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2452 챕터

제321화

방금 그녀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와 자신을 뿌리치려고 할 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 놀라움과 긴장감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한소은은 호기심에 고개를 돌렸고 바로 맞은편에서는 몇 명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 선두에 서있는 남자는 테가 없는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뒤에는 경호원과 조수가 그의 뒤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남자의 모습은 차분해 보였고 심지어 스마트해 보이기까지 했다. 겉으로 보기엔 그는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오셨군요! 제 설명 좀 들어봐요...”해준은 매우 당황했지만 그가 다가오자 눈물을 보이며 하소연했다.다만 그녀가 다가가기도 전에 남자 쪽 경호원이 그녀를 막아섰다. 남자는 차갑게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남윤은?”“남윤이는 아직도 안에 있어요.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오늘 재밌게 놀았고 그도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됐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전 모르는 일이에요... 흑흑흑...”그녀는 횡설수설하며 계속해서 울었다.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저 둘... 부부인가? 하지만 부부가 어떻게 이렇지? 뭔가 이상해 보이는데.리사는 고개를 돌린 채 한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해준, 제가 경고했죠. 남윤이랑 개인적으로 만나지 말라고, 제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건가요?” 남자는 차갑게 말했다.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알아서 하세요.”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가 말하는 모든 단어는 잔인했다. 한소은은 떨고 있는 해준을 보니 자신의 마음이 너무 차가운 거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그의 말은 정도가 지나쳤다.“아냐, 당신이 저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되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난 그 아이의 엄마인데,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 돼요!”그는 자신 앞에 주저앉은 여자를 보고는 빈정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한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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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임상언, 그녀를 탓해서는 안돼요. 그녀는 단지 남윤이를 구했을 뿐이에요.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리사도 그 남자와 아는 사이 같았다. 그녀는 한소은을 위해 나섰다. 그녀도 해준이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리사.” 남자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런대로 경우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네, 제 친구예요. 그녀가 남윤을 구해줬어요. 그를 해치지 않았다는 것은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옆에 있던 해준이 말했다. “리사, 그녀가 의사인가요? 어떻게 남윤을 해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어요? 어쩌면 남윤이는 원래 괜찮았을 수 있는데 그녀가 남윤이를 이렇게 만든 건지도 몰라요. 그 사람의 더러운 손이 내 아들의 입으로 들어갔는데...”이를 들은 임상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당신이 남윤이에게 어떻게 했나요?”“그녀가 남윤이 입에 손을 넣고 옷의 단추도 풀었어요. 저 아니에요... 저 진짜 아니에요!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자식을 스스로 해치겠어요...” 해준은 몸부림을 치며 말했다.“그렇게 불편했으면 그때 왜 말하지 않았어요. 소은 씨는 분명 남윤이를 구했어요. 왜 그녀를 그렇게 모욕하려 하는거예요!” 리사는 지금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그녀는 매우 화가 났다. 해준을 친구로 여기고 그녀를 불쌍히 여겼었지만 그녀가 이런 식으로 배신할 줄은 몰랐다.분명 한소은은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오직 그녀만이 과감하게 남윤을 구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녀의 의도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해준은 그녀가 아이를 해치고 있다고 단언하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럴 수 있겠는가!“저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해준의 우물거리는 목소리는 눈에 띄게 작아졌다.임상언은 그녀를 무시한 채 한소은을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제 아들에게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말해주세요.”그의 얼굴에는 표정이 하나도 없었다. 얼굴만으로는 그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매우 깊은 곳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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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임상언이 나서며 말했다. “제가 아이의 아버지입니다.”“아이가 알레르기가 심해서 평소 알레르기 반응 일으키는 음식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의사가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아이는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세심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사실 한소은이 추측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그녀는 의사가 아니지만 이전의 알레르기 응급처치 방식을 본 적이 있었다.아이가 병실에서 쉬는 것을 확인한 후 한소은은 일어나 인사를 했다. “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잠시만요.” 임상언이 그녀를 불러 세운 뒤 그녀에게 갔다. “제 아이를 구해주셨는데 아떻게 보답을 해야 할까요?” 한소은: “???”“괜찮아요. 저도 사실 별로 한건 없어요. 감사를 표하려면 의사에게 하셔야죠.”