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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이렇게 추운 날 방에 히터가 없어서 냉동고처럼 추웠다.

“손님 방에도 히터 없나요?” 그렇다면 차 씨 집안에 잠시 머물러 온 손님도 똑같이 단련해야 하나요?” 김서진은 궁금해서 물었다.

축하하러 온 사람은 엄청나게 많았고 그날 바로 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당분간 머무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똑같이 단련해야 하는 건가?

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에 있는 건물이야말로 손님 방입니다. 거기에 몇 개 방은 히터가 있긴 합니다.”

자기 집안사람들은 누리면 안되지만 외부인은 가능했다.

김서진은 어디가 잘못됐는지 생각해 본 뒤 말했다. “그럼 저도 여기 사람으로 인정받았다는 건가요?”

그래서 뒤에 에어컨이 없는 건물로 배정한 건가?

이렇게 생각하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맞아요, 이론상으로는 그 뜻이 맞아요.” 그녀는 뜻밖에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서진은 울먹였다. “그렇다면 정말 영광이에요!”

두 사람은 몇 마디 농담을 했다. 하지만 좀 누워있으니 몹시 추웠다.

옷을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어려웠기에 아예 일어났다. “아래층 좀 둘러봐요. 전 이제 두 번째 방문하는 거라 아직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어요.”

당시는 비즈니스 일로 잠시 왔기에 잠시 돌아다닌 뒤 바로 떠났다. 어떻게 남의 집에서 목적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오늘은 신분도 달랐고 마음도 달랐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한소은도 거절하지 않았고 두 사람 모두 외투를 입고 마당으로 나갔다.

앞에 연회장은 매우 시끄러웠다. 차 씨 집안의 지위로 봤을 때 방문객들은 적지 않을 것이고 생일을 축하하러 온 사람 외에도 차 씨 집안 아래의 제자들도 많이 찾아왔을 것이다.

모두 앞에서 손님들을 접대했기에 정원은 유난히 조용했다.

눈은 어느새 그쳤고 하얗게 쌓인 눈이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강성에는 눈이 많이 내려 밟으면 더욱 단단해졌고 “우두둑” 하는 소리만 들렸다. 눈밭에는 발자국이 이어졌다.

둘이 손을 잡고 조금 걸었을 무렵, 한소은이 고개를 돌려 발자국이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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