이미 결정된 일이니 내가 가든 말든 별 의미 없을 거야.”윤설아는 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감싼 채 말했다. “왜 또 그런 부정적인 소리를 하는 거야? 엊그제만 해도 괜찮았잖아.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잘 안될 수도 있잖아? 게다가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해왔는데 이제 와서 포기하기 아깝지 않아?”“네가 말했잖아, 거기 가문 할머니가 연예인 왔다고 좋아했다면서?”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이자 말 한마디 한마디가 허우연의 마음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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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둘은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물건을 잔뜩 샀다. 할머니께 드리는 것 외에도 김 씨 가문의 다른 어른들의 선물을 모두 하나씩 준비했다. 허우연은 사람을 대하거나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는 방면에 있어서는 여전히 대단했다.이제 막 떠나려고 하는데 허우연은 향수 코너를 지나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갖가지 아름다운 향수가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윤설아는 한참을 걸어가다가 그녀가 따라오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뒤를 돌아보자 그녀가 향수 코너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왜? 향수 사려고?” 윤설아는 그녀 곁으로 돌아와 같이 고르기 시작했다.점원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 저희 가게에 다양한 종류의 향수가 있으니 시향 해보셔도 됩니다.”그녀는 말하면서 향수 한 개를 들고 소개해 주었다. “이건 이번 달 신상인데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주를 이룹니다.”점원이 소개하는 거에 따라서 윤설아는 몇 가지를 시험해 본 뒤 그 중 두 가지 골라서 결정했지만 허우연은 여전히 망설이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왜, 맘에 드는 거 없어?” 윤설아가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거 다 아닌 것 같아.”“뭐가 아닌데?”“아가씨가 어떤 종류를 원하는지, 정확하게 어떤 브랜드나 시리즈를 찾으시는 게 있으시다면 제가 찾아드릴게요.” 점원이 말했다.허우연은 그녀를 보고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윤설아를 데리고 다니며 계속 다른 브랜드의 향수 코너를 다니며 그녀가 찾고 싶어 하는 향수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허탈한 표정을 짓자 윤설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도대체 어떤 걸 찾는 건데?”“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 향기는 기억나는데 다 아닌 것 같아.”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어디서 맡은 건데?”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냄새라면 어디서 맡았는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허우연이 입을 열지 않자 윤설아는 더 궁금해졌다. “기억 안 나?”“아냐...” 그녀는 우물쭈물 해하며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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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됐어, 그 사람 조향사잖아. 자기가 직접 배합해서 만든 거여서 없는 거일 수도 있어!” 그녀는 약간 서운한 표정으로 말했다.윤설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 얘 좀 봐. 이러게 쉽게 포기하려고? 예전에는 왜 몰랐던 거지. 너 일 할 때 이렇게 끈기 없는 애였어? 그럼 지금까지 왜 오랫동안 김서진 뒤를 따라다녔던 거야?”애초에...애초에 그 사람 주변에 여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의 마음에도 아무도 있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자신과 천생연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그가 그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본 이후로는 허우연의 오랜 자신감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그는 이제껏 자신을 그런 눈빛으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됐어, 그녀가 직접 만든 거일 수도 있어. 어차피 찾을 수도 없고 만들지도 못해!” 허우연은 자조 섞인 웃음을 보였다. 사실 그녀 자신도 혼란스러웠다. 향수 하나로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너 멍청이지!” 윤설아는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네가 못 만든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만들 수 있을 거야! 세상에 조향사가 그녀 한 사람은 아니잖아? 그녀가 최고의 조향사도 아니고! 만약 향수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아봐! 훌륭한 조향사는 그것보다 더 좋은 향수를 만들 수도 있을 거야. 꼭 그녀처럼 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녀의 말은 허우연의 마음을 매우 감동시켰다. 