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아, 네가 지금 이 모양인데, 말을 하지 않는 게 좋겠어.”윤설아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겨우 한 마디 했는데, 그녀가 이렇게 폭발을 하니 이걸 다 들었으면 분명 큰일이 날 게 뻔했다. "참,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가지 마!"허우연은 윤설아를 덥석 끌어당겼고, 절대 그녀를 쉽게 떠나보낼 리 없었다.“제대로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날 조급하게 만들어서 죽일 셈이야? 말해봐, 어디서 들은 거야, 우리 넷째 오빠가 누구랑 약혼을 했다고?” 마지막 말에서 그녀는 매우 망설였지만, 사실 마음속으로 허우연은 믿지 않았다.그녀는 김서진과 그렇게 오래 같이 있었는데, 여자는커녕 옆에 암컷 동물도 보이지 않았는데 여자친구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약혼을 하다니, 또 누구랑 했단 말이지? 만약 이 말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면, 그녀는 분명 크게 웃고 넘어가며 되지도 않는 농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말이 윤설아의 입에서 나온다면 또 다른 문제였다. 윤설아가 누구인가?그녀는 해성 윤 씨 집안사람이고, 김 씨 집안과 같은 4대 가문이다.그녀는 윤 씨 집안의 천금과도 같은 아가씨로, 항상 자신이 접할 수 없는 측면이 있었으며 게다가 그녀는 이런 일로 농담을 하지 않을 것이다.윤설아는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며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김서진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어떻게 이런 일로 농담을 할 수 있겠는가? "우연아, 사실 이 일은 나도 들은 거니까 확실하지 않아.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그녀의 손에 이끌려 앉자, 윤설아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입술을 오므렸고,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됐어, 그냥 이 일은 가짜라고 생각해. 내가 헛소리한 거니까 생각하지 마!”"설아!"허우연은 그녀를 억지로 누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너 정말 대단하구나! 나 좀 애태우지 마! 진짜든 가짜든 상관하지 말고, 그건 내가 가릴 테니까 네가 들은 게 뭔지 말해봐. 다른 건 널 탓하지 않을게.” 허우연은 워낙 성급한 성격이라 연예계
전에 성질을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비록 김서진이 그녀를 여러 번 거절했지만 적어도 그의 주변에는 다른 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 줄 모를 뿐 분명히 그녀를 좋아하고, 김서진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그녀는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었고, 그가 사실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되기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제3자’가 하나 더 생긴 것이고, 위기감은 매우 강했다. "그래, 그래서 나도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고, 난 네가 약혼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잖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우연의 말에 동의했다. "계속 말해, 어서!”허우연은 매우 애가 탔고, 윤설아를 계속해서 재촉했다. "어쨌든 차 씨 집안 어르신께서 생신이셨는데, 우리 큰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갔는데 돌아와서 그런 말을 하는 걸 우연히 들었어."그녀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에 못 이겨 윤설아는 아예 이 일을 간단히 말해 버렸다. 허우연은 잠시 기다리다가 그녀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끝이야?”“응, 끝이야!” “아니, 뭘 말했다고 끝이래! 도대체 누구랑 약혼한 건지, 아저씨가 뭐라고 말을 안 했어?”가장 중요한 인물 정보를 모르는데 이렇게 그녀를 조급하게 하다니."우리 큰아버지가 별말씀을 안 하시던데. 그냥 김서진 대표가 이미 약혼을 했고, 결혼 날짜도 멀지 않았으니 미리 예물을 준비해야 한다고만 하셨어!” 윤설아도 사실 윤백건이 서재에서 아내한테 말 한 것을 엿들은 것이었다.어쨌든 이런 관계에서의 오가는 선물 같은 것들은 다 여자에게 맡기는 건데, 이런 말을 꺼내는 순간 서재 밖에 있던 윤설아에게 들리게 하며 주의를 준 것이다. 그녀는 당연히 허우연이 얼마나 김서진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김서진이 약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와서 그녀에게 물었던 것이다.좋은 일이 다가오는데 왜 그녀에게 말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허우연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폭발했다.
