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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그러나 허우연의 계산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김서진은 아침을 먹는 속도가 빨랐으며 그녀가 상상했던 것처럼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지 않았다.

그는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을 손에 쥔 채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켰고, 아침식사를 가져간 뒤부터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음식을 맛없이 먹은 후, 허우연은 마침내 화를 참지 못하고 손에 든 아침을 버리고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오빠, 내가 안 보여?!”

김서진은 그녀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또다시 컴퓨터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내가 싫지?!"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물었다.

"아니야.”

"그럼 왜 날 무시해!"

"일하고 있잖아.”

거짓말! 오빠는 그냥 날 상대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거야, 난 오빠가 나랑 같이 아침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녀는 화가 나서 손을 뻗어 모니터를 돌렸고, 그가 보지 못하게 했다.

“......”

김서진은 그제야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이러지 마!”

그런 뒤 손에 들고 있던 한 입 남은 샌드위치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아침도 다 먹었으니까 이제 돌아가야지. 서한이 왔는지 보고 널 데려다주라고 할게.”

그는 말을 한 뒤 테이블 위의 전화기를 잡으려 했고, 그의 이 동작을 보자 허우연은 다급히 그의 손을 잡았다.

“아니, 그러지 마! 매번 서한에게 날 데려다 달라고 하는 걸 난 원치 않는다고! 오빠가 날 데려다줘!”

그가 일이 그렇게 바쁘니 분명 자신을 데려다줄 시간이 없을 것이고, 이 핑계로 그녀는 이곳에 남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잠시 읊조렸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내가 데려다줄게.”

“……”

"그렇게 날 쫓아내고 싶은 거야?!”

그녀는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자신은 자존심도 버려 버리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달려와서 또 이렇게 일찍 일어나 그에게 아침까지 배달해 주었는데, 그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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