이미 포기하려 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해주니 의지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그렇다. 세상엔 한소은 뿐만 아니라 뛰어난 조향사가 더 많이 있었다. 더 좋은 향수가 나오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가격이었다.“하지만... 꼭 향수 때문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아닐 수도 있지만 맞을 수도 있잖아. 이렇게 오랫동안 버텼는데 기회가 있다면 한번 해봐야지. 해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알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해봐야지 안 그래?”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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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그건...” 그가 갑자기 그 질문을 할 줄은 몰랐고 한소은은 망설였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그녀는 요즘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 결혼식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이미 혼인신고를 한 지 오래되었기에 의식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신중한 것도 나쁘지 않지.” 차성재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물었다. “너 저번에 프랑스에서 납치된 적 있어?”“어?”이 일은 한참 지난 일이었고 한소은 자신도 거의 다 잊어버린 일이었는데 차성재가 이 일에 대해 언급할 줄은 몰랐다.그가 물었다는 것은 이미 확실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고 그녀도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미 지난 일이야.”“왜 집에 얘기 안 해?” 그가 물었다.“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 그때 상황으로는 집에 알린다 해도 늦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몇 명의 도둑만으로는 그녀를 다치게 할 수도 없었다.차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왜 너한테 단련하라고 했는지 이제 이해하겠지?”“...” 이 두 일을 연관 짓는 것은 조금은 억지스러웠다. 한소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빠 말은 외할아버지가 몇 년 전부터 내가 프랑스에서 납치될 것을 알고 계셨다는 거야?”말도 안 돼!차성재는 마지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차 씨 집안 사람이라면 온갖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 네가 이렇게 오랫동안 안전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네가 차 씨 가문 사람인 줄 몰랐을 뿐이야. 네 신분이 알려지고 나면...”“어떻게 되는데?”“어쨌든 조심해야 할 거야. 평소에도 연습 게을리하지 말고.”무술을 연마하고 몸을 방어하는 것은 확실히 필요하지만 그의 말뜻에는 차 씨 가문 사람이라면 무술을 연마하지 않는다면 위험하다는 듯 같았다.차성재는 전화를 받았고 아마 그녀와 더 이상 얘기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았다. 한소은은 차에서 내려 그의 차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디퓨저가 외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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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고개를 돌려 두 걸음 정도 걷다가 다시 뒤돌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니야, 나 따라와!”그녀를 데리고 백스테이지의 분장실로 향했다. 그녀가 받는 대우도 괜찮았고 개인적인 분장실도 있어서 문을 닫으니 과연 훨씬 조용해졌다.다만 방에서는 많은 화장품이 뒤섞인 냄새가 났다.“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네가 좋아할지 모르겠네.” 한소은은 자주색 병을 꺼냈다. 병 입구에는 리본이 묶여 있었다. “양이 많지 않아. 어디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조절할 수 있어. 그래도 그 말은 좀 나중에 해줘!”“알겠어. 네가 만든 거 분명 좋을 거야!” 리사는 지체 없이 열어 자신의 손목에 살짝 뿌린 뒤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한소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이내 곧 기쁜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곧장 일어나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정말 좋아!”“정말?” 그녀의 표정을 봐도 알 수 있지만 그녀는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싶었다.“정말!” 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냄새가 향긋하고 편안해. 내가 좋아하는 냄새야. 내가 전에도 넌 날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잖아! 맞다, 얼마 줘야 해?”한소은은 그녀의 손을 밀면서 말했다. “돈은 됐어. 내가 나중에 돌려받을게. 도와준다고 약속했으니 돈은 안 받을 거야. 하지만 나중에 다른 걸로 돌려받을게!”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리사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단지 웃어 보였다. “좋아,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을게. 오늘 밥 같이 먹을까?”