김서진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은 당연히 안 되었고, 전술상 아직 우회책이 있다. 허강민은 요즘 그렇게 바쁘지 않았고, 긴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핸드폰을 쥐고 눈썹을 치켜세우고 있는데, 그 집 막내 여동생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하마터면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고, 재빨리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른 뒤 동생을 바라보았다."해가 서쪽에서 떴나, 환아로 안 가고 웬일로 여기를 왔대?” 그녀는 눈을 흘기며 혀를 끌끌 찼다.“디저트도 가져왔어? 설마 날 위해서 가져온 건 아니겠지?” 허우연은 콧방귀를 뀌고는 곧장 허강민 앞으로 가서 그녀가 사 온 케이크와 밀크티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말했다.“맞아, 특별히 오빠를 위해 산 거야, 감동이지?”"정말이야?!"그는 즉시 다리를 내리고 똑바로 앉으며 앞으로 다가갔다."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리안 케이크 아니야, 너무 감동인걸!” 조심스럽게 케이크를 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열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렇게 감동을 하면서 왜 빨리 안 먹어보고.”그녀는 의자를 끌어당겨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재촉했고, 허강민은 고개를 내저었다.“아니, 안 먹어.”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며? 내가 특별히 사 온 건데, 정말 안 먹을 거야?"허우연이 눈을 깜빡이며 케이크를 살짝 열자, 안에서 생크림 향이 확 풍겨져 나오며 두리안의 독특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허우연이 코를 찡그렸고, 그녀는 손을 들어 코를 막으며 냄새를 참지 못했다. 그에게 부탁할 일이 없었으면 일부러 이런 냄새 나는 두리안 케이크를 사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안 먹어! 일단 먼저 무슨 일인지 말해.” "……" 정말 귀신이었다. 그러자 허우연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아무 일 없는데!” “네 말 안 믿어!” 허강민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케이크 냄새는 정말 매혹적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여동생이 사 온 이 케이크를 먹으면 그녀를 도와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허우연은
"응, 너무 맛있어! 이거 혹시 구름 집에서 산 거니? 내가 말하는데, 그 집 맛은 정말 일품이야, 다른 집과는 비교도 안 된다고! 하, 정말이지, 오빠는 거짓말 안 해, 한 입 먹어볼래?”그는 말을 하면서 숟가락으로 한 입을 떠서 그녀의 입에 갖다 댔다.그러자 허우연이 싫은 표정으로 피하자 허강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맛을 너무 모르는군!” 그는 계속 즐겁게 먹었고, 케이크를 반쯤 먹은 것을 본 허우연은 그제야 느릿느릿 말을 꺼냈다.“오빠, 최근에 서진 오빠를 보러 간 적이 있어?” “아니!” 그는 열심히 케이크를 먹으면서 밀크티도 몇 모금 마셨다. "너도 걔 알잖아, 불러내서 술 마시기도 힘들어. 아마 네가 서진이를 만나는 횟수가 나보다 훨씬 많을걸. 근데 왜?!” 그제야 그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번쩍 들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오빠가 뭐 좀 알아봐줬으면 좋겠어서.” 그녀는 무해한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말은 가볍고 간단했지만 허강민은 순간 앞에 있는 두리안 케이크가 전혀 향기롭지 않게 느껴지며 목구멍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 역시 일이 있구나!"숟가락을 내려놓고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는 자신의 탐욕에 화가 났고, 늘 쉽게 그녀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자신을 원망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허우연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별거 아니야, 서진 오빠랑 오랫동안 못 봤으니까 한번 만나서 얘기 좀 나눠 보라고!” "게다가, 요즘 새로운 프로젝트 합작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 그럼 마침 회사 사업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까 회사 사업도 살리고 사이도 돈독해지니까 일거양득이지. 이거 봐, 내가 얼마나 오빠를 위하는데!” 그녀는 두 손으로 손뼉을 치며 꽤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이제 허강민은 케이크를 보고도 식욕을 잃었고, 숟가락을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고는 휴지를 뽑아 입을 닦으며 말했다."그래, 말해봐. 이번엔 또 뭘 하려고? 나랑 같이 가려는 거 아니야?” 허우연이 고개를 끄
