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드폰은?"다시 방으로 돌아가 그 세 사람을 보며 물었다.휴대폰이 없으면 회사 쪽에 답장을 할 수 없고, 김서진에게 전화를 할 수도 없다.아직 그가 이쪽에 일이 생긴 걸 모르고 있겠지만 연락이 안 되면 좀 조급해하지 않을까?"모르겠어." 기사가 대답했다."뭐라고?"그녀는 위협적으로 콧방귀를 뀌며 그를 향해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그 눈빛에 기사는 온몸이 떨렸다. "정말 모르겠어. 난 운전만 했지 사실 아무것도 안 했어!"한소은은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선글라스 남을 쳐다보았지만, 그의 얼굴만 힐끗 보고는 구레나룻 남의 앞에 멈춰 앉았다. "내 휴대폰은?"구레나룻 남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이미 오래 참았다. 움직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 외에 그야말로 폐인과 다를 바 없었다.예전에 소문으로만 듣고 본 적이 없던 점혈법이 정말 대단한 것을 알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한 여자의 손에서 보게 되었다. 후회했다. 방심했다!"아, 당신이 말을 못 하는 것을 잊었어!"고개를 끄덕이자 한소은은 말하는 김에 그의 혈점을 풀어주었다. "자자자, 내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 말해 봐! 그리고 우리 비서의 휴대폰도?"구레나룻 남은 그녀를 향해 히쭉 웃었으며 아주 과장된 웃음을 지었다.”부숴버렸어!”"부쉈어?"그를 보며 한소은도 똑같이 웃음을 지었다. 그에 비해 그녀의 웃음은 훨씬 더 달콤했다.하지만 곧이어 슬픈 울부짖음이 들렸고 구레나룻 남의 손을 보니 이미 비수가 꽂혀 있었다.손등에서 손바닥까지 그냥 찔러서 피가 온 바닥에 흘렀다."이 손으로 부순 거야?"그녀는 비수의 손잡이를 잡고 웃음은 여전했다. "아니야? 그럼 내가 잘못 찔렀어? 그럼 다시 하자!"말하면서 칼을 뽑아냈다."아…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손이 다시 아프자 구레나룻 남은 매우 흉악하게 소리를 질렀다."나를 죽여? 그건 움직일 수 있을 때 하는 소리야. 다시 한번 물어볼게. 내 휴대폰은?”한소은은 차갑게 웃었다.
한소은은 창가에 서서 보니 검은 차 한 대가 어둠 속에서 달려왔고, 보기에 아주 평범한 차 한 대가 심지어 약간 낡아서 이곳에서 조금도 눈에 튀지 않았다.차가 매우 빨리 와서 삐걱거리며 나무집 밖에서 멈추었다. 차 문이 열렸고 사람은 거의 뛰어내려 종종걸음 치며 문 앞으로 달려왔다. "일레인, 일레인!"분명히 이것은 납치범 중 한 명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한소은은 그가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뒤를 돌아보고 확인하였으며 기사의 당황한 모습은 보고 추측할 필요도 없이 바로 알아차렸다."아…"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다시 창밖을 내려다보았다.아래층 사람은 나무집 문 앞의 불빛에 서서 문을 두드리면서 욕을 퍼부었다. "바보 새끼야! 빨리 문을 열어! 돈 받고 싶지 않아?욕설을 퍼붓는 목소리와 대체적인 몸매의 윤곽을 통해 한소은은 알아보았다. 그 사람?!다시 생각해 보니 그 사람이라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이 자식이 이런 악당 납치범들과 엮인 것을 보면 그도 상대하기 쉬운 놈은 아니다."가만있어!" 그녀는 피가 묻은 비수로 그들을 가리키며 말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었다.그녀를 위해 돈을 주고 납치범까지 구했는데, 직접 맞이하여 감사를 표해야지.아마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는지 로젠은 더욱 힘차게 외쳤다. "일레인, 달, 빨리 문 열어!"한소은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고 안쪽 편에 서 있었으며 문이 열리자 로젠은 성큼성큼 들어왔다. "느릿느릿해가지고, 너희들…."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돌리자 여기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안색이 변했으며 발을 빼고 밖으로 뛰어나가기 전에 이미 한소은의 발에 가슴이 걷어차였다.팡팡팡팡!몇 차례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는 발에 차여 연거푸 뒤로 물러나, 뒤에 있는 많은 책걸상에 부딪혀 결국 땅에 넘어져 낭패가 되었다."너... 너 어떻게......" 로젠은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럴 리가!"내가 왜 아직 죽지 않았냐고?"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
