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351 - Chapter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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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거의 동시에 끔찍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는 첫째의 다치지 않은 손이 찔리는 것을 보고는 손에 있던 총을 떨어뜨렸다. 그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그는 형의 다친 모습을 봤을 뿐 아니라 그 흉기가 그의 귀를 스쳐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마저 느낄 수 있었다.하마터면 목숨과도 직결될 수 있는 한 방이었기에 그는 더욱 공포를 느꼈다.그 구레나룻의 남자는 다치지 않은 손으로 총을 쏘고 있었지만 지금은 두 손을 모두 다쳐서 미칠 듯이 아팠다.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릴 거야!”그는 입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두 손도 다치고 총도 떨어뜨렸다. 그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남성을 바라보며 욕할 뿐이었다. “그녀를 죽여!”“난...”선글라스를 낀 남성도 그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머릿속이 하얘진 상태였다.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강한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부정당한 듯한 기분이었다.“뭘 멍하니 있어 움직여...”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창문에서도 사이렌 불빛이 비쳤다. 구레나룻의 남자는 갑자기 멍해졌다. “신고를 했어?”“빨리 도망쳐!”그들은 지명수배자들이라 한 번 잡히면 영원히 나올 수 없었다. 그는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한소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로젠은 그 틈을 타 그녀를 잡으려고 덤비다가 비틀거리다 넘어졌고, 오히려 밖으로 나가던 구레나룻의 남자를 잡아당겼다.“이거 놔!” 구레나룻의 남자는 욕을 하며 도망치려 하고, 그 여자가 왜 위층으로 뛰어갔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로젠에게 붙잡혔다.“넌 갈 수 없어, 나랑 같이 가야 해!”만약 경찰에게 걸리면 그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로젠은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형, 시간이 없어!”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외쳤다.곧바로 방 전체가 환해졌고 밖에는 경찰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다. 경찰은 확성기로 그들에게 소리쳤다. “안에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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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아래층의 상황은 잘 몰랐지만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정말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그는 생각한 뒤 일어나서 창가로 달려가 아래층을 보았다.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자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졌다.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지?그가 허리를 만지작거리며 사람이 비교적 적은 쪽으로 도망을 치려 할 때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히 도망을 치려고 해? 다리를 부러뜨려주겠어!”운전기사는 다리에 힘이 빠지며 창문에서 미끄러졌다.이 마녀는 한다고 하면 진짜로 할 것 같아!하지만 그녀는 왜 나를 풀어주고 죽이지도 않으면서 왜 못 가게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그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려는 자세를 취했다.“계속 여기서 나 보고 있어!”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눈빛이 칼같이 차가워지자 기사는 즉각 대답했다. “네!”하지만 곧바로 그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를 지켜보고 있으라고?그는 곧 이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안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경찰은 문을 부수려 했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저항하다가 저격수에 의해 직접 사살됐고 로비에는 피투성이가 된 구레나룻의 남자만 보였다.그들은 곧바로 수갑을 채운 뒤 위층으로 향했다.“인질을 찾았다!” 한 팀이 인경을 발견하고 보고했다. 계속 경찰과 동행하던 김서진이 안으로 들어갔지만 낯선 여성일 뿐이었다. “그녀가 아니야!”다른 사람들도 계속 수색했고 방 안의 운전기사는 바깥의 소리를 들으며 초조해하고 있었다.지금은 도망치는 것도 도망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밖에는 경찰이 많고 안에는 마녀가 하나 있다. 어쩜 이렇게 재수가 없단 말인가!“꼼짝 마!” 까만 총구가 그를 향해 겨눠졌다. “손들고 인질을 풀어줘!”그는 즉시 두 손을 들었다. 이제 됐어. 마녀랑 같이 있는 것보다 잡히는 게 나아. 근데 인질을 놓아주라고? 내가 인질 아니야?“소은 씨 맞나요?” 경찰이 물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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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힘들었던 건 그들이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가만히 있어!” 한소은이 그를 째려볼 필요도 없이 경찰이 그를 발로 세게 찼다.운전기사: “...”그는 정말 억울해서 울고 싶었다!“빨리 가요. 여기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요. 한소은은 김서진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며 가볍게 말했다.“알았어요, 빨리 가요!”김서진은 프랑스 경찰을 찾아갔지만 사람을 찾지 못해 현지 경찰에 연락을 했다. 그래서 한소은이 경찰에게 신고했을 때 바로 연락을 받고 따라올 수 있었다.사람은 구했지만 아직 진술을 해야 했다. 그는 담당자와 얘기해 한소은이 안정을 취한 뒤 다시 진술을 하기로 했다. 그는 그녀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인경을 데리고 돌아갔다.“어디 아픈 곳 없어요?” 이미 한번 검사했지만 밖이었기에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김서진은 여전히 안심이 되지 않았다.