그녀는 의사의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정말 필요 없으신가요?” 그는 의외라는 듯 더 강조하며 말했다. “돈이든 어떤 일이든 당신이 원하는 것은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소은아, 임상언은 파리의 한국인 사회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있어. 무슨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도 돼.” 리사는 작은 목소리로 한소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사실 리사가 말을 안 해줘도 한소은도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그는 겉보기에도 분위기가 달랐고 어떻게 보답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도 얼굴에 부자인 것이 드러났다.더군다나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한소은은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했다. “선생님께서 굳이 보답을 원하신다면...”“사실 저는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다른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요.” 혹시 ‘꽃 피는 시기’라는 향수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꽃 피는 시기요?” 그는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다시 얘기하시죠.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고 리사가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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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맞다 소은아, 방금 말한 향수, 나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신상품이야?” 윌 선생은 최고의 조향사이자 향수계의 거물이지만, 그의 딸은 이런 것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지도 않았다.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재능이 없고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다.한소은은 웃으며 말했다. “신상품이 아니라 이미 단종된 상품이야.”“응?”리사는 매우 놀랐다. “그러면 엄청 찾기 힘든 거 아니야?”“그렇다고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 향수는 100여 년 전에 개발 및 출시된 스페인 최초의 자체 개발 향수였다. 향수뿐만 아니라 향수가 담긴 병도 정교하고 아름다웠다.향수는 단종되었고 스페인의 박물관에 단 두 개의 작은 제품만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시장에 매물 자체가 없었다.그녀가 관심 있고 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임상언이 구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요구는 순전히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그의 기세를 꺾어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요구했을 뿐이다. 정말로 ‘꽃 피는 시기’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한소은의 속마음을 듣자 리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너는 점점 나를 더 놀라게 하는 것 같아. 임상언이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파리 전체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인데 어느 누가 감히 그를 놀리려고 하겠어.”“그 사람이 먼저 사례하고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라 했는데, 나는 단지 제시만 했을 뿐이지 꼭 성공하라고 하지도 않았어.”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희롱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렇다. 그녀도 강요하지는 않았다.리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는 강요하지 않았지만 임상언이라면 약속했으니 반드시 가져올 거야.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놀림감이 될걸.”“...”한소은은 주저하며 말했다. “그렇게 심각한 일이야?”“당연하지” 특히 임상언 같은 남자라면 자존심을 매우 중요하게 여길 거야!”“아... 응, 내가 생각이 짧았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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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과연 호텔로 돌아오니 인경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는 펜과 종이까지 들고 있는 모습이 회의를 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그녀는 혼자 밥을 먹으러 나갔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것을 포장해 오지 않았기에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문을 열어 그녀를 들어오게 하였다. “인경 씨, 밥 먹었어요? 먹을 것 좀 시켜줄게요.”음식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면 좀 더 편안히 얘기할 수 있었지만 인경은 거절했다. “아니에요. 전 이미 먹었어요. 내일 품평회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한소은은 물을 따라 몇 모금 마셨다. “네, 얘기하죠, 어떻게 생각하세요?”이 비서는 항상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돌아온 후 계속 한소은을 붙잡고 있었기에 분명 무슨 할 말이 있어서 그녀를 찾은 것일 것이다.“회사 측과 상의해 본 결과 내일 품평회는 소은 씨가 참가해야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그녀를 설득할 준비를 하였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녀는 깜짝 놀란 듯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인경이 말했다. “당신…동의하신 거예요?”“그럼요. 거절할 이유가 있나요.” 그녀가 말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혹시 준비 다 하셨나요?”“만약 제가 준비가 다 되지 않았다면 회사 대표해서 여기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제가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점검해 보고 싶어요.” 그녀는 컵을 쥔 채 솔직하게 말했다.회사는 그녀를 보내 명성을 얻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태도는 시험을 치르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더군다나 결과에는 개의치 않은 듯했다.