"지금 나한테 물어볼 자격이 있어?"한소은은 그의 등을 밟고 차갑게 말했다.”말해! 뭐 하자는 거야?!""나는…" 그는 숨을 헐떡였으며 숨을 내쉬자마자 피를 크게 토해냈다.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도 두려워할 것이 없었고 아예 마음속의 말을 모두 털어놓았다."누가 시켰어?"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발에 더욱 힘을 주었다. "강시유? 아니면 노형원? 아니면 다른 사람?"그 둘이라면 몰라도 다른 사람이라면...... 목적성을 깊이 생각해 볼 만다."아무도 없어. 그냥 널 가지고 논 거야! 너 같이 남자한테 버림 당한 여자가 뭐가 그렇게 고상한 척이야. 왜 나랑 못 자? 내가 너를 조향 업계에서 더 크게 만들 수 있는데…."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소은은 발을 들어 올려 또 힘세게 밟았으며, 그는 연신 피를 토했다. "쓰레기 새끼!"정말 조향사 중의 쓰레기다! 이런 사람은 근본적으로 조향사 할 자격이 없다!그녀는 한이 풀리지 않아 또 그의 등을 밟고, 시간을 계산해 보니 경찰이 올 때 된 것 같았다.그녀는 문을 열어주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경찰에 신고했다. 비록 자세한 주소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대략적인 위치가 있으면 된다. 이 쓰레기들을 그냥 놓아줄 수는 없었다."허허, 너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최고의 조향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로젠은 몸을 뒤집어 벌렁 드러누워 몸부림을 포기했다. "내가 말해주는데 이 바닥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 너희들 같은 동양인들은 가장 하등이고 열등이야. 영원히 최고의 조향사가 될 생각을 하지 마. 너 평생 안 돼!”"하등?"한소은의 목소리는 한기가 가득했고 눈빛은 그의 더러운 얼굴에서 천천히 아래로 이동하여 그의 허리춤에 멈췄다.그가 방금 한 말이 생각나자 속이 메스꺼워 발을 들고 그의 아랫몸을 세게 걷어찼다.아…로젠은 얼굴 전체가 변색되어 두 손으로 아랫몸을 감싸고 땅을 뒹굴며 그녀를 욕하려 했지만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징그러워!” 한소은이 침을 뱉고 막 움직이려고 할 때 예리하
거의 동시에 끔찍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는 첫째의 다치지 않은 손이 찔리는 것을 보고는 손에 있던 총을 떨어뜨렸다. 그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그는 형의 다친 모습을 봤을 뿐 아니라 그 흉기가 그의 귀를 스쳐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마저 느낄 수 있었다.하마터면 목숨과도 직결될 수 있는 한 방이었기에 그는 더욱 공포를 느꼈다.그 구레나룻의 남자는 다치지 않은 손으로 총을 쏘고 있었지만 지금은 두 손을 모두 다쳐서 미칠 듯이 아팠다.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릴 거야!”그는 입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두 손도 다치고 총도 떨어뜨렸다. 그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남성을 바라보며 욕할 뿐이었다. “그녀를 죽여!”“난...”선글라스를 낀 남성도 그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머릿속이 하얘진 상태였다.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강한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부정당한 듯한 기분이었다.“뭘 멍하니 있어 움직여...”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창문에서도 사이렌 불빛이 비쳤다. 구레나룻의 남자는 갑자기 멍해졌다. “신고를 했어?”“빨리 도망쳐!”그들은 지명수배자들이라 한 번 잡히면 영원히 나올 수 없었다. 그는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한소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로젠은 그 틈을 타 그녀를 잡으려고 덤비다가 비틀거리다 넘어졌고, 오히려 밖으로 나가던 구레나룻의 남자를 잡아당겼다.“이거 놔!” 구레나룻의 남자는 욕을 하며 도망치려 하고, 그 여자가 왜 위층으로 뛰어갔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로젠에게 붙잡혔다.“넌 갈 수 없어, 나랑 같이 가야 해!”만약 경찰에게 걸리면 그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로젠은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형, 시간이 없어!”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외쳤다.곧바로 방 전체가 환해졌고 밖에는 경찰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다. 경찰은 확성기로 그들에게 소리쳤다. “안에 있는 사