한소은은 거절하며 말했다. “오늘은 안돼,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다음에 먹자! 너 여기 며칠 더 있지 않아?”“이틀!” 리사는 손가락 두 개를 들며 말했다. 내일 시상식이 있고 그게 끝이야.”“그리고 바로 프랑스로 돌아가?” 한소은이 물었다.“아니, 제성으로 가. 거기에서 초대가 와서 그거 끝나고 돌아갈 거야.”“그럼 시간이 촉박하네.” 한소은은 생각에 잠겼다. “그럼 내일 저녁에 먹자. 내가 저녁 살게.”“좋아!” 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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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행사가 끝난 뒤 모델들은 호텔로 돌아가야 했고, 리사는 소은과 잠시 있다가 잠시 뒤로 물러났다.마침 방송국에서 취재하러 온 기자들도 원고를 정리하고 돌아가려다 그녀를 마주쳤다. “리사 씨 아직 안 가셨네요? 오늘 정말 멋졌어요.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리사는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당연하죠!”그녀는 사진 몇 장을 찍어주며 친근한 태도로 기자들의 호감을 샀다. 기자는 떠나기 전에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리사 씨는 젊고 겸손하니 앞날이 창창할 거예요!”“감사합니다!” 그녀가 웃으며 손목을 들자 은은한 향기가 전해졌다.그 기자는 젊은 여성으로 평소에도 향수를 즐겨 사용했고 향수 애호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향수 냄새에 민감했다. 리사의 손을 잡자 은은한 향기가 그녀의 콧속으로 파고들었다.여기자는 어리둥절해하며 리사의 손을 잡고 멍하니 서 있었다.“저기요, 저기요?” 상대방이 자신의 손을 놓지 않자 리사는 두 번씩이나 부르며 겨우 깨웠다. 그녀가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때를 틈타 사심을 채운 것이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여기자는 정신이 번쩍 틀며 자신의 태도에 대해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그래도 손을 놓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다가가려 하자...“지금 뭐 하세요?” 리사는 깜짝 놀라 손을 잡아당겼다.그녀의 손목이 여기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여기자는 자신의 손을 코끝에 대고 냄새를 맡은 뒤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리사 씨,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어떤 향수를 사용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리사는 그녀가 그런 질문을 하자 어리둥절해했다. “향수요?”원래 쓰던 것 대신에 소은이 선물해 준 신상품을 뿌렸는데 설마 이거 말하는 건가?“오, 이거 친구가 선물해 준 거예요. 신선한 느낌이어서 아까 써봤어요. 제 몸에 원래 있던 향수 냄새랑 좀 섞인 것 같은데 죄송해요.” 그녀는 향기가 이상해서 상대방의 주의를 끌었다고 생각했다.“아, 섞인 냄새가 아니에요.” 여기자가 말했다. “개인적으로 향수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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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이 냄새는 방금 그녀가 분장실에서 맡은 냄새와는 달랐다!전에는 소녀만의 향기와 청순함이었다면 지금은 여자만의 매력과 섹시함, 마치 어리숙하고 순진한 여자가 성숙하고 매혹적인 여자로 성장한 것 같았다.완전히 그녀가 원했던 효과는 아니지만 이미 그녀가 원하는 것 이상이었다.“리사 씨 아버님은 역시 최고의 조향사인 것 같네요. 이 향수의 향은 정말 특별해요. 정말 맘에 들어요. 제가 한 병 소장할 수 있을까요?” 여기자는 정말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다. 정말 갖고 싶은 것을 얻은 느낌.리사는 뜻밖의 기쁨을 느꼈지만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는 없었다. “죄송해요. 이건 제 전용 제품이라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없어요.”잠시 후 그녀는 말을 이었다. “맞다, 이 향수는 아버지께서 만든 게 아니라 제 친구가 만든 거예요.”“친구요? 아버님의 제자인가요? 아니면 어떤 분이시죠?”사실 둘의 대화 주제는 오늘 열렸던 런웨이에서는 벗어났지만 개인적인 관심일 뿐만 아니라 행사는 이미 종료되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몇 마디 더 했다.“제 아버지 제자가 아니고 한국인이에요. 그녀도 대가입니다!”그녀의 마음속에는 한소은도 대가였다. 정식으로 최고의 조향사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와 견줄만 하다.“대가? 한국인이요? 그렇다면 그녀는...” 여기자가 더 질문하려 하자 리사의 매니저가 찾아왔다.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사람들 모두 다 갔는데요!”그는 뒤를 쫓아오려는 여기자를 향해 손짓했다. “죄송합니다. 행사는 이미 종료되었고 사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으니 필요하시면 저희 회사와 미리 얘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는 말하면서 리사를 데리고 갔다.여기자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것이 매우 유감스러웠지만 동시에 그녀는 대담한 생각을 가졌다. 오늘 보도 자료는 꽤 유용했다. 원래 일반적인 런웨이 쇼는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고 같은 뉴스를 보도하는 매체도 많아서 관심을 끌 수 없었다. 하지만 향수와 패션을 추가한다면 또 다른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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