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2452 챕터

제441화

그녀의 기억 속에 외할아버지는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매일 5시에 일어나 신체를 단련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정정하셨고 달리는 것도 바람처럼 가벼워 보였다.하지만 이제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다. 입으로는 별거 아니라고 하셨지만 정말 별거 아니었다면 앉아있지 않고 서있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다.“괜찮다!” 보기 불편하셨는지 그는 손으로 무릎을 덮고 있던 담요를 치웠다. “차 씨 집안을 떠난 지 얼마나 됐지?”“칠...팔 년정도?” 이것을 언급하자 그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정확히 말하자면 7년 3개월이에요.”차성재가 한 마디 거들었다.한소은: “...”“보아하니 밖에서 적응을 잘하는 것 같더구나. 그것도 좋지, 좋아.”노인이 오늘 한 말 모두 그녀를 놀라게 했다. 그녀의 예상대로라면 그는 날카롭게 쏘아붙여야 했지만 오늘의 그는 평범하고 자상한 노인처럼 보였다.“할아버지...”“다시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난다고?” 그는 화제를 돌려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 물었다.한소은은 어리둥절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잘해주니?” 그가 다시 물었다.“잘해줘요.” 대답을 한 뒤 그녀는 짧은 대답으로는 김서진을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강조해서 말했다. “정말 많이 잘해줘요!”“그가 당신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확신해? 너가 차 씨 집안사람이라는 것은 언제 알았어?” 차성재는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입을 열었다.한소은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진심이라는 것 확실해, 나도 마찬가지고! 나도 내가 제멋대로라는 것을 알지만 한 번은 실수할 수 있어도 두 번은 실수하지 않을 거라 믿어.”차성재는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노인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기에 그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고는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려 아래쪽으로 바라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저 사람이야?”한소은도 그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바라보니 김서진이 하인의 안내를 받으며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를 발견하자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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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목소리는 엄숙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온화했다.김서진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한소은을 본 뒤 다시 정신을 차렸다. “아, 그렇네요!”그는 내밀었던 손을 거두고 공손하게 말했다. “외손녀 사위 김서진이 외할아버지께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합니다.”“사...사위?!” 노인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렇게 빠르게 변화할 수 있나?방금 전까지만 해도 어르신이라고 불렀는데 바로 뒤에 외손녀 사위라는 호칭이 튀어나오다니.“우리 차 씨 집안은 아직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항상 침착하던 차성재가 먼저 발끈하며 말했다.노인은 차성재에게 먼저 진정하라고 한 뒤 헛기침을 하였다. “서진 씨, 당신이 후배인 만큼 소은이처럼 외할아버지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손녀 사위라는 칭호는 너무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말의 뜻은 아직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김서진은 한소은을 한 번 봤지만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대충 그녀가 아직 그 둘의 관계를 집안에 말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 급하지 않습니다. 기다릴 수 있어요. 어찌 됐든 전 김서진이니까요.”노인: “...”차성재: “...”한소은: “...”이 주제가 너무 어색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느낀 어르신은 아예 화제를 바꾸었다. “최근 환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미 열 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한 것으로 아는데.”“단지 진출했을 뿐입니다.”그의 대답은 여전히 겸손했다.사실 단지 진출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이미 각국의 지사를 두고 있었고 수익 또한 적지 않았다.환아는 뷰티를 중심으로 패션, 영화계와 광고업계에도 관여하고 있었고 이 업계 내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해외 뷰티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사업에 있어서 차성재도 김서진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같은 연령대 중에서도 그처럼 사업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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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할아버지 생신잔치 시작할 시간입니다.” 차성재가 시간을 본 뒤 말했다.“그래.”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한소은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묻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할아버지, 저는 안 갈게요. 아시다시피 전 이런 시끄러운 곳 좋아하지 않아요.”“알겠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즉시 한소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저도 안 갈게요. 제가 그녀와 함께 하겠습니다.”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은 뒤 말했다. “그럼 여기 남아있어도 괜찮아! 방 두 칸을 비우라고 말을 해놓을게. 이틀 뒤 간다고?”마지막 말은 한소은에게 묻고 그녀에게 의견을 구하는 듯했다.할아버지가 조언을 구하다니 한소은은 분명 그의 총애를 받고 있을 것이다. “네, 그렇게 할게요.”그의 말을 들은 뒤 노인은 만족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성재야, 가자.”