아래층의 상황은 잘 몰랐지만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정말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그는 생각한 뒤 일어나서 창가로 달려가 아래층을 보았다.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자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졌다.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지?그가 허리를 만지작거리며 사람이 비교적 적은 쪽으로 도망을 치려 할 때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히 도망을 치려고 해? 다리를 부러뜨려주겠어!”운전기사는 다리에 힘이 빠지며 창문에서 미끄러졌다.이 마녀는 한다고 하면 진짜로 할 것 같아!하지만 그녀는 왜 나를 풀어주고 죽이지도 않으면서 왜 못 가게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그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려는 자세를 취했다.“계속 여기서 나 보고 있어!”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눈빛이 칼같이 차가워지자 기사는 즉각 대답했다. “네!”하지만 곧바로 그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를 지켜보고 있으라고?그는 곧 이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안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경찰은 문을 부수려 했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저항하다가 저격수에 의해 직접 사살됐고 로비에는 피투성이가 된 구레나룻의 남자만 보였다.그들은 곧바로 수갑을 채운 뒤 위층으로 향했다.“인질을 찾았다!” 한 팀이 인경을 발견하고 보고했다. 계속 경찰과 동행하던 김서진이 안으로 들어갔지만 낯선 여성일 뿐이었다. “그녀가 아니야!”다른 사람들도 계속 수색했고 방 안의 운전기사는 바깥의 소리를 들으며 초조해하고 있었다.지금은 도망치는 것도 도망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밖에는 경찰이 많고 안에는 마녀가 하나 있다. 어쩜 이렇게 재수가 없단 말인가!“꼼짝 마!” 까만 총구가 그를 향해 겨눠졌다. “손들고 인질을 풀어줘!”그는 즉시 두 손을 들었다. 이제 됐어. 마녀랑 같이 있는 것보다 잡히는 게 나아. 근데 인질을 놓아주라고? 내가 인질 아니야?“소은 씨 맞나요?” 경찰이 물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네, 맞아요...
힘들었던 건 그들이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가만히 있어!” 한소은이 그를 째려볼 필요도 없이 경찰이 그를 발로 세게 찼다.운전기사: “...”그는 정말 억울해서 울고 싶었다!“빨리 가요. 여기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요. 한소은은 김서진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며 가볍게 말했다.“알았어요, 빨리 가요!”김서진은 프랑스 경찰을 찾아갔지만 사람을 찾지 못해 현지 경찰에 연락을 했다. 그래서 한소은이 경찰에게 신고했을 때 바로 연락을 받고 따라올 수 있었다.사람은 구했지만 아직 진술을 해야 했다. 그는 담당자와 얘기해 한소은이 안정을 취한 뒤 다시 진술을 하기로 했다. 그는 그녀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인경을 데리고 돌아갔다.“어디 아픈 곳 없어요?” 이미 한번 검사했지만 밖이었기에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김서진은 여전히 안심이 되지 않았다.경찰은 체포한 뒤에야 이 사람들이 국제지명수배자고 도피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뜻밖에도 여기서 잡았으니 그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국제지명수배자들은 정말 흉폭하고 극악무도했을 것이다. 그녀는 잡혀있는 동안 정말 두려웠을 것이다.김서진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조금 힘들 뿐이에요.”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품으로 안겼다.반나절을 싸우고 총까지 다뤘더니 뼈가 좀 시려서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뜻밖에도 김서진이 와서 정말 기뻤다.그녀도 김서진이 자신이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면 걱정하고 있을 것은 예상했지만 그가 바다를 건너 경찰과 함께 자신을 구하러 올 줄은 몰랐다.자신을 중요시해주고 마음에 담아두며 보살핌을 받는 느낌은 정말 좋았다.“그럼 먼저 푹 쉬어요.” 김서진은 가볍게 말했다. 지금은 말을 많이 해서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들의 시선이 차 뒷좌석에 있는 인경에게 향했다. 오두막에서 나올 때부터 뒷좌석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인기척이 나는데도 깨지 않을 수가 있지?그는 자신도 모르게
