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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레나룻 남이 매섭게 그를 노려보았다.

“그딴 생각은 하지 마! 의뢰인이 시키지 않은 일은 벌이지도 말라고!”

그러자 운전사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냥 좀 아쉬워서 해본 소리예요.”

"약간 그렇긴 하지.”

선글라스 남이 불쑥 말했고, 구레나룻 남과 운전기사는 일제히 그를 보며 놀랐다.

잠시 후 선글라스 남은 약제와 주사기를 준비해 쟁반에 넣고 일어서며 말했다.

“주사를 놓으러 가겠습니다.”

“둘째야.”

구레나룻 남이 그를 불렀다.

“너무 세게 넣어서 죽이지는 말고. 그럼 거래를 하기가 어려워지니까 말이야.”

선글라스 남은 고개를 끄덕인 후 한소은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방문을 열고 침대에 누워있는 여인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몸매는 동양인의 아담한 모습이지만 라인은 영롱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듯했고, 그녀의 가녀린 팔뚝은 눈처럼 하얗다.

걸어가서 침대 머리맡의 스탠드를 켜놓고 침대 옆에 서서 한소은을 잠시 바라보다가 쟁반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침대 옆에 앉았다.

그는 한 손을 뻗어 그녀의 다리에 가볍게 닿아 선을 따라 천천히 위로 미끄러져 올라갔고, 시선이 계속 올라가면서 침을 삼켰다.

민감한 곳에 닿을 듯 말 듯 할 때, 그의 손이 갑자기 멈추며 싸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움직이지 마!"

어느새 날카로운 칼이 그의 허리에 닿았고, 옷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움이 그의 살갗에 뻣뻣하게 닿아 찔리는 듯한 아픔까지 느낄 수 있었다.

잠들어 있어야 할 그녀는 약효가 언제 풀렸는지도 모른 채 눈을 떴다.

"당신들은 누구지?"

한소은이 냉담하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선글라스 남은 입꼬리를 찡그리며 대답 대신 갑자기 몸을 돌려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움켜쥐었고, 그녀의 위협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가 어떻게 깨어났는지,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어린 소녀를 상대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뺨 한 대를 매섭게 맞았고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원래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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