"그러니까 물어봐 달라고!"책상을 돌아가 허우연은 그의 팔짱을 끼고 흔들었다. "큰일도 아니고, 소식을 좀 알아봐 달라고 한 건데, 설마 이런 사소한 일도 나를 안 도우려는 건 아니지?"그나저나 정말 별거 아닌데, 이런 터무니없는 소문은 다 어디서 들은 거지?허강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싫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어떻게 이런 거 믿어? 너 꽤 자신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네가 언제 김서진 주변에 여자가 있는 것을 봤어? 그 친구 주변의 여자들은 모두 네가 다 쫓아내지 않았어? 게다가 그 친구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나는 믿어. 참, 그 친구가 어떤 남자와 약혼한 건 아니겠지?"여기까지 말하고 나니까 그는 자신의 논리 단서가 매우 일리가 있다고 느꼈고 정말 그럴듯하게 말했다.허우연은 작은 주먹을 쥐더니 그를 한번 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오빠가 커밍아웃해도 그 사람은 아닐 거야! 물어보라고 하면 물어봐.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주먹에 맞아 꽥꽥 소리를 지른 허강민은 몸을 피하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물어볼 게. 내가 물어보면 되잖아! 차라리 자기 오빠가 커밍아웃하는 게 좋다니 여자들은 팔이 밖으로 굽는다는 말이 정말 맞네. 만약 내가 커밍아웃한다면 허씨 집안은 대가 끊기지 않겠어?"그녀가 주먹을 치켜들고 또 때리려는 모습을 보며 그는 급히 용서를 비는 손짓을 했다. "우리 공주님, 내가 물어봐 줄 테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허우연은 그제야 손을 내려놓았다. "오빠 말한 거야. 절대 잊지 마!""참, 시간 장소 정해지면 알려줘. 나도 갈 거야!"그녀는 원래 가려고 했는데, 또 무슨 생각이 나서 고개를 돌려 한마디 당부했다.하지만 허강민은 이렇게 말했다. "조언인데 너 안 가는 게 좋을 거다.""왜!"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매우 불쾌했다.사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 그날 그에게 삐쳐서 뛰쳐나온 이후로 며칠 동안 두 번 통화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원래는 김서진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전화로 약속을 잡으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그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거절당했다고?!"네가 바쁜 거 알겠는데 이 정도로 바쁘냐! 말해봐. 점심, 오후, 저녁, 아무 때나 다 좋아. 너의 시간에 맞출 수 있어!"그는 아주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다 시간이 없어."그를 속이는 것은 아니었다. 김서진은 일정표를 넘기면서 그와 통화하고 있었다."그럴 리 없어! 내일 점심?"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날짜와 시간을 말했다. 조금의 시간도 뺄 수 없는 것을 믿지 않았다."오성 쪽과 만나기로 했어. 보름 전에 이미 약속 잡은 거야!”허강민: "… 그럼 내일 저녁!""명양 신 대표와 약속 잡았어. 시간이 없어!""그럼 모레는..."“유주 지사 월례 순찰이야.”"글피..." 허강민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일정표를 덮고 김서진은 그를 말렸다. "포기해. 앞으로 보름 동안 일정이 꽉 차서 너 만날 시간이 정말 없어.”"…" 허강민은 침묵하고 울고 싶었다!2분간 침묵한 뒤 애처롭게 말했다. "시간이 하나도 없어? 나 안 믿어. 밥은 먹을 거잖아! 밥 먹을 때 찾아갈 테니까 먹으면서 얘기하면 안 돼?""안 돼! 나 지금 밥을 먹고 있는데, 너 이미 내 시간을 빼앗았어. 아니면 지금 말해도 돼.""……" 전화로 어떻게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을 그가 물어도 김서진은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안 돼. 반드시 만나야 된다!"그럼 지금 갈게.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 게. 퇴근하면 밥 먹어야지? 내가 저녁에 기다리면 안 돼? 지금부터 기다릴 게!"그는 말하면서 코트를 집어 들고 한다면 하는 것이다."저녁은 집에 가서 먹으려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갈 테니까 시간이 없어.” 손목을 들고 시계를 보더니, 그는 가차 없이 말했다. "시간이 다 됐다. 나 곧 회의에 들어가야 하니까 그만 얘기하자!""여보세요, 여보세요…."허강민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전화는 이미 끊겼다.나…