한소은: “...네.”그녀의 몸 상태는 매우 좋았다. ——강시유의 마음은 매우 좋지 않았다. 로젠이 아직 그녀에게 주지 않아 마지막 주제를 알지 못했다. 그는 알아낼 수 없다고 했다.최종 라운드는 심사위원이 직접 출제했고 아마 윌 선생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주최 측이 미리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기에 로젠이 인맥을 동원해 주제를 알아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주제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녀는 대회에서 우승할 자신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교 꼴등이 경시대회에 참가하려고 하는 꼴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실력이 곧바로 탄로 날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로젠과 상의하고 싶었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그가 이득을 보게 해서는 안 됐다.하지만 로젠의 방에는 아무도 없었고, 한참 동안 방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그가 어디 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니 그녀는 더욱 애가 탔다.어렴풋이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약간의 타박상만 있을 뿐 문제없어요.” 의사가 청진기를 대보더니 김서진에게 말했다. 김서진이 다시 물었다. “진짜로요?”물론 가장 좋은 결과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안심하세요. 이미 철저히 검사했고 확실히 문제없었습니다. 후에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다시 오셔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CT라던지.”“아, 괜찮아요!” 한소은이 재빨리 말했다. “저 정말 괜찮아요.”의사의 표정이 한소은 보고 직접 말하라는 표정 같았다.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분은 어떤가요?”“체내 마약 성분이 거의 다 빠져나갔으니 곧 깨어나실 겁니다. 잠에서 깬 뒤 살펴보고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면 정밀검사 해보죠.”한소은을 바라보는 의사에 눈에 의심이 담겨 있었다. “어...”“왜요?” 김서진은 그녀를 보더니 다시 마음에 의심이 피어올랐다.“아니에요.”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지 이 분 몸에서 검출된 마약성분이 소은 씨의 몸에서는 나오지
“정말 없어요!” 한소은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지금 침대에서 내려와 정말 괜찮은지 확인시켜줄까요!”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김서진은 황급히 그녀를 말리며 말했다. “장난꾸러기!”“...”장난꾸러기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소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 정말 괜찮아요. 안심하세요.”“원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당신 때문에 안심이 안돼요!”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에요?”한소은이 생각한 뒤 말했다. “원래 저도 이 사람들이 누군지 몰랐는데, 나중에 로젠이 온 것을 보고 로젠이 고용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좀 익숙한 이름이네요.” 사실 김서진은 로젠을 만난 적은 없고 한소은에게 두 번 들었던 게 전부이다. 게다가 마음에도 담아둘 만한 인물이 아니어서 잊고 있었다.지금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오히려 익숙해진 것 같다.“그는 노형원과 강시유를 도우러 온 사람이에요. 회사 명단에는 없어서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당시 도망치지 않았어요.”“그러니까 노 씨 성을 가진 그 남자 짓이라는 거죠?” 김서진의 눈빛이 무섭게 바뀌었다.그의 분노를 알아차린 한소은은 두 손으로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확실하지 않아요. 강시유일 수도 있고 혼자 꾸민 것일 수도 있어요. 저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마지막 말을 듣자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어떻게 제가 모르는 일이 있을 수가 있죠?”“아, 그냥 작은 해프닝이었어요. 예전에 나한테 무슨 짓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제가 혼내줬어요. 그 일이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대회 때문일 수도 있고, 원래 강시유와 관련이 있는 인물인데 결국 강시유가 이번에 결승에 진출했어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은 추측일 뿐 로젠에게 물었을 때도 답을 알아내지 못했다.이 미치광이는 그녀를 가지고 놀겠다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결국 그녀가 묻기도