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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오늘, 그는 실제로 그 규율을 경험했다.

한소은은 건성으로 몇 입 먹은 뒤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을 꺼냈다.

“할아버지를 뵈러 가야겠어.”

"그래."

차성재는 눈을 내리깔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이것이 차 씨 집안의 생활 방식일지도 모르지만, 김서진은 방관자로서 다른 생활의 재미를 알아차렸다.

차 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냉담해 보였고, 비록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하고 다시 봤을 때도 큰 열정을 보이지 않았으며 말이 담담하고 마치 당신이 와도 좋고, 오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모두 상관없어 보였다.

하지만 눈여겨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부자리를 두껍게 해주고 전기매트를 챙겨주면서 별다른 설명 없이 조용히 이부자리 속에 집어넣는 식이다.

또한 그들은 아침 식사로 흰죽과 만두 등 매우 담백하게 먹었지만 샌드위치와 계란 프라이, 우유를 추가했으며 양이 많지 않아 그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또 어제는 서한이 그와 함께 왔는데, 원래는 그들이 도착하면 먼저 떠나서 가까운 호텔에 묵고 떠날 때 데리러 오려고 했지만, 그는 어젯밤에 서한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서 차 씨 집안사람들이 이미 그를 집안에 머물게 했고 언제든지 김서진의 부름에 올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차갑고 서먹서먹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은 가족을 매우 챙기고 배려했다.

하지만 그들과 비교해서 김 씨 집안은 매우 반대였다.

겉으로는 매우 따듯하며 모두가 서로 사랑하는 화목한 가정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적인 더러운 일들은 아예 공개석상에 올릴 수도 없을 정도였다.

만약 정말 고르자면 차라리 차 씨 집안을 고를 것이고, 겉은 냉담하지만 마음은 따듯한, 이런 환경이 더욱 편한 것이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 차성재를 바라보았고, 차성재는 마침 고개를 돌리자 두 남자의 시선이 마주쳤다.

잠시 멈칫하더니 김서진이 이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

한소은은 위층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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