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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할아버지, 예전에 제가 제멋대로였어요. 죄송해요!"

한소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남자를 위해 집안과 난리를 치다니, 자신도 참 별로였다.

"이 녀석아, 사람이 젊을 때 누가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느냐. 이거 하나만 기억하거라, 여긴 언제나 네 집이야!"

그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리며 낮은 기침을 몇 번 했다.

외할아버지의 기침 소리에 한소은은 얼른 일어나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괜찮으세요? 제가 의사를 불러올게요!”

"무슨 의사를 불러!”

어르신은 그녀를 덥석 잡아당기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잔병일 뿐이다, 물 많이 마시고 잠 푹 자면 괜찮아진다!”

그러더니 머리맡에 놓인 잔을 들고 물을 두 모금 마시며 말했다.

"이거 봐, 괜찮지? 참, 이제 가려던 거 아니냐? 네가 밖에서 자리를 잡았으니 난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겠구나. 자신을 잘 돌보고 있으니 다행이야. 하지만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지 돌아오거라.”

말을 잠시 끊더니 그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김 씨라는 그 자식도 괜찮지만 시집갈 거면 좀 더 자세히 지켜봐야지. 서두르지 말거라!”

“……”

그녀가 말이 없는 모습을 본 어르신은 어렴풋이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너희들 혹시, 이미……”

원래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가 이렇게 묻자 한소은은 숨기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할아버지, 저는 그 사람이랑 이미 결혼을 했어요, 합법적인 부부 관계예요.”

"뭐라고?!"

어르신은 벌떡 일어나 앉아 놀라서 눈이 둥그레졌다.

"이건 예외적인 일이에요!”

그녀는 황급히 설명을 했다.

“저희는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숨기려 했던 게 아니에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어르신은 눈썹을 찡그리며 다시 한번 되뇌었고, 확실히 그러했다.

만약 이 일이 공개가 되었다면 차 씨 집안이 모를 리 없다.

“성재도 모르는 게냐?”

“아마……모를 거예요.”

어쨌든 자신도 차성재에게 말하지 않았고, 그가 알게 되면 반드시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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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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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훈
번역작가님 훌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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