“하지만 회사를 대표해서 왔으니 상 받으려 노력해야죠!”당연히 1등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확신할 수도 없었고 스스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저도 노력할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할 수 없어요.”“...” ‘노력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나가서 이제야 들어와?’ 인경은 속으로 그녀를 비난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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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깊은 밤 호텔 방 안에서는 강시유가 전화를 끊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눈살을 찌푸린 채 일어서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로젠이 한 손에 술병을 쥔 채 문 앞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왜 왔어요?” 강시유는 문을 다 열어줄 생각이 없었다. “이미 늦었어요, 저 쉬고 있는 중이예요.”“뭐 하는 거예요!” 그가 손에 힘을 주자 문이 밀리면서 열렸다.그녀는 그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그는 취기가 오른 채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 뒤 문을 닫았다.“로젠, 우리가 뭐 하러 왔는지 잊지 마요. 지금 당신 상태 좀 봐요!” 그녀는 애써 거리를 두고 그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우리가 뭐 하러 왔는데요?” 로젠이 피식 웃었다. “당신이 오고 싶어 해서 내가 데리고 왔잖아요. 근데 전 아직 제가 하고 싶은걸 못했어요. 그럼 이자부터 먼저 줘야 하는 거 아니예요?”그는 말하면서 두 팔을 벌리고 그녀에게 향했다.강시유는 옷을 꽉 여민 채 다가오는 그를 피했다. “뭐가 이리 급해요!”“뭐가 이리 급하냐고요? 프랑스로 오면 일이 쉬워진다 그랬는데 지금 그녀한테 윌 선생이 있어서 더 어려워졌잖아요.”원래 계획에선 프랑스로 오면 일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윌 선생 때문에 번거로워졌었다.“윌 선생?”강시유는 가볍게 웃었다. “그녀는 윌 선생의 딸과 조금 알고 있을 뿐이지 윌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예요.”“그래도 크게 다른 건 아니잖아요. 윌 선생이 딸을 아낀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예요.”로젠의 상태는 분명 좋지 않았다. 얼굴은 붉고 유난히 흥분한 상태였다. 술 냄새가 나긴 했지만 많이 나는 것은 아니었다. 강시유는 그의 눈빛을 보니 그가 또 그것을 먹고 왔음을 깨달았다.정말 사람을 짜증 나게 한다.“로젠, 지금 당신은 휴식이 필요해요. 일단 쉬고 나서 다시 얘기하죠.”원래 그녀도 진지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지금 그의 상태를 봐서는 지금은 말할 수 없었다. 계속 말하는 건 헛수고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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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그녀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로젠도 깨어나서 그녀를 돌아봤는데 그의 눈동자도 어젯밤과는 달리 매우 맑은 상태였다.“깼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가운을 두른 채 침대 옆 소파에 앉았다. “그럼 우리 진지한 얘기 좀 해볼까요?”“무슨 얘기요?” 로젠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몸을 그녀 쪽으로 돌린 뒤 여유 있게 물었다.“오늘 품평회 시작인데 어떻게 할 거예요?” 그녀는 두 다리를 꼰 채 유유한 눈빛으로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네?”강시유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말했다. “난 1등을 해야 해요.”1등을 해야만 윌 선생의 시선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국제 조향계에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건 그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가장 중요한 기회이기에 그녀는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로젠의 눈에서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이 뿜어져 나왔다.몇 초 동안 그녀를 쳐다본 후 그는 크게 웃었다. “강시유씨, 날이 밝았는데 꿈 깨요! 여기 프랑스예요. 여기가 아직도 소성인 줄 알아요? 손 좀 쓴다고 바로 1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그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 강시유는 그가 그렇게 말할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화를 내지 않고 비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여기 프랑스죠. 난 여기서 아무것도 아닌 거 알아요. 그럼 당신은? 당신은 뭔데요?”“...”로젠은 표정을 바꾸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게 무슨 뜻이예요?”“아무 뜻도 아니예요.”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인 무슨 거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당신도 나와 똑같구요, 그래요. 나는 한소은의 작품으로 그녀의 이름을 대신했지만 당신은 나보다 더하잖아요. 당신이 말하는 수상, 작품 모두 표절이라는 비난받고 있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결국 우리 둘 다 같은 부류의 사람 아니예요?”“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얼굴이 파랗게 질린 로젠은 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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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그래서 당신이 내 뒤를 밟은거예요?” 그는 담뱃불을 붙인 뒤 그 자리에 서서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당신 뒤를 밟긴 했지만 안심해요. 내가 당신한테 뭐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우린 한배를 탔잖아요. 우리의 목적은 같아 그렇지 않나요?” 그녀는 여전히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로젠도 그녀의 말 뜻을 이해했다. 그녀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몰라요, 저도 당신을 1등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당신은 할 수 있어요. 왜 못해요!” 강시유는 그에게 반쯤 기대며 말했다. “작년에 유럽에서 다른 조향사의 작품이 좋았는데 당신이 1등을 했다면서요.”나중에 뒷말이 나오긴 했지만 어찌 됐든 빼앗기지는 않았잖아요.”