경찰은 체포한 뒤에야 이 사람들이 국제지명수배자고 도피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뜻밖에도 여기서 잡았으니 그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국제지명수배자들은 정말 흉폭하고 극악무도했을 것이다. 그녀는 잡혀있는 동안 정말 두려웠을 것이다.김서진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조금 힘들 뿐이에요.”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품으로 안겼다.반나절을 싸우고 총까지 다뤘더니 뼈가 좀 시려서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뜻밖에도 김서진이 와서 정말 기뻤다.그녀도 김서진이 자신이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면 걱정하고 있을 것은 예상했지만 그가 바다를 건너 경찰과 함께 자신을 구하러 올 줄은 몰랐다.자신을 중요시해주고 마음에 담아두며 보살핌을 받는 느낌은 정말 좋았다.“그럼 먼저 푹 쉬어요.” 김서진은 가볍게 말했다. 지금은 말을 많이 해서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들의 시선이 차 뒷좌석에 있는 인경에게 향했다. 오두막에서 나올 때부터 뒷좌석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인기척이 나는데도 깨지 않을 수가 있지?그는 자신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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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한소은: “...네.”그녀의 몸 상태는 매우 좋았다. ——강시유의 마음은 매우 좋지 않았다. 로젠이 아직 그녀에게 주지 않아 마지막 주제를 알지 못했다. 그는 알아낼 수 없다고 했다.최종 라운드는 심사위원이 직접 출제했고 아마 윌 선생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주최 측이 미리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기에 로젠이 인맥을 동원해 주제를 알아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주제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녀는 대회에서 우승할 자신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교 꼴등이 경시대회에 참가하려고 하는 꼴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실력이 곧바로 탄로 날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로젠과 상의하고 싶었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그가 이득을 보게 해서는 안 됐다.하지만 로젠의 방에는 아무도 없었고, 한참 동안 방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그가 어디 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니 그녀는 더욱 애가 탔다.어렴풋이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약간의 타박상만 있을 뿐 문제없어요.” 의사가 청진기를 대보더니 김서진에게 말했다. 김서진이 다시 물었다. “진짜로요?”물론 가장 좋은 결과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안심하세요. 이미 철저히 검사했고 확실히 문제없었습니다. 후에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다시 오셔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CT라던지.”“아, 괜찮아요!” 한소은이 재빨리 말했다. “저 정말 괜찮아요.”의사의 표정이 한소은 보고 직접 말하라는 표정 같았다.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분은 어떤가요?”“체내 마약 성분이 거의 다 빠져나갔으니 곧 깨어나실 겁니다. 잠에서 깬 뒤 살펴보고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면 정밀검사 해보죠.”한소은을 바라보는 의사에 눈에 의심이 담겨 있었다. “어...”“왜요?” 김서진은 그녀를 보더니 다시 마음에 의심이 피어올랐다.“아니에요.”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지 이 분 몸에서 검출된 마약성분이 소은 씨의 몸에서는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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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정말 없어요!” 한소은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지금 침대에서 내려와 정말 괜찮은지 확인시켜줄까요!”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김서진은 황급히 그녀를 말리며 말했다. “장난꾸러기!”“...”장난꾸러기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소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 정말 괜찮아요. 안심하세요.”“원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당신 때문에 안심이 안돼요!”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에요?”한소은이 생각한 뒤 말했다. “원래 저도 이 사람들이 누군지 몰랐는데, 나중에 로젠이 온 것을 보고 로젠이 고용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좀 익숙한 이름이네요.” 사실 김서진은 로젠을 만난 적은 없고 한소은에게 두 번 들었던 게 전부이다. 게다가 마음에도 담아둘 만한 인물이 아니어서 잊고 있었다.지금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오히려 익숙해진 것 같다.“그는 노형원과 강시유를 도우러 온 사람이에요. 회사 명단에는 없어서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당시 도망치지 않았어요.”“그러니까 노 씨 성을 가진 그 남자 짓이라는 거죠?” 김서진의 눈빛이 무섭게 바뀌었다.그의 분노를 알아차린 한소은은 두 손으로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확실하지 않아요. 강시유일 수도 있고 혼자 꾸민 것일 수도 있어요. 저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마지막 말을 듣자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어떻게 제가 모르는 일이 있을 수가 있죠?”“아, 그냥 작은 해프닝이었어요. 예전에 나한테 무슨 짓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제가 혼내줬어요. 그 일이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대회 때문일 수도 있고, 원래 강시유와 관련이 있는 인물인데 결국 강시유가 이번에 결승에 진출했어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은 추측일 뿐 로젠에게 물었을 때도 답을 알아내지 못했다.이 미치광이는 그녀를 가지고 놀겠다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결국 그녀가 묻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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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만약 로젠이 그녀에게도 주사를 놓으려 했다는 사실을 말한다면 그는 정말 로젠을 죽이려 할 것이다.