김서진은 적당히 둘러대는 게 아니라 정말 바빴다.연말이 되면 연간 보고와 결산, 각 계열사의 보고와 결산, 그리고 회사의 경조사 등등 너무 많다.이것뿐만 아니라, 이 일들은 원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할 수 있었지만, 그는 가능한 빨리 끝내고 싶었고 그러면 아내와 같이 있는 시간을 낼 수 있다.옛날에는 모두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일을 했고, 설 전날까지 해도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생겼으니 더 많은 시간을 그녀에게 주고 싶었다.오후 내내 바빴으며 김서진은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시간을 보니, 이미 시간이 조금 지났다.빨리 집에 가고 싶어 그는 사무실로 돌아가면서 비서가 건네준 각종 서류를 받아들고 재빨리 서명을 했다. 하지만 사무실 문을 밀치는 순간, 누군가가 달려들어 그를 막았다. "김 대표, 이제 시간이 좀 있어?"김서진: "…."얼굴을 찡그리며 어느새 자신의 눈앞까지 달려온 허강민을 보며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표정이었다.그의 표정을 지켜보던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허 대표님은 이미 약속을 하셨다고 여기서 3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맞아. 자기야! 정확히 말하자면 3시간 47분 28초!"그는 시간을 보고 그녀의 말을 바로잡으면서 그녀에게 손키스를 날렸다.비서는 얼굴이 빨개져서 감히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아무 때나 내 비서를 건드리지 마!"김서진은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말을 하면서 사무실로 들어왔다.허강민은 바로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가서 말했다. "이게 어떻게 건드리는 거야. 내가 너 대신 꽃에 물을 주는 거지! 여자는 꽃과 같아. 가끔 물을 줘서 촉촉하게 해줘야 돼! 너는 매일 천년 빙산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이 꽃들이 모두 시들어간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그는 입으로는 말하면서 눈은 여기저기 추파를 보내며 가끔 손키스를 몇 번 날려서 결혼하지 않은 여직원의 마음을 흔들었다.허강민의 이목구비는 사실 김서진에 비해 정교하지 않지만, 비율이 매우 조화롭고, 이
정말 끈기가 있네. 김서진은 그가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지 대충 짐작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한을 바라보았다, "출발해!"차가 시동을 걸자, 허강민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문을 닫고 자리를 잡았다.정말 쉽지 않네! 그 사람 시간을 벌기 위해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고, 차는 일단 이쪽 지하 주차장에 버려두었다.어렵게 기회를 찾았으니, 그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가장 적합한지, 어디서부터 물어야 어색하지 않을지 생각해야 했다.그가 감정을 추스르기도 전에, 김서진이 먼저 그에게 물었다. "우연이 보낸 거지?"“............”얼굴이 굳어지면서 허강민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대박! 너 독심술을 아네!"나는 독심술을 몰라. 너의 얼굴에 다 쓰여 있거든!"김서진은 그를 곁눈질하며 담담하게 말했다.“......”독심술을 모른다고?! 모른다면서 어떻게 그의 마음속까지 다 알까?!"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왜냐하면 네가 오늘 여기까지 무엇을 물어보러 왔는지 알기 때문이야."그가 계속 말하면서 점점 날카로웠다.허강민은 완전히 미쳐버렸다!이건 아니야! 너무 무서워!그는 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플러그인 시스템을 설치한 걸까? 스피드 퀴즈 문제야!"그럼, 그게..." 그는 더듬거리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자 눈을 깜박이며 정상적인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다. "진짜야?"그렇지 않다면, 그가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을까? 심지어 그가 무엇을 물어보러 왔는지도 알고 있었다."맞아."잠시 말을 멈춘 후, 김서진은 그의 무너진 표정을 보고 덧붙였다. "아니기도 해.""......" 허강민은 어리둥절했다. "뭐가 맞고 또 아니라는 거야?"맞으면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그럴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뜸 들이는 거야?“약혼이 아니라 결혼이야.”사실 혼인신고를 이미 마쳤고 그냥 절차상 식을 올리는 거니까, 뭘 약혼을 해? 그냥 결혼을 하는거지.그때 윤백건에게 약혼녀라고 한 것도 갑자기 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