차성재는 즉시 반응한 뒤 휠체어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며 한소은을 보았다. “좀 이따 동진 씨가 당신 방으로 갈겁니다.”“알겠어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뒤 그들을 따라 같이 밖으로 나가 그들을 건물 밖까지 바래다주었다.잠시 후 과연 동진이 찾아왔다. “소은 님, 괜찮으시다면 저 따라와 주세요.”동진은 두 사람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 두 칸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그 두 방은 동쪽과 서쪽 즉 양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한소은: “...” 김서진은 평온한 채 아무 의견이 없어 보였다.“소은 씨, 힘드실 테니 먼저 쉬세요.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저를 불러주세요. 이따 음식 가져다 드릴게요.” 동진이 말했다.이 방 배정은 좀 믿기 힘들었다.“동진 씨, 이 두 방이 너무 멀리 위치한 것 같아요.” 양옆을 둘러봤지만 역시 멀어 보였다. 동진은 고개를 숙였다. “이건 성재 님이 지시하신 사항입니다. 서진님은 외부 손님이었기에 손님방으로 안배해 드렸습니다.”그의 말은 공손했지만 그의 말 뜻은 김서진은 외부인이라는 뜻이었다. 바꿔 말하면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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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네, 섭섭해요!”그녀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두 팔을 그의 목에 건 채 말했다. “섭섭하면 뭐요?”“모든 일에는 해결책이 있어요!”그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일단 방부터 보죠.”방은 예전에 그녀가 차 씨 집안에서 살던 방이었는데 한소은이 방을 여는 순간 그녀는 감동을 받았다.방은 그녀가 떠날 때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안에 물건들은 손도 대지 않았지만 방은 깨끗했다. 자주 청소하는 듯했지만 안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그대로였다.침대 위에 있는 이불만 새것이었고 건조를 한 듯 따뜻해 보였다.하지만 방에 온기가 없었고 김서진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히터가 설치돼있지 않아 점점 더 으슬으슬 해지는 느낌이었다.“방에 히터가 없네요?”그는 다시 한번 둘러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정말 없는 것임을 확신했다.그가 이렇게 말하자 한소은은 갑자기 생각났다. “아 이 말 하는 거 잊었네요. 여기 집은 전부 히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라디에이터도 없어요. 그러니...밤에 좀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정말 히터가 없나요?”정말 믿기 어려웠다.요즘같이 전자제품이 보급화된 시기에 일반 가정에서 히터가 없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며 차 씨 집안 같은 곳은 말할 것도 없었다.당연히 차 씨 집안이 히터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는 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설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밖에서 떠도는 전설을 아시나요? 차 씨 집안은 예전에 무술을 배웠다는 거?” 침대에 앉으니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본 적 있어요.”“그건 사실이에요.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배워야 했어요. 차 씨 집안의 아이로서 좋든 싫든 무술을 배우는 것은 밥 먹고 자는 것과 같았어요. 외할아버지는 무술을 익힌 사람은 배고픔과 추위를 견딜 수 있고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 씨 집안에는 히터와 라디에이터를 설치하지 않았어요.”“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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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이렇게 추운 날 방에 히터가 없어서 냉동고처럼 추웠다.“손님 방에도 히터 없나요?” 그렇다면 차 씨 집안에 잠시 머물러 온 손님도 똑같이 단련해야 하나요?” 김서진은 궁금해서 물었다.축하하러 온 사람은 엄청나게 많았고 그날 바로 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당분간 머무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똑같이 단련해야 하는 건가?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에 있는 건물이야말로 손님 방입니다. 거기에 몇 개 방은 히터가 있긴 합니다.”자기 집안사람들은 누리면 안되지만 외부인은 가능했다.김서진은 어디가 잘못됐는지 생각해 본 뒤 말했다. “그럼 저도 여기 사람으로 인정받았다는 건가요?”그래서 뒤에 에어컨이 없는 건물로 배정한 건가?이렇게 생각하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맞아요, 이론상으로는 그 뜻이 맞아요.” 그녀는 뜻밖에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서진은 울먹였다. “그렇다면 정말 영광이에요!”두 사람은 몇 마디 농담을 했다. 하지만 좀 누워있으니 몹시 추웠다.옷을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어려웠기에 아예 일어났다. “아래층 좀 둘러봐요. 전 이제 두 번째 방문하는 거라 아직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어요.”당시는 비즈니스 일로 잠시 왔기에 잠시 돌아다닌 뒤 바로 떠났다. 어떻게 남의 집에서 목적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겠는가?하지만 오늘은 신분도 달랐고 마음도 달랐다.잠시 머뭇거렸지만 한소은도 거절하지 않았고 두 사람 모두 외투를 입고 마당으로 나갔다.앞에 연회장은 매우 시끄러웠다. 차 씨 집안의 지위로 봤을 때 방문객들은 적지 않을 것이고 생일을 축하하러 온 사람 외에도 차 씨 집안 아래의 제자들도 많이 찾아왔을 것이다.모두 앞에서 손님들을 접대했기에 정원은 유난히 조용했다.눈은 어느새 그쳤고 하얗게 쌓인 눈이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었다.강성에는 눈이 많이 내려 밟으면 더욱 단단해졌고 “우두둑” 하는 소리만 들렸다. 눈밭에는 발자국이 이어졌다.둘이 손을 잡고 조금 걸었을 무렵, 한소은이 고개를 돌려 발자국이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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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지금은 눈이 많이 내려 정원이 모두 눈으로 뒤덮였고 그가 옆에 있었기에 그녀는 마침내 그에게 의지할 수 있다.이 정원은 더 이상 예전의 정원이 아니면서도 여전히 예전의 그 정원이 맞다.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달라졌다.“춥지 않아요?