그녀는 생각한 뒤 말했다. “막 깨어났을 때 납치범들이 말하는 거 들었어요. 맞다. 아마 그들에게 샘플 같은 것이 있을 텐데 경찰이 증거로 가져갔을 거예요.”김서진은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녀의 손을 점점 세게 잡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납치범에게 샘플이 있었다고? 만약 그녀가 건드렸거나 그들이 그녀의 몸에 뿌렸다면...상상도 하기 싫었다!“이제 돌아가죠!” 그는 또박또박 말했다.그는 그녀를 이렇게 위험한 곳에 머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구조가 늦었거나 그가 직접 오지 않았다면, 다시 그녀가 위험에 빠진다면 그는 자신을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것이다.그의 말을 듣자 그에게 기대고 있던 몸을 즉시 일으켰다. “안돼요! 아직 결승전이 남았어요.”“가지마요!”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어떤 대회, 어떤 대상이든 전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안전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당신...” 한소은은 정말 어이없었다.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도 이해는 갔다. 그도 자신을 너무 걱정하기에 그렇게 말한 것일 것이다.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내리깔고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 그럼 안 갈게요. 저도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이 준비했고 제가 상 받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상관 없어요. 회사도 실망하고 인경 씨도 실망할 테지만 당신이 가장 중요하니까요.”“어차피 회사 측에는 당신 말 한마디면 누구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예요. 회사에서 동료들이 뭐라 해도 상관없어요. 그만두고 집에서 집안일하면서 매일 미용도 하고 쇼핑도 하고 카드 게임도 하면서 편히 지내면 돼요.”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그녀의 얼굴엔 시큰둥한 표정이 가득했다.김서진도 그녀가 고의로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그도 누구보다 그녀의 이상과 희망, 그녀가 하고 싶은 일과 원하는 미래에 대해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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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한소은의 납치 사건은 크게 기사화되지 않았다. 국내 언론에는 전해지지 않았고 프랑스에서만 작게 다뤄졌다.하지만 적어도 이 업계 내에서, 특히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이다.리사는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걱정했다. 그의 아버지가 그녀를 못 가게 했지만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지 한소은을 보러 가야 했다.지금 가장 어리둥절한 사람은 인경이었다.납치 사건의 당사자인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의사가 진찰을 마친 뒤에야 전후 사정을 대충 들을 수 있었다.나중에 뉴스를 보고도 다시 한소은에게 되물었다. “뉴스에 나오는 거 진짜예요? 저... 아니 저희 납치됐었어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후 그녀의 입은 사과 한 개가 다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벌려진 채 오랫동안 닫히지 않았다.“난 왜 하나도 모르겠지!”“마취약에 취해서 계속 혼수상태였으니 모르는 게 정상이에요.” 한소은은 그녀가 충격받을까 봐 잠시 쉰 뒤 말을 이었다. “마취약이 정말 많이 투입됐어요.”“마취약이 이미 차에 있었고 그 향수 쪽에 있었다고요?” 인경이 생각한 뒤 물었다.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인 뒤 대답했다. “사실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건데 인경 씨가 함께 오는 바람에 인경 씨까지 엮이게 된 거예요. 미안해요. 힘들게 해서.”그녀는 인경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었다. 어찌 됐든 자기 때문에 괜한 사람까지 엮이게 되었다.“그게 문제가 아니라 왜 소은 씨는 괜찮아요?” 인경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납치되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그녀는 모든 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랑은 연관이 없는 듯했고 단지 한숨 푹 잔 듯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전...”이 질문은 어제 김서진이 이미 물었다. 그녀는 헛기침을 두 번 한 뒤 말했다. “알다시피 전 조향사잖아요. 향에 좀 민감해서 이상한 냄새를 눈치채고 코를 막았어요. 물론 저도 살짝 중독되었지만 평소에 익숙한 탓인지 면역력이 있어서 일찍 깼어요. 너무 고민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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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한소은은 마지못해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한소은은 곧 결승전 대회장에 도착한다. 그녀는 오늘 아주 잘 어울리는 정장을 입었다. 이렇게 입으면 활동하기 더 편하다.사실 그녀는 마지막 라운드라고 해서 긴장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납치 사건이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주의를 돌렸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녀는 이번 결승보다 자신의 몸을 더 의심하고 있었다.요즘 마음이 향수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노형원이 시원 웨이브를 떠난 뒤 자신의 어떤 잠재력이 깨어난 것인지 몸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납치당했을 때는 몸 안에서 어떠한 힘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차 씨 집안에서 자랐고 약간의 기술은 배웠지만 차 씨 집안 내에서는 재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건달들을 상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 세 명의 국제지명수배자들을 상대로도 여유를 느꼈고 이러한 느낌은 보통 무술을 익힌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의심했지만 당분간은 답을 찾을 시간도, 힘도 없었다.