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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지금 당신이 그걸 물어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녀는 차갑게 웃었고, 선글라스 남은 자신의 목에 댄 칼끝이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다음 순간 목이 베일 수 있다는 공포가 그를 누그러뜨렸다.

“그, 그러지 마! 할 말이 있으면 좋게 말해.”

"좋아, 그럼 대답해 봐, 누가 너희들을 보낸 거지?”

한소은이 물었다.

그녀는 차에 탔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다, 리사한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미리 전화를 해서 말을 했을 텐데 전화는 꺼져 있었으니 큰일이 일어난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그녀의 아버지인 윌에게 말하지 않고 그녀를 찾는 것 자체부터가 말이 안 됐다.

그러니 사실은 리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걸수도 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아예 협조해서 상대방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아야 했다.

"고용주의 정보는 누설할 수 없어.”

선글라스 남이 차갑게 대답했다.

“하, 프로 답네.”

그녀는 조롱하듯 웃으며 비수로 그의 얼굴을 두드렸다.

“네 목숨은 안중에도 없나 보지?”

선글라스 남은 입을 오므리고 찍소리도 내지 않았고, 그의 팽팽한 선과 관자놀이의 힘줄로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만 고용주 정보가 유출되면 이 업계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돈줄과 미래의 살길이 끊기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것은 고용주 정보를 절대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죽는 게 두렵지 않구나."

그녀는 비수로 그의 목을 가볍게 그었고, 딱 적절하게 그어져서 안의 피부와 살은 다치지 않았지만 매우 쓰라렸다.

선글라스 남은 굳은 얼굴로 표정이 바뀌었는데도 입을 열지 않는 걸 보니 말을 꺼내지 않으려는 결심을 한 것 같다.

한소은은 계속하려고 귀를 움직였고, 그녀는 문 쪽을 한 번 쳐다본 후, 빠르게 속삭였다.

"그래, 말하지 마! 자연스럽게 누군가는 말하게 되겠지.”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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