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 그는 그녀가 추울까 봐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한소은은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도 따뜻하지 않아요. 여긴 뛰어다니면 덜 춥잖아요!”이것은 사실이었다 방 안도 똑같이 춥게 느껴졌고 특히 지금은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욱 춥게 느껴졌다.“만약 불편하면 여기 머물지 말고 바로 돌아갈까요?” 그는 생각한 뒤 그녀에게 의견을 제시했다. 상상을 해봐도 그녀가 몇 년 동안 여기서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없었다.예전에 사업할 때 차 씨 집안사람들과 두 번 만났을 때는 그렇게 고지식하고 낡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어차피 예전에 살았던 곳이긴 한데 당신이 익숙하지 않을까 봐서요.” 사실 그녀는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돌아왔기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사람이 편한 환경에 오래 있다 보면 다시 그런 힘들 나날들을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당신만 익숙해진다면 전 괜찮아요.” 김서진은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한 손을 들어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그녀의 눈은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니 희미하게 사람이 보였다.정원에는 화초와 나무가 많았고 앞에는 과수처럼 보이는 나무도 있었다. 눈이 내려서 모두 눈에 덮여 있었고 나뭇잎도 모두 떨어져 벌거벗은 듯한 모습이었다.그 나무들 사이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았지만 옆모습일 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아는 사람이에요?”김서진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반응을 보니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 자신의 집 정원에서 지인이나 옛 친구를 마주치는 것은 흔한 일이었기에 별생각 없이 있었다.하지만 한소은이 갑자기 말했다. “제가 찾고 있던 사람 같아요. 잠시만요!”그녀는 손을 흔들며 그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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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한소은은 그렇게 오랫동안 찾던 소년을 자신의 집 정원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의 모습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이 예전과 같이 빛나지 않았고 연기가 짙게 배어 있었다.“오늘 여기 온 사람들, 다 같은 이유겠죠.” 그는 앞에 있는 연회 건물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렇다. 오늘은 모두 외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도?“그렇다면 당신은 왜 여기 있어요?”최웅은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당신도 여기 있잖아요.” “......”그래, 기운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의 말투를 보니 그녀가 알고 있던 그 소년이 맞았다.“아직 설명도 안 했는데 갑자기 왜 안 하겠다고 하신 거예요. 애초에 약속했었잖아요. 전화도 안 받고 문자 답장도 안 해주고.” 한소은은 어렵게 그를 만나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질문을 마침내 물어볼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이 말을 하자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설명을 하지 않은 채 말을 얼버무렸다. “그럴 사정이 있었어요.”“더군다나 제가 잘 만들어서 당신에게 보냈고 돈도 받지 않았으니 비긴 거죠.” 그는 두 손을 아무렇게나 하늘색 패딩에 꽂았다. 옅은 파란색은 그의 소년 같은 분위기에 잘 어울렸고 눈밭에 서있는 그의 모습은 매우 청량했다.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기기는 무슨! 제 목재는요?”그녀는 말을 하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시 그녀는 작은 목재가 필요했는데 그가 목재를 가지고 있었다. 한소은은 작은 조각 하나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그 특별한 향은 그녀를 사로잡았다.“없어요.” 그의 대답은 매우 시원시원했다.“당신...”그녀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최웅.”최웅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 눈에 띄게 달라진 얼굴로 긴장하고 조바심을 보였다.“최...”그를 발견하고 다시 부르려 했지만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입을 다물고 가까이 다가왔다.먼저 남자아이를 본 뒤 한소은을 보았다.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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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그 눈빛은 마치 두 줄기의 레이저 같았고 그녀를 위아래로 훓어보았다. 그는 그녀의 행동에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서 그가 그녀를 바라본 순간 한소은은 등골이 서늘했지만 그가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가 누구든 간에 그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었다.이렇게 생각하자 힘이 생겼고 허리를 곧게 펴고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이 여인이 이렇게 담력이 센 줄은 몰랐을 거다. 그의 눈은 의아한 듯했고 눈썹을 찡그리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한발 앞서 끊겼다.“윤 씨 어르신.”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던 김서진이 입을 열고 한소은의 옆에 섰다.그를 바라보자 윤 씨라는 그 남자는 어리둥절해졌다. “김서진?”“아까는 뵙지 못해서 올해는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신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어르신을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는 능숙하게 말했다.“올해는 눈이 많이 와서 좀 늦었다.” 그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고 김서진에게는 매우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소은에 대한 무시에 비하면 이 정도는 정말 정중한 태도이다.김서진은 가볍게 웃으며 시선을 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이분은...”윤백건은 몸을 돌려 소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이 자식은 윤최웅, 최웅, 이 분은 환아의 대표님이시고 큰형이라고 불러야 할 거야.”