로젠은 담배를 든 손을 멈춘 채 굳은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난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요. 무슨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다 얘기했잖아요. 여기는 프랑스고 당신 구역이예요. 당신은 분명 당신만의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렇죠?” 로젠이 말했다. “사실 이 일은 간단할 수도 있고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어려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품평회는 이미 주제를 알고 있으니 준비하기 쉽지 않아요?”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실력으로 경쟁하면 1등은커녕 후보에도 모르지 못하지만 만약 그녀가 주제와 답을 미리 알고 있더라면 모든 것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조향사 세계에서 부정행위를 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후각은 조작할 수 없지만 최종 결과는 조작할 수 있었다.대회인 이상 빈틈이 있을 것이고 부정행위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그렇지 않으면 로젠 같은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게다가 그도 더욱더 오래갈 수 있었을 것이다.로젠은 입을 열지 않고 계속 담배만 피웠다. 그는 담배 한 대를 거의 다 피울 때까지 입을 열지 않다가 마지막에 입을 열었다. “난 뭘 얻게 되는데요?”“대회가 끝나고 한소은을 당신에게 보낼게요. 그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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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그게 무슨 말이죠?”로젠이 주저하며 말했다.그녀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당신 스스로 기분 좋게 해주는 물건 있지 않나요? 걔랑도 같이 공유해 봐요. 그녀도 기분 좋게 해준 다음 그거 없으면 살 수 없게 만들어 버려요. 당신 없이 살 수 없게요.”로젠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역시 당신은 매우 독한 여자군요!”“아니면 당신도 맛 좀 볼래요? 나랑 같이 즐길래요?” 그는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다.강시유는 재빨리 피하며 말했다. “난 당신에게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농담이나 하다니 그 귀중한 건 한소은이나 즐기라고 해요.”로젠은 계속 그녀를 압박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녀가 그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었다.“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는 다시 앉아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 ——김서진은 전화가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전화기를 귓가에 댔다. “여보세요?”전화기에서는 귀엽고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넷째 오빠, 나야! 일어났어? 아침식사 가져왔는데 문 좀 열어줘!”“...” 시간을 보니 이제 7시 밖에 되지 않았다. 어젯밤 서한이 그녀를 데려다준 시각도 꽤 늦었는데 정말 힘이 없었다.“잠시만 기다려.” 그는 일어나 슬리퍼를 신었다. “보안 요원에게 전화해.”“응!” 허우연은 명랑하게 대답했다. 허우연은 매우 기뻐하며 보안 요원에게 전화를 했다. “문 좀 열어줘요! 비밀번호 모르겠으니까 열어줘요!”원래 보안 요원에게 전화를 해 열어주라고 했지만 그는 슬리퍼를 신는 순간 옆에 있는 한소은의 슬리퍼를 보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지금 그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집에 많은 여성용품이 있었다. 만약 허우연이 이것을 보게 된다면...그녀가 결혼한 사실을 알아도 상관이 없지만 전에 한소은에게 당분간은 결혼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허우연의 성격이라면 아는 순간 상대가 누군지 캐려고 할 것이다.그래서 보안 요원에게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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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김서진은 길가에 주차된 그녀의 차를 힐끗 보았다. “나 회사 가야 해. 아니면 너도 같이 갈래?”그는 그녀가 차를 가져왔기에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기뻐하며 바로 조수석으로 와서 차 문을 열고 앉았다.김서진: “... 네 차는 어떻게 할 거야?”“뭐 어때, 여기 두면 되지! 밤에 같이 와서 내가 가져갈게.”생각만 해도 매우 즐거워서 그렇게 결정했다. 그녀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밤에 누가 견인해서 가져가면 어떻게 하려고?”김서진은 무기력해 보였다.“견인되면 견인하라고 하지 뭐. 사람 시켜서 다시 가져오면 돼. 넷째 오빠는 뭐 좋아해? 지금 입맛이 어떤지 몰라서 여러 종류 샀는데 뭐 먹고 싶은지 봐봐.”그녀는 말하면서 그에게 봉투를 내밀었다.김서진은 뒤로 물러선 뒤 조수석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병을 보았다. 그건 한소은이 아무거나 배합해서 만든 향수로 차 안의 냄새를 없애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그녀가 이 자리에 앉아 있던 것을 생각하고 허우연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내려서 뒤에 타.”그가 말했다.허우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조수석은 안전하지 않아!” 그는 아무렇게나 핑계를 댔다. “게다가 이렇게 먹을 거 많이 들고 내 차에 타면 나 운전하는데 방해돼.”“나...” 허우연은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지만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갑자기 웃어 보였다. “음식이 방해되는 거야 아니면 내가 방해되는거야? 오빠, 내가 방해되는 거 인정해?”김서진: “... 이상한 생각 하지마!”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때렸다. 그녀 머릿속에 든 생각이 다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헤헤헤...” 허우연은 한 대 맞긴 했지만 기뻐했다. 그는 김서진이 자신 때문에 집중을 못 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이 대답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손을 뻗어 문을 열었지만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돌려 말했다. “내가 차에서 내리면 어쩌려고! 나 속이지 마!”“...”김서진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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