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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한소은의 납치 사건은 크게 기사화되지 않았다. 국내 언론에는 전해지지 않았고 프랑스에서만 작게 다뤄졌다.

하지만 적어도 이 업계 내에서, 특히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리사는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걱정했다. 그의 아버지가 그녀를 못 가게 했지만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지 한소은을 보러 가야 했다.

지금 가장 어리둥절한 사람은 인경이었다.

납치 사건의 당사자인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의사가 진찰을 마친 뒤에야 전후 사정을 대충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뉴스를 보고도 다시 한소은에게 되물었다. “뉴스에 나오는 거 진짜예요? 저... 아니 저희 납치됐었어요?”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후 그녀의 입은 사과 한 개가 다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벌려진 채 오랫동안 닫히지 않았다.

“난 왜 하나도 모르겠지!”

“마취약에 취해서 계속 혼수상태였으니 모르는 게 정상이에요.” 한소은은 그녀가 충격받을까 봐 잠시 쉰 뒤 말을 이었다. “마취약이 정말 많이 투입됐어요.”

“마취약이 이미 차에 있었고 그 향수 쪽에 있었다고요?” 인경이 생각한 뒤 물었다.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인 뒤 대답했다. “사실 나를 납치하려고 한 건데 인경 씨가 함께 오는 바람에 인경 씨까지 엮이게 된 거예요. 미안해요. 힘들게 해서.”

그녀는 인경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었다. 어찌 됐든 자기 때문에 괜한 사람까지 엮이게 되었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왜 소은 씨는 괜찮아요?” 인경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납치되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그녀는 모든 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랑은 연관이 없는 듯했고 단지 한숨 푹 잔 듯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

“전...”이 질문은 어제 김서진이 이미 물었다. 그녀는 헛기침을 두 번 한 뒤 말했다. “알다시피 전 조향사잖아요. 향에 좀 민감해서 이상한 냄새를 눈치채고 코를 막았어요. 물론 저도 살짝 중독되었지만 평소에 익숙한 탓인지 면역력이 있어서 일찍 깼어요. 너무 고민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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