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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그녀의 기억 속에 외할아버지는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매일 5시에 일어나 신체를 단련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정정하셨고 달리는 것도 바람처럼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다. 입으로는 별거 아니라고 하셨지만 정말 별거 아니었다면 앉아있지 않고 서있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다.

“괜찮다!” 보기 불편하셨는지 그는 손으로 무릎을 덮고 있던 담요를 치웠다. “차 씨 집안을 떠난 지 얼마나 됐지?”

“칠...팔 년정도?” 이것을 언급하자 그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7년 3개월이에요.”차성재가 한 마디 거들었다.

한소은: “...”

“보아하니 밖에서 적응을 잘하는 것 같더구나. 그것도 좋지, 좋아.”

노인이 오늘 한 말 모두 그녀를 놀라게 했다. 그녀의 예상대로라면 그는 날카롭게 쏘아붙여야 했지만 오늘의 그는 평범하고 자상한 노인처럼 보였다.

“할아버지...”

“다시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난다고?” 그는 화제를 돌려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 물었다.

한소은은 어리둥절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잘해주니?” 그가 다시 물었다.

“잘해줘요.” 대답을 한 뒤 그녀는 짧은 대답으로는 김서진을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강조해서 말했다. “정말 많이 잘해줘요!”

“그가 당신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확신해? 너가 차 씨 집안사람이라는 것은 언제 알았어?” 차성재는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입을 열었다.

한소은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진심이라는 것 확실해, 나도 마찬가지고! 나도 내가 제멋대로라는 것을 알지만 한 번은 실수할 수 있어도 두 번은 실수하지 않을 거라 믿어.”

차성재는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노인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기에 그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려 아래쪽으로 바라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저 사람이야?”

한소은도 그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바라보니 김서진이 하인의 안내를 받으며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를 발견하자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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