두 사람의 말에 한소은의 눈이 커졌다.최웅? 윤최웅? 윤 씨 집안?설마 해성의 그 윤 씨 집안?하지만 그와 김서진의 친한 정도, 말투와 태도, 그리고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러 올 수 있는 것을 보니 그 윤 씨 집안은 도망가지 않은 것 같았다.정말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녀는 좀 거칠지만 목재를 좋아하는 이 귀여운 소년이 해성의 윤 씨 가문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세상이 이렇게 좁단 말인가?!윤최웅은 김서진을 보고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 “김 대표님.”“큰형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한 게 분명했다.그의 호칭에 대해 김서진은 아무렇지 않은 채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윤백건은 기분이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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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윤백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비록 사생활이지만 그들 같은 신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와 사귄다든지, 결혼이라든지, 어떤 소식이라도 퍼지기 마련이다.김서진은 여자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독신남으로 일반인은 물론 지역 내의 모든 유명인들도 그를 이상적인 결혼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거의 스캔들을 퍼뜨리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하여 김 씨 집안의 사업을 발전시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에게 약혼녀가 있다니.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너무 충격적이었다.“약혼녀?!” 윤최웅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한소은을 바라보았다.윤백건은 호통을 쳤다. “최웅, 예의 없게 뭐 하는 거야!”그는 놀란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는 한소은에 대한 태도를 한껏 높였다.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그러면 제가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는 한소은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예의를 갖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도 윗사람이니 인사를 다시 해야 한다.윤백건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름이 낯익은 것 같아 그녀에게 물었다. “어르신의 손녀인가요?”한소은은 그보다 더 놀랐다.차 씨 집안의 행동 방식은 매우 절제되어 있었고 협력 가문도 많고 제자도 많았지만 직계 자손과 친척이 누구인지는 바깥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사항이었다.그래서 오랫동안 그녀와 차 씨 집안의 관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윤백건은 입을 열자마자 그녀가 외할아버지의 손녀인 것을 말했고 차 씨 가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그의 말이 맞았기에 한소은도 부인할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외손녀가 당신이었군요.” 그의 이 말은 의미심장했다.한소은은 무슨 뜻인지 몰라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대표님, 좋은 안목을 지니셨군요.” 그는 시선을 김서진에게 옮기며 한마디 덧붙였다.“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김서진은 미소를 지으며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그의 말투와 표정은 의기양양했다.한소은: “...”“어르신, 저는 최웅과 친구입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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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그녀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뻗은 채 방금 전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내 목재는요?” 윤최웅: “...”“없어요. 다 썼습니다.” 그는 아무렇게나 말했다.그가 그런 반응을 보이니 한소은은 그가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했다. “상관없어요! 약속했으니 다 썼으면 그 씨앗이라도 주세요. 사람은 신용이 중요합니다!”윤최웅은 그녀가 정색을 하고 계속 추궁하는 탓에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당신도 신경 쓰지 마요!”김서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뜻이었다.혼자 고립되자 윤최웅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그 목재를 가지고 뭘 하려고 그래요? 생일 선물 원해서 당신 도와서 같이 완성했잖아요. 왜 나무토막 한 조각 가지고 그래요?”그녀는 원래 그에게 설명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았지만 누가 그녀의 태도를 불량하게 만들었는지 한소은도 대충 대답했다. “무슨 상관이에요! 어쨌든 동의했잖아요.”소년의 하얀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그제야 김서진은 입을 열었다. “만약 보내주기 불편하면 저희가 직접 찾으러 갈 수도 있습니다. 돈이 문제라면 가격을 제시하세요. 만약...”잠시 후 그가 말을 이었다. “만약 난처한 일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저희가 도울만한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한소은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의 말에 인정했다.“어려운 건 아니지만 이 물건은 아무 때나 가지고 다니지 않아요.” 그는 입술을 오므린 채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 필요하다면 다음 주에 제가 당신에게 직접 보내드릴게요.”한소은은 마침내 눈썹을 움직이며 입을 열었다. “정말요?”“쳇...”이 말이 그에게 수모를 주는 듯 그는 속삭였다. “제가 당신 속여서 뭐해요.”“그럼 알겠어요. 다음 주까지 기다릴게요.” 한소은은 그제야 손을 거두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한 듯한 모습이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어딘가 잘못된 것 같았다. “당신 핸드폰 번호 바꾼 거 아니에요? 그때 가서 또 사라지고 전화 안받으면 어떡해요?”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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