납치 사건 때문인지 결승전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한소은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인경은 보조로써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한소은은 허리를 세우고 자신의 자리 앞에 앉아 대충 둘러보았다.솔직히 말해서 결승전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실력이 있었지만 그녀와 강시유 외에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어떻게 보면 로젠이나 다른 해외 조향사들도 한국인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었다.오랫동안 한국은 유명한 조향사가 몇 없었고 어느 정도 수준 있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국제무대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그나마 눈에 띄는 사람들도 이민을 가거나 다른 나라 연구소로 들어가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었다.이것은 그녀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그녀가 얼마나 깊은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외국으로 나갔을 때 한국인의 신분으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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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눈앞에 있는 경찰들을 바라보며 매우 당황했다.한소은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은 당연히 그녀도 들었지만 경찰은 납치범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 모든 뉴스를 반복해서 살펴봤고 세 명의 국제지명수배자들이 한소은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을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그녀는 단지 조금 아쉬웠다. 이미 납치했는데 왜 티켓을 빼앗지 않은 거지? 티켓을 빼앗지 못했어도 늦게 구출되었다면 적어도 결승전은 참가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한소은은 운도 좋아서 구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었다. 이것이 그녀가 화가 나는 이유이다!게다가 지금까지 로젠과 연락이 닿지 않자 그녀는 더욱 불안해졌고 이 일이 그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확실한 소식이 없었다.하지만 관련이 있다 해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최근 들어 더욱 로젠이라는 사람이 이용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예전에는 그에게 의지하면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향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프랑스에 와서야 로젠이 악명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할 수 없었기에 다른 나라로 가서 사기를 쳤다. 이런 그가 어찌 그녀를 돌봐줄 수 있겠는가?이 모든 것을 생각한 뒤 그녀는 로젠을 떨어트린 다음 새로운 상대를 찾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그녀가 보기에 윌 선생이 적합했다. 나이도 많고 지위도 높았으며 세계 최고의 조향사였다. 그에게 접근하기만 한다면 그녀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결승전에 나가기 전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비록 결승전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윌 선생의 주의를 끈다면 그녀가 승리한 것이다.하지만 외출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에게 잡힌 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강시유 씨 맞나요?” 경찰이 공무원증을 제시하며 물었다. “지금 납치 사건과 관련되어 몇 가지 조사하려고 합니다. 모두 대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말 한 모든 것은 증언이 될 것입니다.강시유는 멍해지며 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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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강시유는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경찰 앞에서는 거절할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결승을 앞두고 끌려갔다. ——결승전이 시작되었지만 주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오히려 회의장 한쪽에서 많은 행사 도우미들이 들어왔고 모든 사람들은 손에 쟁반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다들 이게 뭐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도우미들이 쟁반을 자신의 앞에 놓았다.쟁반의 뚜껑은 거의 동시에 열렸고 안에는 포장지가 똑같은 향수 두 병이 들어있었다. 향수 병에는 서로 다른 라벨이 붙어 있었다.사회자가 입을 열었다. “먼저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기까지 온 사람들 모두 최고의 조향사들이십니다. 하지만 조향사의 요람인 프랑스의 최고의 조향사가 되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오늘 결승전이고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그는 말을 이었다. “여러분 앞에 향수가 두 병 있습니다. 주제는 모두 동일합니다. 이 향수 두 병중 한 병은 중급 조향사가 만든 것이고 한 병은 윌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여러분 앞에 종이와 펜이 있을 것입니다. 이 두 병의 성분을 모두 적어주세요. 또,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도 적어주세요. 가장 많이 맞힌 사람이 우승입니다.“만약 동일한 조건일 경우 가장 빨리 맞힌 사람이 우승입니다.”그는 이어 타이머를 들고 외쳤다. “시작!”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향수 두 병을 집어 들었지만 급하게 열어 냄새를 맡지는 않았다.어찌 됐든 모두 전문적인 수준이었다. 먼저 색을 본 뒤 거리를 두고 냄새를 맡았다. 그다음 뚜껑을 열고 향기가 코로 들어가도록 하고 옅은 냄새부터 짙은 냄새까지 모두 맡은 뒤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목에 조금 뿌려 증발된 뒤 나는 향수의 냄새를 맡았다.모두들 움직이기 시작했고 한소은도 병을 들고 먼저 위의 라벨을 보았다.다른 사람 병에도 같은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지만 분명 라벨에 누가 만들었는지 모두 적혀있었다. 누구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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