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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그래서 당신이 내 뒤를 밟은거예요?” 그는 담뱃불을 붙인 뒤 그 자리에 서서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당신 뒤를 밟긴 했지만 안심해요. 내가 당신한테 뭐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우린 한배를 탔잖아요. 우리의 목적은 같아 그렇지 않나요?” 그녀는 여전히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로젠도 그녀의 말 뜻을 이해했다. 그녀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몰라요, 저도 당신을 1등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왜 못해요!” 강시유는 그에게 반쯤 기대며 말했다. “작년에 유럽에서 다른 조향사의 작품이 좋았는데 당신이 1등을 했다면서요.”나중에 뒷말이 나오긴 했지만 어찌 됐든 빼앗기지는 않았잖아요.”

로젠은 담배를 든 손을 멈춘 채 굳은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난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요. 무슨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다 얘기했잖아요. 여기는 프랑스고 당신 구역이예요. 당신은 분명 당신만의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렇죠?” 로젠이 말했다. “사실 이 일은 간단할 수도 있고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어려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품평회는 이미 주제를 알고 있으니 준비하기 쉽지 않아요?”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실력으로 경쟁하면 1등은커녕 후보에도 모르지 못하지만 만약 그녀가 주제와 답을 미리 알고 있더라면 모든 것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조향사 세계에서 부정행위를 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후각은 조작할 수 없지만 최종 결과는 조작할 수 있었다.

대회인 이상 빈틈이 있을 것이고 부정행위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로젠 같은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게다가 그도 더욱더 오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로젠은 입을 열지 않고 계속 담배만 피웠다. 그는 담배 한 대를 거의 다 피울 때까지 입을 열지 않다가 마지막에 입을 열었다. “난 뭘 얻게 되는데요?”

“대회가 끝나고 한소은을 당신에게 보낼게요. 그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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